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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토크쇼J] “존재를 부정합니다” 언론이 퇴출한 22살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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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종합

[저널리즘토크쇼J] “존재를 부정합니다” 언론이 퇴출한 22살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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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안녕하세요?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 함께하실 분들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비평 끝판왕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입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이상호]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 나왔습니다.
[최욱] 일요일 잘 지내고 계시죠? 최욱입니다.
[이상호] 깊은 보조개만큼이나 깊은 시각을 가진 분이죠. 임자운 변호사입니다.
[임자운] 반갑습니다. 임자운입니다.
[이상호] ‘빛픽처’라고 팬들 사이에서 불리고 있습니다. KBS 김빛이라 기자도 함께했습니다.
[김빛이라] 안녕하세요? 김빛이라입니다.
[이상호] 오늘은 비평에 앞서서 <저널리즘 토크쇼 J> 앞으로 온 편지 한 통을 먼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겪은 후 조국 현지에서 한 시민이 보내주신 편지인데요.
[이상호] “중국의 주류 언론은 대중에게 알려주고 싶은 것만 보도합니다. 다른 것은 보도하지 않습니다. 위챗(wechat, 微信, 중국의 SNS). 웨이보(Weibo, 微博, 중국의 SNS)에서 민감한 단어를 사용하면 그 글은 삭제되며 심한 경우에는 계정이 차단됩니다. 얼마 전 웨이보에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있었지만 곧 삭제됐을 겁니다. 트위터나 유튜브를 통해 발언한 사람들은 ‘차 마시자’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거나 구류형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추스(陳秋實ㆍ34) 씨는 시민 기자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보도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법을 어기지 않았고 진실을 보여줬을 뿐입니다. 이런 행동은 중국에 좋은 일입니다. 제가 계속 하겠습니다. 중국의 언론 자유가 오는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최욱] 그 편지 속에 등장하는 천추스라는 분은 최근에 우한에서 실종됐던 그분 아닙니까? 변호사이자 시민 기자.
[김빛이라] 맞습니다. 그러니까 최근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우한의 사태를 알린다거나 아니면 정부 당국의 비판하는 그런 영상을 올린 시민 기자분인데 이분의 지인, 그러니까 천추스 SNS 관리하는 지인으로부터 온 편지입니다.
[이상호] 담담하게 썼는데 굉장히 절박함이 많이 느껴져요. 그 J 제작진과는 어떻게 연락이 닿은 거죠?
[김빛이라] 중국이 굉장히 언론 통제나 정부의 어떤 정보 통제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악화됐다는 거로 인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언론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굉장히 크거든요. 저희도 이제 시민 활동가들을 찾아서 차례차례 연락을 해봤는데 다 차단이 된 상태였어요. 그러니까 현지에서 보신 거처럼 웨이보라든지 위챗에 정부 차단이 돼서 저희도 포기를 해야겠다, 그런 찰나에 천추스 씨의 트위터 계정에서 답이 와서 가까스로 연락이 됐던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이 상황에서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게 정말 저희 상상 이상으로 중국의 정보 통제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는 거를 이 편지를 번역해주신 분조차도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면 안 된다. 저희에게 계속 당부하셨어요.
[최욱] 위축될 정도로 두렵고 무서운데 아까 편지 속 내용 중에 ‘차 마시자’. 이런 표현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거는 어떤 의미죠?
[김빛이라] 어떤 뜻으로 생각하세요?
[최욱] 뭔가 좀 무서운데 그렇게 해서 딱 이렇게, 어디론가 데려가는 그런 과정 아닐까 싶은데요.
[강유정] 그러니까 이게 알고 보니까 공안들이 심문조사 하기 전에 어디 갑시다. 차 마시자.
[최욱] 무서워.
[강유정] 라고 얘기를 하거나 아니면 ‘수도 검침이 있습니다.’라고 문을 열게 하는 그런 말을 건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로 이야기하면 예전에 남산을 간다 하면 그 말 자체로 굉장한 내포를 가지고 있잖아요.
[이상호] 섬뜩하네요. 차 마시자.
[임자운] 중국에 있는 인권활동가들이 그런 식으로 노출됐을 때 굉장히 큰 위협이 된다고 저희가 또 들어가지고, 지금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서 그 상황이 조금 더 심화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호] 이 중국의 사태를 지금 전하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진다는 게 있거든요, 보도에서. 어떤 사람들이 있습니까?
[김빛이라] 지금 보시면 유튜브로 우한의 안팎의 상황을 알리는 시민 기자 팡빈(方斌)이라든지 정부 비판 글, SNS를 올린 칭와대 교수 쉬장룬(許章潤ㆍ58) 씨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상호] 쉬장룬 교수한테도 J에서 연락을 시도를 했었다면서요?
[김빛이라] 쉬장룬 교수의 여러 SNS 계정이나 이메일로도 연락을 취해봤지만 결국에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외신에서 찾아보니까 실제 최측근들이나 지인들까지도 쉬장룬 교수와 연락이 된 지는 오래됐다. 현재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저희도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임자운] 그 쉬장룬 교수가 가장 최근에 올린 글에 “내가 처벌당할 거라고 너무 쉽게 예견할 수 있다. 틀림없이 이건 내가 마지막 글이 될 것이다”라는 글을 올리고 그 후 지금 열흘 가까이 실종 상태라고 하는데요. 그 예견이 좀 틀렸으면 좋겠어요. 다음 글을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호] 어떻게 어디에 있을 거라고 아예 추정 자체도 불가능한 상황 아닙니까?
[강유정] 중국에서 지금 코로나와의 인민 전쟁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감염병보다 더 무서운 걸 어떤 점에서는 진실이라고 생각하는지 이렇게 소셜 미디어 검열을 엄청나게 강화하고 있고 그래서 실제로 실종되었다는 거를 일부러 저는 더 보도가 된다고 생각을 해요. 결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도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 기자 분들께서 실종을 감소하면서 까지도 진실을 알리고 있거든요. 그 부분을 좀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욱] 그러니까 중앙 언론에서 이런 것들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보도하듯이 진실을 알려서 그냥 시민기자라고 칭하나 보군요.
[강유정] 어떤 의제를 설정하고 팩트를 가지고 다시 내보내는 것, 데스킹을 해서 보여주는 게 기존 언론이라면 이렇게 1인 기자들, 시민기자들이 갖고 있는 힘은 사실성이 강하고 진실성이 강한 보도를 즉시 보여줄 수 있다는 건데 아무리 언론을 통제한다고 할지언정 결국은 이렇게 1인 미디어가 되었듯이 통제되지 않은 진실이라는 게 있다고 보여주는 듯합니다.
[임자운] 굉장히 올드한 중국 당국의 방식이 현대화된 미디어 시스템을 활용하는 시민들의 방식이 계속 싸우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어떤 상황이 초래될지 만들어질지 관심이 계속 가네요.
[최욱] 자신의 안전을 담보로 진실을 알리는 이분들이 진짜 기자네요. 같은 기자로서 부끄럽죠?
[김빛이라] 그렇습니다.
[이상호] 신변의 위협 속에서도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용기를 내준 편지를 보내주신 당사자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요. 이 방송은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상호] 최근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사건이 있었죠. 바로 여대 합격한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논란인데 이 사건 관련한 언론 보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의 조소담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조소담] 안녕하세요?
[최욱] <닷페이스>는 저는 살면서 처음 들어봤는데 우리
[임자운] 변호사는 팬이라고요? 뭐 하는 데입니까? <닷페이스>.
[임자운] 우연히 영상을 봤어요. 영상을 봤는데 사회적 약자 소수자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시는데 그들의 어떤 저항하는 모습, 싸우는 모습이라기보다는 살아가는 모습, 존재하는 모습을 가만, 가만히 얘기를 하고 그런 콘텐츠는 사실 있습니다, 다른 데에도. 그런데 그런 콘텐츠에 가만히 귀 기울이게 하는 뛰어난 채널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최욱] 우리 변호사님은 실제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에요? 아니면 인기성 발언이에요? 거 참 희한하신 분이네.
[조소담] 좋으신 거 아닐까요?
[김빛이라] 질투가 너무 심한 거 같은데.
[이상호] 요즘 말로 정말 찐팬이신가 봐요, 찐팬.
[최욱] 저는 이제 젠더이슈, 그리고 소수자 관련해서 태생적으로 제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저는 아무리 외우고 외워도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하신 분인 거 같습니다.
[이상호] 뭐가 그렇게 어려운 거예요, 외우고 외운다는 게?
[최욱] 쉬워요?
[이상호] 아니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주셔야지. 뭐가 어려운지 말해줘야지.
[최욱] 여러 가지 첨예한 이슈가 지금 우리 현실 세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때마다 사실 제가 뭔가 판단하고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외우죠.
[김빛이라] 언론에서 깊이 있게 알려주지 않다 보니까.
[최욱] 맞습니다.
[최욱] 그런 차원에서는 오늘 J가 굉장히 용기 있는 주제를 선정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호] 그럼 본격적인 비평 시작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월 30일 뉴시스 보도 내용부터 살펴볼게요. <남에서 여, 성전환 20대 여대생 된다... 숙명여대 합격>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단독 보도로 나갔거든요. 내용을 좀 전해드리죠.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가 올해 숙명여대에 최종 합격한 뒤 입학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대 합격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A 씨는 최근 숙명여대 2020년도 신입학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보도가 나가자마자 트랜스 여성 A씨를 향한 언론의 관심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김빛이라] 포털 사이트 다음 기준으로 보면 이 보도 나간 당일에만 115건의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요. 2월 16일 기준으로 하면 누적된 건수가 430건에 이릅니다. 엄청났죠.
[이상호] 세계일보 기사들을 소개해드릴 텐데 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12일 동안 A씨와 관련해서 총 13건의 기사를 작성을 했습니다. 1월 30일자 <성전환 남성, 숙명여대생 됐다>. 2월 2일자 <성전환 남성 합격, 숙대 입학 찬반 논쟁>, 2월 4일자 <여대 페미니스트 모임, “여대는 남자가 여자로 인정받기 위한 수단 아니다”> 2월 8일자 <“숙대 성소수자 입학 포기는 자칭 ‘페미니즘’ 집단적 반지성주의 광기·폭력 보여준 것”>. 어떻게 보셨습니까?
[강유정] 갈등의 현장만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런데 갈등의 현장, 갈등이 있다는 사실을 굉장히 강조하다 보면 뭐를 놓치냐 되냐면 뭐 때문에 갈등하는지를 갈등의 원인과 갈등을 어떻게 풀고자 하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갈등 현장만 계속해서 중계하게 되는데 이번 경우도 저는 그랬다고 보는데요. 갈등 저는 굉장히 소중한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담론 현상을 위해서 갈등이 없을 수 없거든요. 그러면 언론이 어떻게 보도하느냐에 따라서 사회적 인식이라는 게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거에 대한 역할은 전혀 하지 않고 거기는 언론사 나름의 입장이라든가 프레임이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더더욱 위험한 문제다. 이거는 한편으로는 쉽게 내 입장으로 내세우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걸음 뒤로 빼고 갈등만 계속 보도하다 보니까 이 현장 자체가 의미 있는 갈등 현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저분한 싸움의 현장처럼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느끼게 한다는 거예요.
[임자운] 그러니까 흔히 하는 말로 제일 재미있는 게 불구경하고 싸움 구경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이거 보면 그냥 싸움 붙여놓고 구경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말씀해주신 세계일보 기사들을 보면 최초 보도가 있잖아요. 세계일보에서 보도한. <성전환 남성 숙명여대생 됐다> 이거는 같은 날 뉴시스의 최초 보도를 베껴 썼어요. 보니까 내용이 거의 똑같습니다. 문장 순서도 비슷하고요. 심지어 제목은 훨씬 더 안 좋아졌어요. 성전환 남성. 정말 이건 해서는 안 될 표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나라 법원이 성별 정정을 허가하는 요건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당사자분들도 굉장히 상처받거든요. 성전환 수술 그다음에 생식 능력 제거, 이런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성별 정정을 하신 분이에요. 자신의 삶을 걸었어요, 거기다가. 그래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됐어요. 그런데 언론이 성전환 남성이라고 표현한 거예요.
[최욱] 세계일보보다 더 심각한 데도 많아요. 뉴데일리 같은 경우는요. 헤드라인이 <“숙명여대 ‘내시’가 입학했다”> 이건 진짜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싶어요. 뉴시스 같은 경우에는 <숙대생들 ‘성전환 합격자’ 있는 단톡방에서 대놓고 조롱>이라는 제목으로 신입생 익명 단체 대화방 내용을 입수해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조소담] 이 숙명여대 내시가 입학했다는 헤드라인 같은 경우에는 자보 제목을 그대로 따와서 쓴 거거든요. 그래서 숙명여대에서 이런 자보가 나왔다고 했을 때 지금 기사 제목들을 보면 대부분 따옴표가 붙어 있어서 ‘여기서 이랬대’ 그리고 ‘저쪽에서 저랬대’라고 하면서 계속 싸움을 붙이는 양상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 같아요. 뉴시스에서 나왔던 단톡방 안에 있는 대화 내용을 캡처해서 보도한 것 같은 경우에는 제목에서는 단톡방에서 조롱을 했다 그리고 반대하는 의견이 이렇게 세다라는 것을 되게 크게 비춰서 제목으로 냈는데 실제로 내용을 보면 기사 후반부에서는 이런 조롱하는 목소리에 대해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단톡방 안에 있었거든요. 사실 이 두 가지가 카톡방 안에서 같이 이루어졌는데 제목 같은 경우에는 반대하거나 조롱하는 것만 조명해서 내게 된 거죠. 오히려 혐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그 단톡방 안에 있었다라는 게 제목이 될 수도 있었던 거잖아요.
[이상호] 저희 <저널리즘 토크쇼 J>가 언론의 집중 조명 이후에 A씨, 그리고 숙명여대 재학생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거든요. 화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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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합격자 트랜스젠더 여성 A씨

# A씨의 숙명여대 합격,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나

[A씨] 단독, 특종을 달고서 저렇게 나올 줄은 몰랐죠. 조용히 어디 조그마하게 실려서 묻힐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마치 내가 처음부터 그런 의도를 굳게 가지고서 원서를 쓰고 내가 이 모든 걸 주도면민하게 벌인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보다보니까. 그런 것 때문에 욕도 많이 먹고. 인터넷에서.

# 동의 없이 보도된 사생활, 가십거리로 소비되다

[A씨] 불쾌했던 게 모 언론사에서 제가 별로 인터뷰를 하기 싫어가지고서. 하도 시달리니까. "내가 최근에 정신과도 갔다 왔다. 너무 힘들다. 별로 연락하지 말아달라" 이런 식으로 말 했거든요. 녹음을 떠서 음성변조해서 방송에서 내고 정신과 갔다 왔다는 소리를 쓰더라고요. 당황스럽더라고요. 나간걸 보고서. 인터뷰 안 된다고 했는데 그걸 그런 식으로 내니까. 그래서 그거 나가고서 사람들이 막 너가 뭐라고 정신과도 갔다오냐, 막.. 뭐라 하고 이런 걸 봤었거든요, 가십거리에 소비되는 걸 바라고 쓰는 면이 없잖아 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단편적인 기사만 나가면 또 우리 이미지가 어떻게 보일까, 분명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기사에 나온 단편적인 면만 보고서 이미지를 형성한단 말이죠.

# 트렌스젠더 여성은, 여학생들의 반발로 숙대 입학을 포기했다?

[A씨] 딱히 학교에 대한 감정은 안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를 싫어하셨던 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저를 챙겨주시고 그렇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이 많았으니까 그걸 통해서 만족하고 덕분에 감사한다고 하고 싶고. 일단 제 개인적인 측으로 보면 이제 한 짐을 내려놓은 거긴 하죠, 일단은 이것이 포기라는 방법으로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그렇지만 사회적인 측으로 본다면 이 제가 논의를 던졌으니까 이제 그걸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데까지 시일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두 쪽 난 숙명여대?’ ‘극한 찬반 대립’… 정말 그럴까?

[기자] 혹시 (기사들) 어떻게 보셨어요?
[학생 1] 죄송해요. 이거 약간 좀 말하기가 불편해가지고
[학생 2] 아, 또 저희가 이런 거 말하면 이게 뭔가
[학생 3] 맞아, 또 기사화가 돼가지고 모든 사람의 그 의견이 되어버릴까 봐. 보도가 어떻게 되든 간에 제 의견인데 '숙대생 의견’이라고 생각을 하고 숙대생 내에서도 '얘는 이렇게 생각할순 있는데, 왜 숙대 전체 의견을 대변하나' 이런 식으로 말이 나올 수도 있어서 그런 점이 불편해요.

[기자] 그럼 보도를 보시면서는 실제 그런 생각이 드셨겠네요? 여러 의견들이 있을 수 있는데 뭔가 굉장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학생 4] 근데 그게 숙대에서만이 아니라 그냥 한국 전체에서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있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너무 이쪽에만 편중돼서 보도되는 것도 많이 있고 근데 이제 그게 좀 이 숙대 자체가 여대이기도 하고 좀 작은 사회이니까 의견이 대변되면서 그렇게 나누어지는 게 좀 더 적나라하게 표출되는 것 같아요. 언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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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지나친 취재 경쟁에 꽤나 시달렸던 것 같은데 직접 보시니까 어떤가요?
[김빛이라] A씨에게 왜 언론을 통해서 자신의 입학을 공개했느냐고 물어봤을 때 인상 깊었던 말이 평범한 여러분의 일상 가운데 트랜스젠더 여성이 있을 수 있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그걸 통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싶었다, 그뿐이었다고 하는데 결국 이 보도 이후에 한 마디, 한 마디가 다 조각난 채로 계속해서 보도가 됐고 사례로 나왔지만 한 매체의 경우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기 위해서 얘기한 거조차도 편집돼서 보도 되었고 거기에 동의 없이 ‘정신과를 다닌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와서 굉장히 문제가 있는 상황이었죠.
[이상호] 그 트랜스 여성 A씨의 동의 없는 인터뷰, 이 부분은 공익적 목적에서 보도를 한 걸까요? 아니면 어떤 의도였을까요, 저는 그게 좀 궁금합니다.
[임자운] 저는 JTBC 뉴스는 사실 변명의 여지가 없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기자의 취재력이 뛰어나서 이 화재의 인물을 직접 목소리를 땄다. 이거를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 인터뷰 내용에도 이분은 자신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불안을 표현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정말 단 1의 공감도 하지 않았던 거죠, 기자는.
[최욱] 그런데 이렇게 전화를 해서 그냥 대화하는 거 같이 하면서 이거를 녹취를 해서 언론에 내보내는 경우가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이거는 좀 문제 있는 거 아닌가 싶은데 어떻습니까?
[김빛이라] 공익적인 목적이 있었을 때는 가능할 수도 있지만 이거 역시 기본적으로는 동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하는 거는 임 변호사님 말씀하셨던 거처럼 나는 취재를 했다. 그리고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기자가 어떻게 보면 자랑하는 거 이외에는 시청자들도 별다른 감흥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고쳐야 하는 문제죠. [조소담] 이런 갈등을 중심에 두고 엄청나게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 기사를 보는 대중들이 아니라 이 기사를 보고 있는 당사자들을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 존재 자체가 논란거리구나, 내 존재 자체가 사람들이 이렇게 찬반을 하는구나. 내 존재가 어떻게 사람들한테 뭔가 동의하지 못할 만큼 큰 소리를 내고 싸워야 하는 이슈구나라는 생각을 계속 사람들이 하게 된다는 거죠. 이 당사자들이 쏟아져 나오는 보도를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없거든요.
[이상호] 트랜스젠더 여성 A 씨 입학 논란 이후에 온라인상에서 숙명여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숙명여대 연관으로 분석한 결과 특히 2월 6일자 뉴시스의 단톡방 보도 직후에 비판하다, 욕하다, 혐오, 폐쇄적, 이런 부정적인 표현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거를 확인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김빛이라] 지금 허락받지 않은 취재진은 캠퍼스 자체 출입이 금지됐을 정도로 굉장히 예민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취재진들이 들어가서 학생들을 잡고 찬성이세요, 반대세요, 물어본 다음에 그걸 기사화하거나 학생들만 들어가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채팅창까지 하나하나 기사화를 시켰기 때문에 사실은 의견을 밝힌 적이 없는 다수의 학생들은 그 보도만을 보고서 상처를 받은 것이죠. [최욱] 제가 궁금한 게 있는데 가령 숙명여대 내에서 혐오하는 목소리가 있고 혐오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그러면 언론이라는 것은 잘못을 또 지적하는 역할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그럴 때는 이 혐오에 대한 부분을 지적하는 것, 그것 역시 잘못된 것입니까?
[강유정] 저는 혐오에 대한 지적은 분명 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그런데 그게 혐오를 위한 혐오의 지적이냐. 아니면 좀 더 다른 담론장을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극단적 의견은 별로 담론장, 공론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라는 언론의 태도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강유정] 사실 제가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니까 런던에서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머레이 애드워드 컬리지(Murray Edwards College)라는 데에서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학생을 입학을 허용했어요. 이게 바로 뉴욕타임즈에도 실렸고, 가디언즈에도 실렸고 텔레그레프에도 실렸습니다. 반대하는 논리도 그냥 단순 반대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생긴 여대이기 때문에 트랜스젠더 여학생 입학이라는 건 어떤 점에서 저항으로서의 의미를 가진 여대와는 상충된다고 해서 굉장히 합리적인 논쟁들이 일간지에서 보도되고 있었던 겁니다.
[조소담] 교수님 의견에 굉장히 공감을 하는 게 뉴욕타임즈에서 미국에 있는 어떤 대학에서 비슷한 사례를 다뤘는데 트랜스 남성의 경우였어요. 그러니까 여성으로 입학을 했는데 중간에 이제 본인이 호르몬 치료를 하면서 나는 남성으로서 가지고 살아가고 싶다. 이 상황에 대해서 일단 입학을 한 뒤에 이런 변화가 일어난 거죠. 그러면 이 이후에 급우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혹은 여기에서 이 사람이 여성 학생회 회장으로 출마한다고 했을 때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여대의 의미는,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여성 리더십을 길러내는 것인가 혹은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인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세세하게 짚으면서 이 안에 있는 대개 구체적인 갈등들을 다루거든요. 그런데 이 갈등을 갈등으로 다룰 것이냐, 아니면 갈등을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서 다루거나 혹은 성중립 화장실 같은 새로운 개념을 다루거나. 이런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상호] 결국 트랜스 여성 A씨가 숙대 입학을 포기한다라고 밝히면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나는 비록 여기에서 멈추지만 앞으로 다른 분들이 더 멀리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숙대 논란에서 언론이 좀 제시했어야 하는 방향, 어떤 것일지 짧게 나눠보죠.
[조소담] 일단 저는 기본적인 거부터 했어야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팩트를 바로 잡고 충분한 정보를 주는 것, 약간 위협을 느낀다고 이야기하면서 하는 말 중 하나가 이제 트랜스젠더랑 남자가 여장을 하고 여대에 침입하는 사람들, 그런 범죄자랑 구분을 못 하고 이야기를 하는 경우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그 둘이 완전히 다른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복장에 집착을 해서 복장 도착증이 있는 사람이랑 그리고 성별 불쾌감을 느껴서 자기 몸을 어떤 방식으로 정체감을 형성해서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이랑 둘이 다른 건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설명이 필요하고 바로 잡는 그게 필요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래서 이번이 그런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러면 내 옆에 있는 동료가 성소수자라고 했을 때 직장에서는 차별 없이 같이 일하기 위해서 무슨 롤이 필요한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성소수자인데 학교에서 같이 교육을 받는다고 했을 때 어떤 롤이 필요한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호] 과거의 보도를 통해 언론의 태도를 돌아보는 ‘뉴스 강제 소환 시간’, 오늘은 뉴스 소환에 앞서서 한 사람의 기억을 소환해 보겠습니다. 영상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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