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아나운서 임택근 씨가 향년 88세로 어제(11일) 별세했다고 KBS 한국방송 윤영란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유족 측은 "어제 오후 8시쯤 돌아가셨다"고 밝히고 "지난해 10월 심장 문제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11월에 뇌경색 진단을 받았으나 당시 바로 시술해서 괜찮았는데, 지난달 다시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갔다"고 설명했다.
또 "마지막까지 의식이 있었고, 가족이 직접 간병해 편안하게 가셨다. 하지만 유언을 남길만한 상황은 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상주는 아들인 가수 임재범 씨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다.
고 임택근 씨는 라디오조차 귀했던 방송 격동기에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린 1세대 아나운서다.
고인은 1951년 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해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1964년 MBC로 이직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71년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MBC로 복귀해 사장 직무대행까지 지냈다.
1990년에는 KBS '노래는 사랑을 싣고'로 20년 만에 진행자 석에 서기도 했으나 주로 기업인으로 활동했다.
한편, 고인의 복잡한 가족사도 언론에 많이 소개됐다. 가수 임재범은 두 번째 부인, 손지창은 세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혼외자식이다. 또 고인은 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