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연예계 소식을 알아보는 <연예수첩> 시간입니다.

조항리 아나운서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스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스타 인터뷰’ 시간 준비되어 있습니다.

[리포트]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한 ‘국민 여동생’ 하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네. 요즘에는 아이유, 수지 씨가 있다면 70~80년대에는 이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뛰어난 노래 실력과 인형 같은 외모로 큰 인기를 끌었던 ‘원조 국민 여동생’ 혜은이 씹니다.

제가 직접 만나고 왔는데요.

여전히 소녀 같은 모습을 지닌 혜은이 씨와의 스타 인터뷰, 함께 보시죠.

[혜은이 : "당신은 모르실 거야 얼마나 사랑했는지~ 세월이 흘러가면은~ 그때서 뉘우칠 거야~♬"]

[혜은이 : "아침이라 잘 안 나오네요. 안녕하세요. ‘아침뉴스타임’ 시청자 여러분,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서 반갑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청아한 목소리는 그대로죠?

올해로 데뷔 45주년을 맞은 혜은이 씨가 의미 있는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얼마 전 공개한 ‘그래’라는 곡인데요.

[혜은이 : "그래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는 노래가 있어~ 사랑이 있어 친구도 있어~ ♬"]

새 노래를 발표하는 데엔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은’ 팬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혜은이 : "팬들이 후원금을 모아서 저에게 선물한 곡이죠. (원래는) 홍서범 씨가 부른 노랜데 우리 팬들이 “이 곡을 우리 선생님이 부르겠다”고 그렇게 (제안)하니까 “아휴, 누님이 부르시면 좋으실 거”라고 그러면서 (홍서범 씨가 곡을 줬어요). 그래서 열심히 불렀습니다."]

팬들이 직접 녹음에도 참여했는데요.

바로 지금 흘러나오는 이 코러스 부분입니다.

[혜은이 팬클럽 : "변하지 않는 노래가 있어~♬"]

팬들과 함께 작업해본 소감이 어떨까요?

[혜은이 : "코러스라는 건 서로 이렇게 화합이 잘 돼야 하잖아요."]

[조항리 : "일반인들은 사실 하기가 쉽지 않죠."]

[혜은이 : "그렇죠. 그 소리를 맞추느라고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했는데 저는 너무 신선하고 좋아요."]

조금 서툴면 어떻습니까~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들었다는 게 중요한 거죠.

1975년, 가요계에 데뷔한 혜은이 씨는 뛰어난 가창력과 예쁜 외모로 전성기 시절 엄청난 인기를 누렸는데요.

[조항리 : "당시에 인기가 어느 정도였나요?"]

[혜은이 : "제가 화면에 참 (예쁘게) 잘 나왔어요. (제가 나오면) 시청률이 많이 올라간다든지, 그리고 공연할 때 극장에 오시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거의 반 이상 돌아가고. 열성 팬들은 보면 (공연을) 1회부터 4회까지 다 보죠. 밤새우고 앉아 극장 앞에 기다렸다가 제일 앞에(서 보고 있었어요)."]

원조 만능 연예인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모르실거야’, ‘감수광’, ‘진짜진짜 좋아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자신의 노래 제목을 딴 영화의 주연도 맡았죠.

[혜은이 : "그때는 재밌는 때였어요. 노래가 성공을 하면 영화를 꼭 만들었어요. 저도 이제 영화를 했는데 ‘당신만을 사랑해’, ‘제3한강교’(에 출연했어요). 노래는 이제 항상 하는 거고 영화는 새로운 거잖아요.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어요."]

하지만, 화려한 삶을 살아온 혜은이 씨에게도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요.

지난해엔, 배우 김동현 씨와의 30년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혜은이 : "숨길 일이 아니니까. 한집에서 살던 사람하고 30년을 살았는데 이별을 했으니까 저도 마음이 아프고, 김동현 씨도 마음이 아프고. 그러나 제가 보니까 김동현 씨도 잘 견디고 있는 거 같고 저도 이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더 성숙해지고 또 더 진정성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어쨌든 이별이라는 건 아픈 거잖아요."]

[조항리 : "힘들었을 때 어떤 식으로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혜은이 : "‘힘들고 어려울 때 좌절하면 안 되겠다. 나를 그렇게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 사생활과 그런 모든 것들 때문에 내가 무너질 순 없지’ 하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되고 그래서 (응원해 준) 그분들의 힘으로 제가 버틸 수 있었던 거죠."]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응원으로 일어선 혜은이 씨는 다시 무대로 돌아왔는데요.

한 달간, 소극장에서 콘서트도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

[혜은이 :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있잖아요. 그래서 관객(석)이 이제 전부 입석까지 하면 한 300석 되는데, 100분만 (초대하고 있어요). 한 회당(요)."]

[조항리 : "한 자리, 한 자리 이렇게 (간격을) 띄어서(요)."]

[혜은이 : 네, (좌석 간격을) 띄어서(요)."]

[조항리 : "한 달 동안 매일 공연을 하시려면 체력 관리가 좀 필수일 거 같은데요."]

[혜은이 : "노래를 하면서 관객분들의 사랑을 먹으면 더 체력이 좋아져요. 저희는 사랑을 받는 게 아니라 먹어요."]

환한 미소가 아름다운 혜은이 씨, 최근 인생의 전환점을 맞으면서 새로운 목표가 하나 생겼다는데요.

[혜은이 : "대중들이 저를 봤을 때 제가 굉장히 유명하고 그러니까 ‘얼마나 행복할까? 저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나 내면을 보고, 제 삶을 보고 한다면 꼭 행복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아닌 정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해요)."]

[혜은이 : "그래 세월이 가도 ~ 변하지 않는 노래가 있어~♬"]

이제는 행복한 노래만 부르길 응원하면서 지금까지 조항리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