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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부기장에 청소원까지…항공업계 감원 ‘칼바람’ / 김수영 K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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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신문협회

수습 부기장에 청소원까지…항공업계 감원 ‘칼바람’ / 김수영 K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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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한 달 ‘셧다운’ 돌입한 이스타항공


■ 이스타항공 "수습 부기장 80여 명 계약 해지"…대한항공 "인턴 승무원도 무급휴직"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셧다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임금 반납과 유·무급 휴직에 이어 이번엔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통상 항공업계는 직원을 신규 채용한 뒤 짧게는 8개월에서 길게는 2년까지 인턴 등 비정규직 기간을 거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채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이들이 가장 먼저 감원 대상에 오르고 있는 겁니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1~2년 차 수습 부기장 80명에게 '다음 달 1일 자로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면서 '추후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이들을 우선 고용하겠다'는 안내서도 함께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수습 부기장은 통상 큰 결격 사유가 없으면 수습 기간 비행 훈련을 마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지만, 이번에는 회사의 경영 사정 악화로 부득이하게 계약이 해지됐다"다고 계약 해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한 달간 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는 '셧다운'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미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에는 아예 급여 지급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 1위인 대한항공은 이달 초 2년 차 이상의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 휴직을 받은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단기 휴직 신청 대상 범위를 인턴 승무원을 포함한 모든 승무원으로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연차 일수가 적은 2년 차 이하 직원들이 휴직 문의를 해 추가 신청을 받았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악화로 휴직 대상 범위를 확대했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기자회견

■ 비행기 청소 노동자 무더기 해고…"고용 칼바람 시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마저 코로나19 위기에 임원 급여 반납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지상조업사와 하청업체도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수하물과 기내 청소를 맡는 '케이오'는 현재 노사협의와 달리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고,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의 하청업체로 기내 청소를 맡은 '이케이맨파워'는 최근 직원 400명 중 50여 명을 해고했습니다.

이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오늘(31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공항과 영종도를 특별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해 한시적 해고 금지 조처를 내려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여파가 언제까지 갈지 알 길이 없자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해고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속출하고 있다"며 "인천공항 전체 사업체와 노동자, 공항 인근의 연관 산업까지 포괄하는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 대규모 실직 우려 커지고 있지만…항공업 지원 절차는 속도 못 내

지금까지 나온 항공업 지원 대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던 지난달 17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저비용항공사에 최대 3천억 원 범위 안에서 긴급 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악화하자 이달 18일에는 해외 입국제한과 운항 중단 등으로 사용하지 못한 운수권과 슬롯 회수를 전면 유예하고, 공항 사용료 감면도 확대해 6월부터 시행하려던 착륙료 감면을 즉시 시행하고, 감면 폭도 인천국제공항은 20%, 한국공항공사는 10%로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정부에 보다 전향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에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한국은 지금까지 몇 가지 단편적인 대책을 내놓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 상원은 현지시각 지난 25일과 코로나19로 붕괴 위기에 빠진 자국의 항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지원 법안'을 가결했습니다. 27일 하원도 가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객 항공사에는 보조금 250억 불(30조 7,000억 원)이, 화물 항공사에는 보조금 40억 불(4조 9,000억 원)이, 항공산업과 연계된 협력업체들에도 30억 불(3조 7,000억 원)이 지급됩니다.

독일은 자국 항공사 대상으로 무한대 금융 지원과 무이자 대출기한 연장, 세금 유예, 공항이용료 면제 등 혜택을 지원합니다. 프랑스도 자국 항공사에 대한 무조건적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부채 비율이 높은 데다, 대부분 자산이 빌린 항공기뿐이라 담보가 부족하다"며 "지금 나온 대책들로는 항공사들의 생존에는 영향을 주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16일 정부는 항공업 등 4개 업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근로자의 휴업 또는 휴직을 시행하는 기업에 최대 6달 동안 임금의 90%까지 지원하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효과가 미미합니다.

공공운수노조는 "항공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서 고용유지지원금 90% 지원 대상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급여를 선지급하고 추후 신청하는 방식이다 보니 현금 유동성이 없으면 신청 자체가 어렵다"면서 "지원금을 먼저 지급하는 등 제도적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하청업체들은 사실상 항공운송사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코드가 한국표준산업 분류상 항공 여객 운송업에 해당하지 않아 특별고용지원업종에서 제외되는 업종도 다수"라고 지적하며 추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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