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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저리톡] 4·15총선 그 후…유권자 선택에 저주 씌우는 보수 언론 /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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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종합

[KBS][저리톡] 4·15총선 그 후…유권자 선택에 저주 씌우는 보수 언론 /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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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21대 국회의원 투표가 마무리됐습니다. 다음 날 아침 신문들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1면에 실었죠. 동시에 더불어민주당의 압승과 미래통합당의 참패 원인도 분석했습니다. 선거 결과를 두고 민심이 국난 극복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부터 보수와 진보, 운동장의 기울기가 더 심해졌다는 우려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라 걱정을 넘어서 저주에 가까운 부정적 해석을 내놓은 언론도 있었습니다.

유권자가 선택한 미래가 '지옥문'?…저주·독설 퍼붓는 보수 언론

총선 다음날 조선일보는 "민주당이 이번 승리로 행정권과 입법권, 사법권까지 모두 독식했다"면서 앞으로 독재나 다름없는 국정 운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공수처장을 단독 추천할 수 있고, 반기업 친노조 정책은 강화될 것이며 본격적인 검찰 흔들기를 시작할 것이라며 예언을 쏟아냈습니다. 심지어는 이번 선거 결과를 '지옥문'에 빗댄 사설까지 실었습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표현이 더 과격해집니다. 조선일보 유튜브 [김광일의 입]에서 김광일 논설위원이 소개한 '고위공직자 출신 교육자가 보내온 편지'에는 "문재인은 운도 좋다, 세월호로 정권을 잡더니 망가지려 하니 코로나 19가 구해주네! 사람이나 조직이나 가진 운의 총량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하고 있었는데요. 세월호 참사, 코로나 19와 같은 우리 사회 끔찍한 참사와 재난을 '운'이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참패 원인은 황교안의 리더십 부재"…왜 야당 심판인지 그릇된 원인 분석

보수 언론은 그러면서 통합당의 참패는 황교안 전 대표 때문이라며 책임론도 꺼냈습니다. 패인을 황 전 대표의 리더십이 부재에서 찾는 것이죠. 동아일보 칼럼은 '막힌 꼰대 이미지의 통합당과 황교안의 이미지는 너무 비슷해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쳐야 할 수구 우파 정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잉 의전을 마다하지 않는 관료 체질, 자신의 말실수를 비판하는 것조차 노여워하는 그릇'이라며 황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보수 언론의 진단대로 야당 선거 참패의 원인이 황교안 리더십의 부재 혹은 막말 파문 때문이었을까요? 이를 두고 'J' 패널인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왜 야당 심판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분석이 없이 굉장히 표피적이고 단기적으로 것으로 축소해서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통합당의 막말, 정부의 현금 살포, 지역주의 같은 것들이 원인이라고 한다"면서 "사실 유권자는 명백하게 투표로써, 표로써 지금 바라고 있는 게 책임 있는 정권의 안정이라는 것을 메시지로 보냈는데 거기에 대해서 지금 귀를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 언급하는 진짜 이유는?

반면 유권자 다수가 민주당을 선택한 원인을 해석하는 기사는 드물었습니다. 대신 선거 과정에서 일부 민주당 당선인이 겪은 논란을 재조명하기에 바빴습니다. 16일 자 조선일보는 '성희롱 팟캐스트 김남국 당선자, 진실의 가격은'이란 기사에서 민주당 김남국 당선인의 성희롱 팟캐스트 출연 논란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습니다. 해당 신문은 선거 이틀 전 'n번방 사건' 관련 기사를 다루면서 당시 김남국 후보자를 끼워넣는 기사를 4건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김 당선인은 이미 선거 전에 "여성 비하 발언을 직접 한 바가 없고, 출연만 했을 뿐이며 부담스러운 방송 내용 때문에 자진 하차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었지만, 조선일보는 성범죄와 김남국 후보/당선인을 엮어내는 기사를 선거 전후로 꾸준히 써냈습니다.



'J' 고정패널인 임자운 반올림 활동가는 조선일보가 김남국 당선인과 N번방을 엮은 기사를 써낸 같은 날 다른 지면에 실은 N번방 사건 기사를 조명했습니다. 해당 기사의 제목은 '조주빈 폰에 유명 여배우 걸그룹 출신 충성 사진.' 임자운 변호사는 "김남국 후보의 성인지 감수성을 문제 삼으면서도 동시에 끔찍한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에 관한 관심을 자극하는 기사를 썼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홍성일 연구원 또한 "성인지 감수성이란 인권 가치를 선거에서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편파적 사진으로 정치 플레이어 역할 충실

비단 '성인지 감수성'뿐만이 아닙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총선 과정에서 보도 사진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사실상 '정치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3월 30일 자 조선일보 '근거 없이 효과 안 따지고 역대 최대 돈 선거' 기사를 보면, 여야의 총선 공약 내용을 함께 비판하고 있지만, 사진은 민주당 모습만 실었습니다. 사진과 제목만 보면 민주당이 돈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4월 11일 자 동아일보 '몸 낮춘 여야, "1당 되려면 2% 부족", "황교안 쉽지 않다, 도와달라"' 기사에는 민주당과 통합당 양측의 사진을 실었는데요. 이 사진 속 황 전 대표는 머리를 땅에 대고 절을 하는 반면, 민주당 이낙연 위원장과 이해찬 대표는 굳은 표정에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홍성일 연구원은 해당 사진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민주당 측에는 거만하다는 인상이, 절을 하는 통합당 측에는 겸손하다는 인상이 들 수 있다"고 숨겨진 메시지를 비판했습니다.



선수로 뛰어놓고 결과에는 무책임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 같은 보수 언론을 두고 "선거 전 보수 진영과 화합을 맞춰가며 황교안 대표가 어떤 말을 제시하면 받아주고 증폭시키며 프레임을 제시해 왔다"면서 "선거 이후엔 유권자의 표 방향을 분석하지 않고 지역주의 부활 등의 다른 프레임을 만들면서 자기 반성을 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반성해야 하는 게 보수 언론"이라고 일침했습니다.


'저널리즘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입니다. J 86회는 <'교묘' 혹은 '뻔뻔'…총선 기술자들>이라는 주제로 오는 19일(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됩니다. 이상호 KBS 아나운서, 팟캐스트 MC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임자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활동가 겸 변호사, 홍성일 서강대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 이지은 KBS 기자가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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