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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수도권 집단감염 비상 / 조재익 KBS 해설위원

기사입력 2020.03.1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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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천 명 선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대구. 경북에서의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가 대부분 끝나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수그러드는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서울 구로의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인구 밀집지에서 벌어진 집단감염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로 콜센터의 집단감염은 '예고된 인재'란 말이 나왔습니다. 밀폐된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다닥다닥 붙어서 일을 했습니다. 말을 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침방울이 튈 소지가 컸는데도 마스크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기침 등 감염 의심 증상이 나온 이도 격리되지 않고 며칠씩 계속 일을 했습니다. 회사도, 당사자도, 동료들도 설마∼ 했겠지만 집단감염 사태를 불렀습니다.


    문제는 다른 콜센터들 역시 업무환경이 거의 비슷해 감염에 취약하다는 겁니다. 이미 대구지역 콜센터에서도 확진자들이 나온 터입니다. 서울에만도 이런 민간 콜센터가 4백여 곳, 전국적으론 9백여 곳에 이릅니다.

     

    자칫 콜센터가 대구 신천지 사례처럼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새로운 진앙이 될까 우려가 큽니다. 콜센터 뿐 아니라 PC방, 노래방, 클럽, 스포츠센터 등 실내에서 다수가 모이는 곳 모두 집단 감염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종교계의 예배, 학원 강의 등도 마찬가집니다.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감염 고위험 시설이나 사업장에선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를 확대할 것, 최소 2미터 이상씩은 떨어져서 마스크를 쓰고 일하도록 환경을 만들 것 등의 내용을 담아 관리지침을 만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권고 수준입니다. 시설이나 업체들의 적극적 협조 없인 언제 어디서고 집단감염이란 폭탄이 터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집단 감염됐다는 분석이 말해주듯 집단감염 예방에 방역의 성패가 달렸습니다. 전 인구의 절반이 밀집해 사는 수도권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정부와 방역당국이 선제적이고 단호한 대책을 세워야 할 이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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