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KBS 보도 화면 캡처>
전 남편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과 관련해 초동 수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고 KBS 한국방송 안서연 기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숨진 전 남편의 유족 측은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펜션 인근 CCTV 영상을 경찰이 아닌 자신들이 찾았다며 이 같은 주장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또 실종 신고가 이뤄진 지난달 27일 이후에도 방치된 피해자 차량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으면서 범죄 가능성을 뒤늦게야 인지했다고 지적했다.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달 25일 범행 이후 제주를 빠져나간 건 28일 저녁 8시 30분으로, 경찰이 고 씨가 시신을 유기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29일에야 범죄 사건으로 인지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고 씨가 전 남편을 만나기 전 미리 흉기를 준비하고, 27일 밤 전 남편의 휴대전화로 조작 문자를 보내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저지른 보고 있다.
이에 고 씨를 상대로 계획범죄를 시인하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고 씨는 계속해서 '우발적 범죄'라고만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5일 경기도 인천의 재활용업체에서 전 남편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을 발견해 DNA 감식을 의뢰했으며, 검사 결과는 3주 내로 나올 예정이다.
한편 고 씨는 지난달 25일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36살 강모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제주~완도 해상과 김포 등에 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