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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이탈표 논란으로 불거진 민주당 내홍은 갈수록 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민주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 행사를 열고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규탄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를 '당에서 제명시켜 달라'는 청원은 당의 공식 답변 기준인 5만 명을 넘겼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박들 꺼져!"]
민주당사 앞에 모인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수박 풍선을 바닥에 깔고 발로 터트립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 또는 기권·무효표를 던진 것으로 의심되는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수박'으로 지칭하며 규탄 대회를 연 겁니다.
[홍수미/집회 참여자 : "이재명 당 대표가 있는 한, 끝까지 믿고 지킬 거니까 수박 너네들! 내 말 잘 들어!"]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비이재명계를 향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공세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체포동의안 이탈표 배후로 지목된 이낙연 전 대표를 당에서 제명해달라는 청원은 나흘 만에 공식 답변 기준인 5만 명을 넘겼습니다.
이 전 대표는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수박 7적'으로 비난하며 항의 메시지·전화를 독려하는 포스터도 등장했습니다.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반발 강도 역시 세지는 모양새입니다.
'수박 7적'으로 지목된 윤영찬 의원은 "황당하고 분노스럽다"며 "남 탓을 하고 화를 내기 전에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돌아봐야 한다"고 항변했습니다.
역시 함께 7적으로 꼽힌 이상민 의원도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해선 이재명 대표의 거취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를 벗어나는 것이 당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리스크를 분리 차단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당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8개월 만에 20%대로 내려앉으며, 국민의힘과의 격차가 10%포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혜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