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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국면 반전 계기돼야 / 남성욱 KBS 해설위원

기사입력 2019.06.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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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보도 화면 캡처>

     

    북미정상회담 1주년인 어제 남북미 3국의 최고지도자들이 친서 전달과 연설 등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하노이 회동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 국면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예상치 못한 김 위원장의 친서는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화 창구가 사실상 막히면서 비핵화 협상 동력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나왔습니다.

    구체적인 친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름답고 따뜻하다"고 말한 점에 비춰 싱가포르 합의 이행 의지를 비롯한 긍정적인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미국을 거칠게 비난해온 북한의 행동을 감안할 때 김위원장의 우호적인 친서는 그 자체로 대화 동력을 살리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친서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도 시기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3차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비록 교착상태지만 북핵 협상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됐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상호 신뢰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더불어 두 정상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 수 있는 이른바 '톱다운' 외교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북한은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관련한 조의 전달을 계기로 남측과도 소통했습니다. 특히 김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직접 전달함으로써 남북 간 의중을 교환할 수 있는 여지도 만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르웨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오슬로 대학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이달 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뜻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출구를 찾지 못하던 한반도 정세가 김정은의 친서외교와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 그리고 문대통령의 연설을 통해 국면 전환의 불씨는 살린 셈입니다. 문대통령의 조속한 남북회담 제의에 김정은 위원장이 화답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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