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목)
[앵커]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 20일 만에 공개 석상에 나타났는데요.
북한 매체들은 신속하게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 김 위원장은 혼자서 걷고 담배까지 피우는 등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 동영상.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활동을 15분 정도로 편집해 방송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 행사장까지 수십 미터를 혼자 걸어 이동했습니다.
지팡이도 부축도 없었습니다.
공장 내부도 걸어서 둘러봤고, 계단도 이용하는 등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조선중앙TV : "공장의 생산 공정들에 대한 해설을 들으시며 여러 곳을 돌아보시였다."]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살이 더 찌고 검어진 피부, 그리고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일 때가 있지만, 동영상 속 모습만으로는 건강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북한이 이 동영상을 준공식 바로 다음날 신속하게 공개한 것은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소문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 돌았고요, 내부적인 통치 차원에서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 19 방역 노력도 눈에 띕니다.
김 위원장과 수행 간부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경호원들과 대규모 준공식에 참가한 인파는 모두 마스크를 낀 채 주석단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를 하기 전 원산 지역에 머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동쪽으로 이동해 있었고, 군사활동 지도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