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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요소수 품귀’ 일파만파…뼈아픈 성찰, 근본대책 필요 / 이재환 KBS 해설위원

기사입력 2021.11.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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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 '요소수 품귀'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화물차 운행을 위해서는 한 달에도 몇 번씩 요소수를 채워줘야 하는데, 아무리 돈을 줘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겁니다.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경제의 동맥인 물류가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건설 차량, 소방, 구급차 운행까지 그 여파가 확산될 조짐입니다.

    문제는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는 국내 생산업체가 아예 없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요소수 품귀 사태는 국내 산업용 요소 수입량의 거의 전량을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달 요소 수출을 제한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요소는 주로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나오는데, 석탄 부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요소 수출을 막으면서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가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당장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달린 디젤 화물차와 지게차 등 장비가 영향을 받게 되는데, 그 규모가 60만 대에 이릅니다.

    특히 부산항과 인천항 등 주요 항만은 일주일만 지나도 심각한 물류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류난이 현실화될 경우 산업계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과거 국내에도 요소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있었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2013년 전후로 모두 사라졌습니다.

    국내 업체가 다시 생산에 뛰어들 수도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지고,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수개월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긴급대책으로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출 규제를 풀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러시아 등 수입선 다변화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자체 생산시설이 있는 일본이나 유럽 등과 달리 왜 유독 우리나라만 이런 일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뼈아픈 성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요소와 같이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품목의 경우 수입을 다변화하거나 재고 물량을 늘리는 등 '전략 물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세제 혜택이나 보조금을 지원해 국내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도 근본적인 대책일 수 있습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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