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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대구를 살리자” 방역 총력전, ‘속도’가 생명이다! / 정인석 KBS 해설위원

기사입력 2020.03.0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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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대구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주말을 보내면서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더 악화되는 형국입니다.

     

    특히 심각한 병상 부족이 문제입니다. 방역 당국의 총력전으로 병상이 일부 확충되고 있긴 하지만, 급증하는 환자 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병원에도 가보지 못한 채 환자들이 숨지는 안타까운 비극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말에도 대구에서는 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환자 수는 어느새 대구만 2천 7백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환자는 천 명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결국, 환자 세 명 중 두 명은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이 없어 병원에 가지도 못한 채 집에 머물러 있는 겁니다.

     

    현재 대구에는 천 명 가까운 의료진들이 전국에서 몰려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를 살려 달라'는 현지 의료진의 호소에 한걸음에 내달려온 백의의 천사들입니다. 대구 환자들을 위해 병상을 내주고, 중증환자들을 대신 치료해주는 병원들도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정도로 감당하기엔, 대구의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점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방역 당국은 경증환자들을 임시 시설에 분산 배치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병상이 없어 집에 머물고 있는 경증 환자들을 우한에서 온 교민들처럼 생활치료센터로 옮겨 의료진의 관리를 받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증상에 따라 환자를 재분류해 중증환자들을 우선 치료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도 바꾸기로 했습니다. 병상 확보가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고육지책입니다.

    관건은 속도입니다. 행정절차 등으로 또다시 시간을 허비한다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를 잡을 수 없고, 이번 조치 또한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행정력을 총동원해 신속한 후속 조치가 뒷받침돼야하는 이윱니다. 다른 지역들 역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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