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바다의 골칫거리인 해파리의 독소에서 치매 억제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고령화로 전 인류가 맞닥뜨린 질병, 치매를 치료할 수 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바다의 불청객 해파리.
여름철 피서객에게는 공포, 어민들에게는 골칫거리입니다.
이런 해파리의 맹독에서 치매를 억제하는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염승식 박사 연구팀은 치매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의 형성을 억제하는 단백질성 물질을 두 종류의 해파리 독에서 발견했습니다.
'작은상자해파리'와 '말레이해파리'의 독에서 추출한 이 물질을, 염 박사팀은 가천대 안성수·장근아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특허 등록했습니다.
[염승식/박사/한국해양과학기술원 : "(치매에 걸린 쥐에 투여했을 때) 기억력 그리고 인지 능력 등등이 투여하지 않은 질환 모델 쥐에 비해서 30~40% 정도 개선되는 걸 확인했고요."]
특히 이 치매 억제 단백질은 DNA 분석과 합성 등을 통해 발견된 만큼 해파리를 잡지 않아도 대량 생산할 수 있고 효능 조절도 할 수 있습니다.
[염승식/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필요에 따라서 효능을 높이거나 혹은 어느 경우에는 효능을 낮춰야 할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 저희가 구조적으로 변형을 줘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가 진행한다면 치매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국제 특허 출원중입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