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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방역 사활 걸린 ‘잠시 멈춤’…“흩어져야 일상 되찾는다” / 정인석 KBS 해설위원

기사입력 2020.09.0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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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일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새로운 차원의 새로운 일상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이른바 '2.5단계'가 본격 시행된 겁니다. 이번 한 주 만이라도 외출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고 일상을 잠시 멈추는, 흩어져서 연대하는 새로운 방역 시도입니다.

    거리두기 2.5단계에 담긴 핵심 메시지는 평소엔 너무도 당연했던 일상들을 조금씩 내놓고 포기하는 겁니다. 이에 따라 저녁 9시 이후 음식점과 주점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고, 프랜차이즈 형 커피숍도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됐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학원은 물론 실내 체육시설도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저녁엔 대중교통마저 줄어 시내는 한산한 모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주말을 거치면서 코로나의 확산세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상황은 여전히 엄중합니다.

     

    8.15 집회와 교회발 외에도 일상 곳곳에서 새로운 감염 고리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감염원이 확인 안 된 깜깜이 환자, 그리고 고령의 위·중증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역학 조사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입니다. 병상마저 부족해 갑자기 환자가 폭증할 경우, 확진이 돼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올봄 대구 경북 상황을 수도권에서도 맞을 수 있다는 경곱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를 코로나 대유행을 차단할 최후의 저지선, 방역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무너지면 최악의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고, 일상은 물론 가뜩이나 주름진 경제마저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이번 한 주 만이라도 일상을 포기하고 국민 한명 한명이 방역의 주체가 돼달라는 절박한 호소가 나오는 이윱니다. 코로나 방역이 중대 시험대에 오른 지금, 서로가 한발 물러서 잠시 멈추는 것만이 사라진 일상을 되찾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자료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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