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자신에게 성 상납을 했다 주장하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대해 “진술 때마다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비판했다고 KBS 한국방송 박경준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5일 본인의 SNS에 김 대표 측이 진술한 내용을 인용한 기사들을 공유하며 “(2013년) 8월 15일에 처음 독립 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8월 15일에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도 않고, 결국은 과거 기사로 새누리당 보좌관을 통해 시계공장을 소개받으려고 했다는 기사만 남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제가 기업인과 정치인을 소개해서 그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본인 회사에 오도록 알선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그들을 만난 게 박근혜 대통령 방문 이후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된 기사 링크도 게시글에 첨부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첫 경찰 접견 조사에서 성 상납을 제공한 지 한 달여 뒤인 2013년 8월 15일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김 대표의 두 번째 경찰 접견 조사 전 서울구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이카이스트 직원이 김 대표에게서 받아 보관 중이던 박근혜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며 “박 전 대통령 이름이 적혀 있는 시계가 맞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김 대표가 시계를 받은 날이 8월 15일”이라며 “오늘 조사 내용을 취합해 국민의힘 이양희 윤리위원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尹, 당무 개입 없어…윤핵관 공격은 명백”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 징계 등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면서도 “소위 ‘윤핵관’ 세력의 공격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고 KBS 한국방송 최유경 기자가 전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절차가 시작된 이후에 혁신위나 우크라이나 출장에 대한 공격들은 윤리위와 관계없이 어쨌든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자신에 대한 이른바 ‘윤핵관’들의 공격이 ‘윤심’과는 무관하냐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다”며 “사실 피상적으로 보기에는, 드러난 것만 보기에는 전혀 그런 징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다선의원들도 있는데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서 알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윤리위와의 연관성에 대해선 “‘윤리위가 이러고 있는 김에 우리가 하자’라고 누가 판단할 수도 있다”면서 “연관 관계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지만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모레(7일) 열리는 윤리위원회에는 정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직접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빠르게 결론이 나야 한다, 더 길어지면 정국이 전부 다 여기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징계 결정이 내려질 경우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징계를 하려면 근거나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설명을 당연히 들어보고 그것이 납득 가능하냐 아니냐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배현진 ‘최고위 보이콧’에 ”좀 민망한 부분 있을 것“

이 대표는 전날(4일) 배현진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신상 문제와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최고위원회의 불참을 선언한 데 대해선, ”잘 모르겠다. 본인이 나오기 싫다는데 뭐라고 하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 최고위원이 최근에 (당 혁신위원회가)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필두에서 했다“며 ”지금 보면 아니니까, 아마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좀 민망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본인의 사조직 발언에 대해 국민들에게 좀 납득 가능한 해명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거기에 대한 발언정정이나 이런 게 없다“고 지적했다.

배 최고위원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이 대표의 해명을 요구한 데 대해선 ”해명은 누차 했다“며 ”이런 해명도 윤리위에 다 할 것인데 이것을 모두발언으로 하라는 것인지, 본인이 바라는 방식이나 시점이 아니라고 해명을 안 했다고 보는 것도 좀 의아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이 지난달 윤 대통령과 독대해 국민의힘의 호남 전략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전혀 아니다. (나토 정상회의 출국) 직전에 만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나토 정상회의 직전이 아니라 그 전에 윤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러면 시점을 특정해야 하는데 대통령이랑 접견한 일정이나 내용에 대해서 잘 얘기 안 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윤리위 관련 얘기를 논의하기 위해서 만났다는 식으로 자꾸 해석이 되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오해될 만한 어떤 상황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