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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단독] “암수술 잘 됐다더니”…뱃속에서 나온 ‘수술용 바늘’

기사입력 2020.02.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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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80대 남성의 뱃속에서 의료용 바늘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수술 뒤 배가 아파 병원을 방문했는데, 병원에서는 엑스레이를 찍고도 아무 이상이 없다며 한차례 남성을 돌려보낸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위암 판정을 받은 여든살 김일영 씨는 지난해 10월, 위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말을 듣고 퇴원했는데, 이후 두 달 동안 심한 복통에 시달렸습니다.

    [김백근/피해자 아들 : "수술을 했으니까 당연히 통증도 있지 않을까 싶고 그렇게 해서 아버지한테 제가 편하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될 거 같다고."]

    통증이 가시지 않자 김 씨는 두 달 뒤 같은 병원을 다시 방문해 엑스레이를 찍었습니다.

    당시 촬영한 사진입니다.

    오른쪽에 반달 모양의 바늘이 선명하지만, 병원 측은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김 씨를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김백근/피해자 아들 : "계속 복통을 호소하셨어요. (지난해) 12월 20일 쯤 고대병원 가서 사진을 한 번 더 찍었어요. 하도 아프시다고 하니까. 찍었는데 그때 아무 이상 없다고 얘기하시고."]

    결국, 김 씨는 보름 뒤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상이 없다"던 의료진은 김 씨의 뱃속에서 의료용 바늘을 제거했습니다.

    병원 측은 바늘을 제거하는 수술이 끝난 뒤 수술비를 면제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환자가 항의를 하자, 위자료 명목으로 450만 원을 제안했습니다.

    [고대구로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입원하신 거 있잖아요. 발생하는 진료비를다 감면해드리는 걸로 말씀을 드렸거든요."]

    김 씨의 가족들은 병원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백근/피해자 아들 : "아버지 완쾌되셨는지, 상태가 양호한지 이런 걸 좀 물어봤음 좋겠는데 이거(수술비) 이만큼 나왔으니까 그냥 가시면 된다고만 얘기할 때, 제 입장에서는 진짜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고려대 구로병원 측은 의료진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천공 등 다른 문제는 없었고 환자를 배려해 위자료를 산정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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