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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들의 착각 / 최병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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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들의 착각 / 최병요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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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강도가 그다지 심하지 않았던 50~60년대의 아마추어리즘에 대한 해석은 오늘날과는 사뭇 달랐다. 그 시절에는 아마추어 정신을 순수함과 열정의 정수로 여겨 아주 높게 평가했었다. 따라서 상대개념인 프로페셔널리즘은  돈밖에 모르고 야비하고 냉혹하다는 어설픈 해석으로 천대를 받았다. 

 

지금은 프로가 훨씬 더 대접받는 정반대의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다. 어느 분야이든지 프로가 아니고서는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없으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프로정신이야말로 필수불가결의 요건이라는 인식에서다. 이제 아마추어는 그 만큼 설자리가 궁색해졌다. 서툴고 눈치 없고 계산도 빠르지 못한 사람을 통칭하는 용어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세태의 변화에 따라 언어의 함축의미가 바뀌어지는 본보기이다. 

 

요즘은 개혁이라는 말의 유행시대인 것 같다. 원래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을 터인데 지금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바꾸어버리자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자니 기존세력의 반발이 나오고 ‘파격이냐 타성이냐’의 논란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방의 군수가, 영화감독이, 새까만 후배가  하루아침에 소관부처의 장관으로 발탁되어 인사권을 휘두르면서 관행과 타성을 뜯어고치겠다고 설쳐대니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개혁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제도를 통해서,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시의에 맞게 해야지 나이 적은 사람, 잔뼈 굵지 않은 사람, 생소한 사람으로 바꾸면 개혁이 이루어진 것처럼 여기는 것 아니냐는 항변인 것이다.

 

바꾸어 말해서 프로의 자리에 아마추어를 대신하기만 하면 그 것이 개혁이냐는 논리다. 그럴만도 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윗사람이 바뀔 때마다 하도 많이 겪어왔던 시행착오 때문이다. 참신하고 때묻지 않은 젊은 사람이라며 잔뜩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섣부른 칼 휘두름만 앞세울 뿐,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무너져 내림으로써 예산과 정력만 낭비한 것을 숱하게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책임을 통감하여 물러난다고 말하지만 실제의 책임과 그에 따른 고통은 항상 국민 몫으로 남지 않았던가 말이다. 

 

우리 속담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구관이 명관’ 이라는 말이 있는데 앞뒤 가릴 줄도 모르고 더더욱 속내도 모르면서 용력만 앞세워 설치는 결과가 아랫것들한테는 어떤 고통으로 남는지 알 바 없는 신참과 아마추어들에 대한 원망이 오죽했으면 세대를 뛰어넘어 회자되고 있을까.

 

아마추어들의 가장 큰 결점은 자기과신에 너무도 쉽게 빠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것조차도 인정하려들지 않는 오기 때문에 대세를 더욱 그르치고 만다는 것이다. 프로들은 기승전결을 생각하느라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도  아마추어들은 눈에 보이는 기승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으스대고 있는 형상이다. 소위 아마추어들의 착각인 것이다.

 

개혁은 남의 잘못을 고치려 하기보다 자기의 결점부터 과감히 도려내려는  겸손함이 뒷받침되어야 반이나마 성공한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의식이 확고해야 더 이상의 시행착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금은 한 세대 전의 단순했던 아마추어시대가 결코 아니다.

 

<본 칼럼 및 기고는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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