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그제 전공의 대표를 만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대 정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안에 대해 제한 없이 논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부는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의료계의 대안 제시가 없으면 2천 명 증원 방침은 그대로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앞서 5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단독 회동과 관련해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온라인 비공개 총회를 연 뒤 입장문을 내놓았습니다.
비대위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이제부터라도 의대 정원 등 의료개혁안에 대해 제한 없이 의료계와 논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대통령실 발표에 대해선, "진정한 대화의 장으로 이어지길 강력히 염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을 만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 위원장은 의료에 미래가 없다는 글만 남긴 채 침묵하고 있습니다.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던 대전협 내부에선 불협화음도 들렸습니다.
비대위를 제외한 전공의들과 사전 논의가 없었고, 면담 결과도 공유하지 않았다며 박 위원장을 탄핵하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의사협회는 전공의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성근/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KBS라디오 '전격시사' : "바로 직접 누구를 거치지 않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면, 그 정도로 저희가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대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도 원칙을 지키며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했습니다.
의료계가 대안을 내지 않으면 2천 명 증원 방침은 그대로라고 강조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2천 명 증원에 대해서 특별한 변경 사유가 있기 전까지는 기존 방침은 그대로 유효하다."]
["의대 증원 결사반대! 의대 증원 결사반대!"]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증원 대비 상황 점검을 위해 방문한 충남대에서는, 의대 교수들과 학생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편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앞서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가 법원에서 각하된 것과 관련해 다음 주 초 헌법 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지훈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