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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방역 성패 달린 ‘추석 연휴’, “고향방문·여행 자제를“ / 정인석 KBS 해설위원

기사입력 2020.09.2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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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방역의 최대 고비가 될 추석 연휴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귀성과 성묘, 가족 친지 방문 등 대이동이 예상되는 최소 5일간의 최장 연휴입니다.

     

    하지만 설렘보다는 걱정이 더 앞서는 게 이번 명절입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코로나 확산세가 연휴를 앞두고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이 추석을 전후한 2주간을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해 다시 한번 고삐를 죄고 나선 이윱니다.

    올해 추석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색다른 풍경의 추석 명절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큰 변화는 고향 방문 자제입니다. 시민의 70% 가까이는 귀성 계획이 없다고 밝힐 정도로, 시민들 스스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언택트, 비대면 문화가 확산 중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 만남의 모습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수도권의 11개 고위험 업종은 물론 전국에서 유흥시설 영업이 금지됐고, 영화관 등의 방역 수칙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민속놀이 등 추석 고유의 명절 행사도 개최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려의 지점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특히 고향 방문 대신 여행을 계획한 분들이 많아 관광지가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렵니다. 갈수록 방역의 피로감이 늘고 긴장감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걱정을 더 키우는 부분입니다.

     

    10월3일 예정된 개천절 집회는 조정이 마땅해 보입니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앞설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는 이미 두 차례 뼈아픈 고통을 경험했습니다. 4월 말~5월 초의 황금연휴, 그리고 지난달의 8.15 연휴, 두 차례 모두 연휴 직후 환자가 폭증했고, 그 후유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훈은 명확합니다. 잠시라도 방역을 늦춰 틈을 보일 경우 바이러스는 어김없이 그 허점을 파고들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점입니다. 추석 명절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함께 고비를 넘어야 하는 이윱니다.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올 가을, 나아가 올 연말 코로나 방역의 성패가 달렸습니다.

     

    [자료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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