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속초12.3℃
  • 흐림21.4℃
  • 흐림철원20.5℃
  • 흐림동두천19.7℃
  • 흐림파주18.3℃
  • 흐림대관령6.8℃
  • 흐림춘천20.9℃
  • 구름많음백령도11.3℃
  • 비북강릉11.1℃
  • 흐림강릉12.2℃
  • 흐림동해12.4℃
  • 흐림서울19.6℃
  • 흐림인천14.6℃
  • 흐림원주20.5℃
  • 흐림울릉도11.6℃
  • 흐림수원17.4℃
  • 흐림영월17.6℃
  • 흐림충주20.5℃
  • 흐림서산17.1℃
  • 흐림울진12.1℃
  • 흐림청주19.8℃
  • 흐림대전17.2℃
  • 흐림추풍령18.5℃
  • 비안동16.1℃
  • 흐림상주20.0℃
  • 흐림포항14.8℃
  • 흐림군산12.6℃
  • 흐림대구19.0℃
  • 흐림전주14.3℃
  • 비울산14.8℃
  • 흐림창원18.1℃
  • 흐림광주16.9℃
  • 흐림부산16.7℃
  • 흐림통영17.0℃
  • 흐림목포13.4℃
  • 흐림여수18.5℃
  • 흐림흑산도11.8℃
  • 흐림완도15.8℃
  • 흐림고창12.8℃
  • 흐림순천19.1℃
  • 흐림홍성(예)16.6℃
  • 흐림18.2℃
  • 흐림제주16.1℃
  • 흐림고산14.0℃
  • 흐림성산18.8℃
  • 흐림서귀포19.1℃
  • 흐림진주20.3℃
  • 흐림강화14.7℃
  • 흐림양평20.8℃
  • 구름많음이천19.8℃
  • 흐림인제13.0℃
  • 흐림홍천20.9℃
  • 흐림태백8.1℃
  • 흐림정선군12.3℃
  • 흐림제천19.3℃
  • 흐림보은18.8℃
  • 흐림천안18.6℃
  • 흐림보령12.6℃
  • 흐림부여15.7℃
  • 흐림금산17.3℃
  • 흐림17.4℃
  • 흐림부안13.5℃
  • 흐림임실16.3℃
  • 흐림정읍14.3℃
  • 흐림남원18.9℃
  • 흐림장수17.7℃
  • 흐림고창군13.3℃
  • 흐림영광군13.0℃
  • 흐림김해시17.2℃
  • 흐림순창군18.4℃
  • 흐림북창원19.9℃
  • 흐림양산시18.0℃
  • 흐림보성군19.0℃
  • 흐림강진군17.1℃
  • 흐림장흥17.4℃
  • 흐림해남14.6℃
  • 흐림고흥19.3℃
  • 흐림의령군21.7℃
  • 흐림함양군20.9℃
  • 흐림광양시20.0℃
  • 흐림진도군13.2℃
  • 흐림봉화14.3℃
  • 흐림영주19.6℃
  • 흐림문경19.6℃
  • 흐림청송군14.8℃
  • 흐림영덕13.4℃
  • 흐림의성21.1℃
  • 흐림구미20.1℃
  • 흐림영천15.3℃
  • 흐림경주시14.9℃
  • 흐림거창19.0℃
  • 흐림합천21.0℃
  • 흐림밀양20.0℃
  • 흐림산청20.6℃
  • 흐림거제19.2℃
  • 흐림남해18.4℃
  • 흐림18.1℃
우리의 말꼴 글꼴이 위태롭다 / 최병요 한국방송신문협회 부회장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의 말꼴 글꼴이 위태롭다 / 최병요 한국방송신문협회 부회장

영어 문법을 따른 표현도 고쳐야 할 부분

우리 고유의 말꼴과 글꼴을 지키는 것은 곧 얼을 지키는 것

외국어는 필요에 따라 정확히 사용, 우리 말글은 더 잘 사용해야

 

요즘의 방송 매체를 청취하노라면 우리의 말꼴이 심각하게 뒤틀어지고 있음에 아연하다. 유행어나 비속어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 소멸하기에 그다지 괘념할 일이 아니지만, 언어골격의 근간을 흩트리는 상투적인 표현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최병요 부회장 프로필 사진1.jpg
           최병요 한국방송신문협회 부회장

가장 두드러진 몇 가지 예를 들면, ‘이렇게 와주시니 감사한 것 같고요.’가 대표적이다. 의당 감사할 일이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의중이 엿보이는 표현이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한 것 같고요.’,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시니 감사한 것 같습니다.’ 등의 표현은 별로 고맙지 않다는 뜻으로 들린다.

          

‘---하도록 하겠습니다.’와 같은 표현도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투어가 되었다. ‘지금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는 시작하기는 하겠으나 꼭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애매한 표현이다. ‘친구로 여기겠습니다.’ 대신 굳이 ‘친구로 여기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아리송하게 표현하는 것은 ‘나의 참뜻은 아니지만, 노력은 해보겠다.’의 다른 표현이다.

 

영어 문법을 따른 표현도 고쳐야 할 부분이다. 우리 말은 영어와 달리 단.복수 개념과 그 표현방식도 독특하다. 

 

영어는 임자말(주어)의 단.복수에 따라 움직씨(동사)가 변할 만큼 엄격하지만 우리말은 그렇지 않다. ‘꽃피는 봄’, ‘무성한 소나무’, ‘갖가지 생각’처럼 복수 표기를 하지 않아도 복수의미로 쓰인다. 꼭 필요한 경우 ‘온갖 꽃’, ‘빽빽한 소나무’, ‘새떼’, ‘양무리’, ‘온 가족’처럼 표현한다. ‘생각들이 많다’, ‘가족들이 다 모였다’라고 표현하면 그것은 우리말이 아니라 영어를 흉내 낸 표현이다.

 

영문법의 수동태를 흉내 낸 표현도 어색하다. ‘200년 전에 지어진 건물’, ‘놓여진 다리’, ‘심어진 나무’처럼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말꼴이 아니다. ‘200년 전에 지은 건물’, ‘놓은 다리’, ‘심은 나무’가 되어야 하는데 억지로 수동태를 사용하면 우리말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사라진다.

 

‘~나같은 경우’, ‘우리나라 같은 경우’, ‘전통시장 같은 경우’처럼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말버릇은 아름다운 우리 말을 조악하게 만든다. 패널 등 방송출연자의 말버릇을 고쳐 더 유행되지 않도록 해야 할 말꼴이다.

 

고유의 말꼴과 글꼴을 지키는 것은 곧 얼을 지키는 것이다. 1940~50년대에는 일본어 한두 마디씩 섞어 쓰는 것으로 우쭐대더니 최근에는 영어 단어나 영어식 표현을 자랑삼아 구사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그러나 일어나 영어를 제법 잘하면서도 우리 말 표현이 엉망인 경우를 보면 사실 안쓰러울 때가 있다. 외국어는 필요에 따라 정확히 사용하되 우리 말글은 더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최병요 한국방송신문협회 부회장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