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KBS 보도 화면 캡처>
'드루킹' 일당과 댓글 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1심에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1심 재판부가 30일 김 지사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하자, 김 지사를 서울구치소로 인치했다.
서울구치소는 서울중앙지법이 구속영장을 발부할 때 주로 구금되는 장소로, 김 지사는 지난해 8월 허익범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을 때에도 이곳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서울구치소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현재 수용 중이며, 앞서 지난 24일 구속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도 수감돼 있다.
김 지사는 미결수용자로 분류돼 입소절차를 마친 뒤 6.56㎡(약 1.9평) 규모의 독거실에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 변호사들을 접견하며 2심 재판을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 측 오영중 변호사는 이날 1심 판결 후 김 지사의 입장문을 대독하며 "진실을 외면한 재판부 결정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다시금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남도,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 충격·당혹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심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되자 경상남도는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KBS 뉴스 김대진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경남도청 공무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해 당혹감을 표시하면서 경남 도정이 타격을 받지 않을지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 지사가 법정 구속된 데 대해, 전임 홍준표 지사도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현직 지사인 점을 고려해 법정 구속되지 않고 도정을 보면서 2심 재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며 판결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앞으로 경남 도정은 박성호 행정부지사의 권한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경남도청 간부회의를 소집했으며, 회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권한대행 체제와 도정운영 방안들을 밝힐 예정이다.
박 부지사는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면제된 서부경남 KTX 사업 추진과 스마트 산업단지 조성 등 김 지사가 추진했던 경남 발전 정책과 관련한 도정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고 안정시키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게 된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김경수 도지사가 선고 직후에 변호인을 통해 권한대행체제로 흔들림 없이 도정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며 "민선 7기 경남 도정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전 공직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