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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운동’으로 공포 기억 지워…작동 원리 첫 규명

기사입력 2019.02.1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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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아미메디 안과(eyemedi) 블로그>


    국내 연구진이 '안구 운동'을 통한 시각적 자극이 공포 기억을 지우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KBS 한국방송 손서영 기자가 소개했다.
     

    방송 14일 자 보도에 따르면 트라우마 치료 방법 가운데 하나인 '안구 운동' 치료법은 그동안 경험적으로는 효과가 인정됐지만, 실제 뇌에서 작동하는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신희섭 단장 연구팀은 안구 운동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반복해서 움직이는 시각적 자극을 받으면, 공포 반응을 억제하는 신경회로를 활성화시킨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냈다.

    연구팀은 트라우마로 공포 반응을 보이는 생쥐에게 좌우로 반복해서 움직이는 빛 자극(양측성 자극)을 줬을 때 행동이 얼어붙는 공포반응이 빠르게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같은 자극을 받은 생쥐는 시간이 지나 다른 장소에서 비슷한 상황에 노출돼도 공포반응이 재발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뇌 영역 가운데 공포 기억과 반응에 관여하는 새로운 신경회로도 발견했다.

    시각적 반응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상구'는 공포 기억 감소를 조절하는 '시상핵'과 연결돼 있는데, 안구 운동과 같은 양측성 자극을 받으면 두 영역의 활동이 모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경회로가 활성화되면 공포 반응을 담당하는 '편도체'의 공포 세포 활동을 억제해 공포 반응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안구 운동' 치료는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인지 치료나 재발률이 높은 약물치료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최초로 실험을 통해 트라우마 치료 효과를 입증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14일 새벽 3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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