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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 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대통령 별장이 있는 경남 거제시의 섬 '저도'를 방문해 오는 9월부터 저도를 국민에게 부분 개방한다고 밝혔다.
저도는 1972년 박정희 정권 시절 대통령 별장지로 공식 지정돼 그동안 일반인의 거주나 방문이 제한돼 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 30일 1973년 저도에 살던 마지막 주민인 윤연순 여사 등 시민 백여 명으로 구성된 탐방단과 함께 저도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 산책에 앞서 "(저도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휴가를 보내면서 보니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특별한 곳이었다.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지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여기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 이런 시설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 개방을 해나고,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본격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며, "대통령들이 휴가 보내는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실 국민들이 많으실 텐데 거제시와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 관광의 하나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라며, "저도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 때는 각각 일본군과 유엔군의 군사 시설이 있었고 휴전 후에는 해군이 인수했다며, "박정희 대통령 때는 정식으로 '청해대'라는 이름을 붙여 공식으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이 됐다"고 밝혔다.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의 2017년 대선 공약 사항이었다.
지난 5월 국방부와 행정안전부, 거제시는 오는 9월부터 1년 동안 일주일에 5일, 하루 6백 명에게 저도를 시범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2킬로미터 길이의 산책로와 전망대만 개방되고,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와 군 시설, 일부 산책로는 개방되지 않고 있다.
여객선은 하루 두 차례 운항된다.
저도는 43만 제곱미터 크기의 섬으로 청해대와 군 휴양 시설, 골프장, 인공 해수욕장 등이 들어서 있고, 동백과 해송, 편백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부산과 진해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일본군의 군사 기지로 활용됐고 1954년 해군이 인수해 지금까지 관리해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2013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여름 휴가지로 저도를 찾아,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귀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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