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일)은 세계환경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남 창원에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의 관심은 '환경의 날 기념식'보다 대통령과 다른 한 사람에게 쏠렸습니다. 바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였습니다. 맨 앞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도지사가 학생 한 명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았습니다. 드루킹 사건으로 법정 구속됐던 김 지사가 지난 4월 보석으로 풀려나고 공식 석상에서 두 사람이 만난 건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반갑게 인사하며 김 지사와 악수했습니다. 취재진의 관심은 두 사람이 따로 만날지, 어떤 대화를 나눌지에 쏠렸습니다.
김 지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기념식부터 수소버스 개통 행사와 수소충전소 시찰까지 1시간 반가량 문 대통령과 함께 했습니다. 창원 시내를 달리는 수소버스를 타고 충전소로 이동할 때는 문 대통령 바로 뒷좌석에 앉았습니다. 문 대통령에게 직접 말을 걸진 않았지만 "뒤에 승객들도 인사를"이라면서 대통령과 승객들의 대화를 유도했습니다.
수소충전소에서는 아예 취재진의 마이크를 대신 들고 문 대통령 옆에 섰습니다. 문 대통령이 충전소에 대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주고 받는 대화가 잘 녹음되도록 한 겁니다. 김 지사가 농담을 할 때는 문 대통령이 크게 웃기도 했습니다.
[김 지사 : 도청의 수소차를 가지고 서울 갔다 오는 건 괜찮은데, 한 번 충전하면 600킬로미터를 가는데, 서울 쪽에는 충전소가 있어서 충전하고 오면 되는데, 세종시는 충전소가 없어요. 한 번에 갔다와야 하는데 간당간당해서. 빨리 좀 만들어주세요. 문재인 대통령 :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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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가 문 대통령을 근접 수행하던 대선 당시의 모습이 연상된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김 지사의 별명은 문 대통령의 '호위무사'였습니다. 김 지사는 대화 도중 헝크러진 문 대통령의 머리를 보고, 자기 머리를 가리키며 손짓을 했습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머리를 정리하며 땀을 닦았습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하다보니, 손짓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서로 아는 사이인 겁니다.
문 대통령의 부산, 경남 지역 방문은 올해만 4번째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의 PK 방문에 단순한 정책 일정을 넘어서는 정치적인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지사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지지자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는 겁니다.
지난 대선 당시 김 지사는 문 대통령을 근접 수행해 ‘호위무사’로 불렸다.
PK 지역은 내년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입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PK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이 큰 상황입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해 부산이 고향인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의 총선 차출론이 계속되는 이유입니다.
민주당은 오늘 마침 부산 울산 경남 여론 동향을 두고, 비공개 회의도 열었습니다. 당 지도부와 부산과 울산 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부울경 지역에 저희 당에서 자체 조사한 포커스 그룹 조사 결과가 있어서 최고위원과 같이 공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재수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 민심을 묻는 기자들에게 "좋았던 적이 있습니까. 어쨌든 그동안 그랬듯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지사와의 첫 '공식' 조우, 정치권은 앞으로를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