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앵커]

21대 국회, 시작이 순탄치 않습니다.

상임위원장을 어느 당 몫으로 할지 여야 협상에 진전이 없기 때문인데, 민주당은 내일(5일) 첫 본회의를 열어서 국회의장단부터 선출하겠다고 하고, 미래통합당은 일방적 국회 운영은 독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세흠 기자! 실무선에서 협상을 거듭해도 결론이 안나오니까 오늘(4일) 밤 원내대표끼리 만나서, 담판을 벌이고 있는거죠?

[기자]

제대로 얘기해보겠다고 원내대표들이 저녁 8시부터 비공개로 만나고 있지만,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가장 큰 쟁점은 법안 처리 관문 역할을 하는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서로 차지하겠다는 건데, 어느 한 쪽이 양보해야 끝나는 협상이라서 아직 접점이 없는 상태입니다.

[앵커]

민주당은 일단 내일(5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거 아닙니까?

[기자]

국회법이 국회의장, 부의장을 뽑으라고 정한 날짜가 내일(5일)입니다.

민주당은 법대로 하겠다는 건데, 김태년 원내대표는 그 의지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김태년/민주당 원내대표 :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 본회의를 반드시 열겠다. 어떤 장애도 새로운 국회를 향한 전진을 막지 못할 것입니다."]

[앵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 단독으로 개원하는 건 독재다, 이렇게 맞서고 있잖아요?

[기자]

민주당이 국민에게서 버림받을 거라고 경고하는데, 이런 여론전 말고는 별 수단이 없는 게 통합당의 고민입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국론을 분열시키는 가장 나쁜 졸속·폭정·독재의 선전포고에 다름이 아닙니다."]

통합당은 내일(5일) 본회의가 열리면 처음부터 불참할지, 아니면 참석했다 항의하고 퇴장할지 고민 중입니다.

[앵커]

국회는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과거를 돌아보면 야당들은 "자, 국회 문 열게 해줄테니 법사위원장을 달라" 이런 방식으로 협상을 이끌어 왔습니다.

그런데, 내일(5일) 막상 개원이 이뤄지면, 통합당으로서는 큰 무기 하나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협상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여기에 오늘(4일)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됐는데, 빨리 추경안 심사 안 할거냐, 이런 압박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통합당이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어서 얼마간은 냉각기가 필요할 겁니다.

[앵커]

통합당에서는 또, 김종인 위원장이 기본소득제를 전면에 내걸고 나섰는데, 대선정국까지 내다보고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돕니까?

[기자]

기본소득제라는 건 국민들에게 생활비를 주는 제도로 따져보면, 보수보다는 진보 좌파 진영 어젠다에 해당합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오늘(4일)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라고 문제를 공론화했습니다.

[김종인/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전에 없던 비상한 각오로 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래야 국민의 안정, 사회공동체를 방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뚜렷한 그림 없이 김 위원장이 검토 필요성만을 언급한 수준인데, 복지 체계를 뿌리부터 손봐야 하는 문제기 때문에 일단, 민주당이나 청와대 쪽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