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지난해 우리 경제가 1.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 등으로 성장율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KBS 한국방송 황경주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보면, 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보다 1.4% 상승했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코로나 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0.7%로 역성장했다가, 2021년 4.3%, 2022년 2.6%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다시 1%대로 떨어졌다.
내수 부진과 함께 수출 회복세가 더뎌진 점이 지난해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증가는 각각 1.8%, 1.3%를 기록해, 2022년의 4.1%, 4%와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수출 증가폭 역시 2022년(3.4%)보다 줄어 2.8% 성장했다.
다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2022년 감소에서 지난해 각각 1.4%, 0.5%로 성장 전환했다.
경제 활동별로 보면 지난해 연간 제조업이 1%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2.0%, 건설업은 2.8%로 성장률이 집계됐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1.4%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고물가와 고금리, IT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민간 소비와 수출의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우리 경제는 3분기 대비 0.6%, 전년동기대비 2.2% 성장했다.
먼저 IT 경기 반등에 힘입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2.6% 늘었고,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 같은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4% 늘었다.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줄었지만, 거주자 국외소비지출 등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4.2%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내수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수출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며,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작곡 물량 감소 영향이 누적되는 등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제 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했다.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11.1% 크게 늘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등이 감소했지만, 사업서비스업, 의료·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반면 농산물 생산량 감소 등으로 농림어업은 6.1% 줄었고, 건설업도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분기보다 0.4% 늘었다.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부장은 "IT 경기 회복이 연중 계속돼 올해 우리 경제는 2% 초반대 성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잠재성장률이 앞으로 0%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저출산·고령화와 같은 국내 인구 변화 문제, 인도·중국 등과의 경쟁, 전 세계적 공급망 재편 등 잠재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주는 문제들을 잘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