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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여파에 제주 경제 ‘휘청 휘청’…‘비상사태’ 선포 / 강정훈 K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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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신종 코로나 여파에 제주 경제 ‘휘청 휘청’…‘비상사태’ 선포 / 강정훈 K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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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표적 관광지인 제주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까지 급감하면서 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제주엔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불안 심리가 전국적으로 번지면서 타격을 받고 있는 겁니다.


외국인도 내국인 관광객도 급감…제주 관광업계 파산 위기 고조

실제 제주도관광협회 통계를 보면, 통상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이었던 지난 1일(토)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만 3천6백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4천9백여 명보다 32%, 외국인 관광객은 2천3백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천여 명보다 42% 줄었습니다.

문제는 감소 폭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5일)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1만 5천8백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가까이 급감했고, 외국인 관광객은 천2백여 명으로 무려 72%나 줄었습니다.

관광이 주력 산업이나 마찬가지인 제주 지역 경제는 말 그대로 휘청이고 있습니다.

제주도 호텔전문경영인협회는 일부 관광호텔 하루 예약 취소 객실 수의 경우 5성급 호텔은 1천~1,500실, 4성급 호텔은 300~500실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거의 모든 호텔이 휴·폐업에 따른 직원 사직 유도와 무급 휴가조치 등으로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전년대비 국내외 관광객이 50% 이하로 급속히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마저 중국인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제주관광을 취소되거나 기피되고 있는 현실에 우리 상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제주 월정리 해안과 인근 카페,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빼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제주 월정리 해안과 인근 카페,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이러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호텔업계만이 아닙니다. 내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 주차장을 비웠던 렌터카는 이젠 반대로 주차장을 꽉 메울 정도로 멈춰서 렌터카 업계의 사정도 호텔업계와 같습니다. 항상 사람들의 긴 줄로 성황을 이루던 해안 유명 카페도, 연일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용두암과 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대표적 경관 관광지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건 마찬가지입니다.

관광객이 자주 찾는 제주시 누웨모루 거리가 한산하다.
 
관광객이 자주 찾는 제주시 누웨모루 거리가 한산하다.

내국인 관광 한파에 서민경제도 휘청

제주의 경제를 견인하는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제주 지역 서민경제도 덩달아 휘청이고 있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면 찾는 제주시 연동의 누웨마루 거리 상점가 거리는 관광객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 상인은 "매출이 70% 이상 감소했어요. 제가 이 골목에서 메르스와 사스를 전부 겪었는데, 3~4개월 이상은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말할 정도로 위기감은 더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재래시장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상인들은 마스크를 쓰고 손님맞이에 나섰지만, 평상시 기다리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점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에 손님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습니다. 한 상점 주인은 "설 명절이 지나고 조금씩 손님이 줄다가 이젠 매출이 70%는 준 것 같다며, 25년 장사하면서 처음이다."라고 하소연할 정도입니다.

메르스 때보다 큰 피해 우려…관광업계 "정부, 특별지원대책 마련 촉구"

이 같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제주 관광업계와 소상공인 단체가 제주도와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성명을 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마저 급감하는 데다 행사들도 취소되면서 피해가 매우 크다며 정부에 특별지원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과거 메르스 사태의 경우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들이 채우면서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했는데, 이번 사태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마저 급감하고 있고 제주지역 각종 대규모 축제, 행사들이 기약 없이 연이어 취소되는 등 메르스 때보다 피해가 매우 큰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위기극복을 위한 민관 경제위기대응 공동협력위원회 설치를 제안을, 제주시 중앙지하상점가조합 등 원도심 지역 상인회 5곳도 성명을 내고, 제주관광 기피로 최소 1년 이상 불황이 예고된다며 긴급 운영자금 지원과 대출 상환기간 연장 등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지원대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도, '신종 코로나 비상사태' 선포…범도민 위기극복협의체 가동

이러한 위기의식이 커지자 제주도는 급기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와 관련해 오늘(6일) 지역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업계와 학계, 행정이 참여하는 범도민 위기 극복협의체를 다음 주 출범시키기로 했습니다.

이 협의체는 분야별로 현황을 파악하고 예상 피해 등을 분석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기구로, 분과별로 합동 전문연구팀도 구성해 제주연구원과 학계, 금융, 민간 전문가도 참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민관협력을 통해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특별지원을 결정한 데 이어, 무비자 입국 일시중단으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 관광업계에 대한 특별지원대책 또한 마련하고 있다."고 했지만, 지자체로서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결국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만큼, 확진자가 없다는 이유로 제주를 특별지원 대상에서 제외할지, 제주의 위기상황을 직시해 지원 방안을 마련할지 제주도민들이 지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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