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대외 변수에서 촉발된 고금리·고환율·고유가, 이른바 '3고 현상'에 기업들은 비상 경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보다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이 이런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계현우 기자입니다.
건물의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장비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원자재인 철강 제품을 중국에서 달러화로 사 오는데,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찍자, 비상이 걸렸습니다.
걱정은 원자잿값만이 아닙니다.
해외 고객사들이 달러 강세를 이유로 납품가 할인을 요구해오기 때문입니다.
[윤은중/방진·방음설비 전문 업체 대표 : "원자잿값이 올라갔는데도 불구하고 수출할 때는 올려받지 못하니까 (이윤이) 5% 정도 나야 되는데, 이윤이 3%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경영상 어려움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은 중소기업은 세 곳 중 한 곳, 금리, 유가에 환율까지 충격을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한창용/중소벤처기업연구원 정책컨설팅센터장 : "대기업은 보험 혹은 장단기계약 혼합으로 위험 관리를 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단기계약 위주로 위험 관리가 잘되지 않아서 외부 충격에 취약합니다."]
다만, 항공기 대여료와 연료비를 주로 달러화로 결제하는 항공업계는 이미 비상입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당장 문제는 없지만, 장기적으론 세계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고금리로 내수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고, 자금 조달의 문제에 글로벌 경제가 다시 또 위축될 가능성 이런 것 때문에 위기감 이런 것들이 느껴지는…."]
SK그룹이 올해 초 24년 만에 경영진 토요회의를 부활시킨데 이어 최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들은 주 6일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태산/영상편집:차정남/화면제공:NSV
[사진 = KBS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