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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 화면 캡처>
미국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민주당 주도로 하원에서 진행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협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KBS 한국방송 이재원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은 이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하원의 탄핵 조사가 "근거가 없고 위헌적"이라고 주장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펄론 고문은 8쪽짜리 서한에서 "전례없는 행동은 대통령을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남겨뒀다"며 "미국민과 헌법, 행정조직 그리고 미래의 모든 대통령에 대한 의무를 다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현재 상황에서 당파적이고 위헌적인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가장 기본적인 절차적 보호가 결여돼 있다"고 언급해 하원이 탄핵조사 착수 여부에 대한 찬반 표결 없이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백악관의 이번 결정은 국무부가 이날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에게 의회 증언을 거부하도록 지시한 뒤 나온 것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해 권한 남용이자 조사 방해라며 새로운 탄핵 사유에 포함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백악관이 탄핵조사 비협조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조사는 실질적 진전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정치적 공방만 가열시킬 공산이 커 보인다.
트럼프 부동산회사 前중역 “트럼프, 탄핵당하느니 하야할 수도”
한편 KBS 한국방송 박진현 기자는 지난 7일 자 보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처한 가운데 그가 운영하는 회사의 중역 출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하야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동산 회사인 '트럼프 오가니제이션' 부사장을 지낸 바버라 레스는 현지시간으로 6일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라면 많은 일을 한다"면서 "대통령 직위에서 물러나 사임한다는 것이 나의 직감"이라고 말했다.
레스 전 부사장은 또 "결과에 따라서는 트럼프가 일종의 합의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으며 "트럼프에게 탄핵은 매우, 매우, 매우 나쁜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레스 전 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대응 방식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는 언제나 매우 즉각적으로 반응하는데 응답(respond)하는 대신 반응(react)하고, 매우 매우 화를 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마치 사람들이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듯 나쁜 일은 모두 자신을 겨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수사하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미 하원의 탄핵 조사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레스 전 부사장은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에서 18년간 건설 분야를 담당했으며, 트럼프의 신임을 얻어 1980년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 타워 건설공사 총감독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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