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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취재후] ‘백내장 수술’ 브로커의 고백…“비양심적 의사들, 수술 남발” / 정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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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취재후] ‘백내장 수술’ 브로커의 고백…“비양심적 의사들, 수술 남발” / 정재우 기자

백내장 수술로 지급된 실손보험금, 올 1분기 4,57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
"전직 보험설계사와 다단계 영업직 등이 브로커…보험금 조회 교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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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뭐냐 하면, 제가 볼 때는 의료 전문가들 그러니까 의사들이 정말 양심적으로 정말 필요한 사람들한테 (수술을)한다 그러면은 이렇게 보험금이 많이 나왔겠습니까? "
-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

백내장 수술 환자들을 병원에 소개해주고 소개비를 받았던 어느 브로커의 말입니다.

보험협회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로 지급된 실손보험금이 올 1분기 4,57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3월엔 백내장 수술에 지급한 실손보험금이 전체 실손보험금의 17%를 넘었습니다. 2년 전인 2020년엔 7% 수준이었는데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브로커를 통해 실손보험 가입자들을 소개받은 뒤, 이들을 대상으로 1,000만 원이 넘는 백내장 수술을 하고 수술비를 브로커와 나눠 수익을 챙기는 일부 안과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보험사들은 보고 있습니다.

손실이 커진 보험사들이 보험금지급 심사를 강화하면서 의사 진료를 받고 정상적으로 수술한 환자 중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백내장 수술하고 났더니 “보험금 못 준다”…왜 가입자 탓?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66137

그러자 보험사가 일부 안과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고, 최근 경찰이 서울 강남 한 안과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습니다.

KBS는 지난 3일 이 안과 원장과 계약을 체결해 환자를 소개해주고, 돈을 받았던 한 브로커 업체 대표 이 모 씨를 직접 만났습니다.

■ "전직 보험설계사와 다단계 영업직 등이 브로커…보험금 조회 교육까지"

브로커는 주로 보험설계사나 다단계 영업을 하던 사람들이 했습니다. 기존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환자 모집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또 브로커 소개로 수술을 받은 일부 환자들이 소액 알선비를 받으며 또 다른 환자를 모집하는 일에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브로커 업체 대표 등은 브로커들을 대상으로 모객을 위한 교육도 했습니다. 모객시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특수렌즈는 반영구적이다', '수술을 하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등을 강조하게 했습니다.


브로커에게는 모집 고객의 보험금을 조회하는 방법도 알려줬습니다. 이를 통해 브로커는 접근한 대상에게 실손보험 외에 추가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있다고 알려주며 이를 미끼로 고객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교회 등에서 사람들을 모아 브로커가 설명회를 열고, 여기서 단체로 모집된 환자들을 관광버스나 승합차를 통해 서울로 데려와 수술하기도 했다고 이 씨는 설명했습니다.

■ "알선비는 수술비 20~30%…대형 브로커일수록 더 받아"


이 씨는 압수수색을 받은 안과가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우기 전인 2019년 6월 이 병원 원장과 계약을 체결하고 소개해준 환자 1명당 200만~300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수술비의 20~25%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달에 환자를 100명 이상 소개할 수 있는 대형 브로커 업체의 경우 수술비의 30% 이상도 받았다고 합니다.

"백내장 (환자를)많이 소개할수록 많이 줘야 다른 데로 안 가겠죠. 그 사람은 계속 잡고 가야 되잖아요. 유명해지면 다른 병원에서도 제안이 오는데, 그러면 이 사람(브로커)도 여기서 계속 하는 게 좋으면 '다른 데서 35%까지 주겠다 제안을 한다'고 원장하고 얘기해서…." 
-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

안과 입장에서는 환자를 많이 알선해줄 수 있는 브로커일수록 우량한 거래처인 셈이어서, 알선비로 지급하는 비율도 높았다는 게 이 씨 설명입니다.

■안과의가 브로커 먼저 찾기도…브로커가 개원 제안까지

의사가 먼저 브로커를 찾아 상의하고, 환자 공급을 약속받은 뒤 개원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 구조라고 이 씨는 설명했습니다.

"병원을 개원할 사람이 브로커를 찾는 경우가 있고, 찾아와서 서로 이제 합의가 된 다음에 병원을 차려요. 오늘 개원을 했는데 어떻게 이 경쟁을 뚫어요. 어떻게 환자를 유치해서 어떻게 돈을 벌어가지고 언제 이 한 층에 3,000~4,000만 원 되는 월세를 어떻게 감당하고 직원들, 검안사들, 간호사들, 데스크 여직원분들 급여를 어떻게 줄 수 있겠습니까?"
-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

애초에 수술할 환자를 대량으로 소개받기로 약속해야 수십억 원을 대출받아 강남에 대형 안과를 개원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겁니다.


이 씨는 또 한 유명 브로커는 본인이 행정원장으로 일하던 대형 안과에서 함께 일하던 의사를 설득해 환자 공급을 약속하고, 강남에 안과를 차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행정원장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주로 자기가 업체를 갖고 있고 처음부터 결탁하는 거예요. 모 병원 같은 경우는 그 행정원장이란 사람이 고용의사 잘하는 사람을 설득을 해가지고 '그럼 네가 오픈을 한번 하면 내가 도와줄 게. 내가 한 달에 한 50명에서 100명이 넘으면 이렇게 돈 번다'…그럼 그 페이닥터(고용의사)는 지금 병원 너무 잘 되는 걸 보잖아요. 이렇게 환자를 연결해주고 있는 사람이 '오픈(개원)해라. 내가 여기에 절반은 너한테 줄게 또 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어'… 그러면 어떻게 오픈을 안 하겠어요?"
- 이 모 씨(전 백내장 수술 알선 브로커)

■안과의사회도 강력 처벌 요구…전문의 자격 취소 요청 빗발

안과의사회도 브로커에게 환자를 소개받은 일부 안과 의사들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황홍석 대한안과의사회 회장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안과의사들은 이거는 보험사기란 걸 다 인지를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의사 윤리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복지부나 금감원이나 확실하게 행정처분이 나와야 하고 그에 따라서 의사협회나 안과의사회에서 제명해야 된다라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대한안과의사회 내부 게시판에는 일부 브로커에 환자를 소개받은 안과 의사들을 제명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는데, 댓글들도 대부분 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아울러 황 회장은 소위 '노안 수술'이라고 불리는 백내장 수술이 장점만 있는 수술은 아니고, 단점도 있을 수 있다며 수술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야간 빛 번짐 현상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장단점에 따른 본인의 직업적 특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근처 가까운 안과, 최소한 두 군데 이상의 안과에 가서 정말 내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검사 후에 충분한 설명을 듣고 수술 결정을 하는 게 이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글, 사진 = KBS 뉴스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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