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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위기 속 빛난 ‘달빛동맹’ 나눔-연대로 위기 극복 / 정인석 KBS 해설위원

기사입력 2020.03.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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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 어느덧 50일이 지났습니다.

     

    확산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병상 부족으로 극심한 혼란과 공포에 휩싸였던 대구 상황이 최근 다소 호전 기미를 보이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의료계는 물론 전국의 자치단체와 시민들이 하나가 돼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 이른바 '달빛동맹'을 맺은 두 형제 도시의 이야기가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태풍 등 위기 때마다 빛을 발했던 두 도시의 우정은 이번엔 코로나 사태로 다시 꽃을 피웠습니다.

     

    대구의 첫 확진자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는 가장 먼저 달려가 마스크를 전달하고 의료진을 파견했습니다. 환자가 폭증하자 두 도시의 연대는 병상 나눔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대구의 경증환자들에게 병상을 내줬고, 지난 주말엔 장애인과 어린이등 12명을 추가로 이송해왔습니다. 전남 진도의 농민들이 대구 시민들을 위해 지역특산물인 봄배추 80상자를 보낸 것도 큰 화젭니다.

     

    광주를 신호탄으로, 서울과 경기 등 각 자치단체와 시민, 기업들도 대구를 돕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구급차의 지원 행렬에 대구 환자들을 위한 병상 지원, 생활치료센터 제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입원 치료 중인 대구 환자 2천여 명 중 3분의 1가량은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천 명이 넘는 환자들이 병실 부족으로 집에 머무는 등 도움의 손길이 더 필요한 게 현실입니다.

    IMF 외환위기 때도 그랬지만, 국난을 극복한 결정적 힘은 결국 국민에게서 나왔습니다. 이번 사태 역시 나눔과 연대라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협조가 절대적인 힘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자 시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힘을 보탰고, 마스크가 부족해진 요즘엔 의료진과 취약계층부터라는 마스크 배려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은 지금, 국민들의 숨은 저력이 다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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