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딸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해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고 KBS 한국방송 이지윤 기자가 전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오늘(30일) 오전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 대한 8차 공판을 열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오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은 정 교수의 딸 조민 씨에게 표창장을 발급해준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정 교수 가족과 여러 차례 식사를 했다며, 조민 씨의 표창장이 결재가 올라왔으면 자신이 알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총장은 또 조민 씨의 상장에 적힌 일련번호가 동양대에서 관리하는 상장의 일련번호와 명백히 차이가 있다고 증언했다. '최우수 봉사상'이라는 상 이름에 대해서도 "봉사상에 무슨 '최우수'라는 말을 붙이냐'고도 했다.

최 전 총장은 정 교수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이 보도된 지난해 9월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표창장 발급을 자신에게 위임해준 것으로 해달라"고 했다고도 밝혔다. 이후 정 교수의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직접 전화로 "표창장 발급을 정 교수에게 위임해줬다는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전 총장은 "불쾌했다"며 "법무부 장관이 되면 더 큰 요구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위축됐다"고도 설명했다.

또 전화로 정 교수가 "우리 민이 예뻐하셨잖아요"라고 말하자 잠시 사실과 다르게 표창장 발급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사실대로 말하는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최 전 총장은 정 교수가 이같은 내용으로 수차례 전화를 했던 당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의원으로부터도 "정 교수가 말하는 대로 해주시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은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유시민 이사장이 "시나리오를 좀 좋게 써야 하니까"라며, 표창장 발급 권한을 정 교수에게 위임한 것으로 해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최 전 총장은 앞선 검찰 조사와 언론 인터뷰에서도 일관되게 "정 교수의 딸에게 총장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오후에는 변호인이 최 전 총장을 상대로 반대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