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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수돗물 유충’ 불안 전국 확산, 물 관리 혁신으로 신뢰 높여야 / 배재성 KBS 해설위원

기사입력 2020.07.2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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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돗물에 대한 불안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신고가 서울과 부산 대전 울산 등 전국 각지로 퍼지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수돗물 관리에 경고음이 울렸습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전국 484개 정수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고 보완조치를 마련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돗물 유충 사태가 터지면서 시중에서는 생수와 샤워기필터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대중음식점에서는 생수로 조리한다는 안내문이 걸리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수돗물을 믿지 못하겠다는 국민들의 불신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사태는 지난 9일 인천 서구에 사는 한 주민의 신고 민원으로 처음 불거졌습니다. 지난해 6월 붉은 수돗물 파동을 일으켰던 바로 그 지역입니다. 인천시는 사태 초기에 사실을 쉬쉬하다 깔따구는 유해하지 않다고 말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해 원성을 샀습니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뒤에야 환경부가 직접 나서는 등 정부의 대응도 굼떴습니다. 환경부는 현재까지 인천 공촌 정수장을 포함해 7곳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이번 주 내 전국의 모든 정수장에 대한 조사를 마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정수장과 배수지 등에서 생긴 유충이 수도관을 거쳐 가정 수돗물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수돗물은 생존을 위한 가장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공공재입니다. 누구나 안심하고 마시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국민 절대 다수는 이미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생수를 사먹고 있습니다. 수돗물을 식수로 직접 사용하는 가구가 전체의 10%대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차제에 정부와 지자체의 수돗물 공급체계에 대한 혁신이 필요합니다. 또 각 가정의 상·하수도 정책 전반을 개선해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야 합니다.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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