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십니까.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 정책을 총 지휘하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겠다면서 오늘(29일)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대통령실이 교체는 없을 거라고 못박은지 단 하루 만입니다.

곧바로 후임으로 조태용 주미대사가 내정됐는데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한 굵직한 외교일정을 앞둔 때에 외교안보라인이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입니다.

먼저 우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안보 분야 과외교사로 불리며, 정부 출범부터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오늘 오후 입장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성한 안보실장은 "1년 전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 토대를 마련한 뒤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했습니다.

특히,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퇴 의사를 공식화한 뒤 한 시간도 안 돼, 윤석열 대통령은 사의를 수용했습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 "윤석열 대통령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오늘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의 수용과 함께 후임에는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습니다.

조태용 내정자는 대미·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관 출신으로,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내다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에 발탁됐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1주일여 전 의전비서관이 사퇴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최근엔 외교비서관이 교체된 데 이어 안보실장 '교체설'까지 나와 외교 안보 라인에 이상 기류가 감지됐던 상황.

대통령실은 어제(28일) '교체설'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불과 하루 만에 입장이 바뀐 데 대해 "안보실장 교체를 검토한 바 없다", "대통령도 만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김 실장이 거듭 국정 운영에 부담이 없었으면 하는 뜻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촬영기자:윤희진 권순두/그래픽:박미주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