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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실손보험 있으세요? 백내장 수술하시죠…4·50대 백내장 급증 이유가?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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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종합

[KBS] 실손보험 있으세요? 백내장 수술하시죠…4·50대 백내장 급증 이유가? 김도영 기자

지난 8월, 눈이 따갑고 침침하다고 느낀 김 모 씨는 강남의 유명 안과를 찾았습니다. 몇가지 검사를 한 의사는 노안으로 백내장이 생겼다고 진단했습니다. 41살인 그는 벌써 노안이 왔다는 말에 놀랐고 그날 바로 오른쪽 눈을 수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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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예정이었던 왼쪽 눈 수술을 가게일 때문에 미뤘던 김 씨, 수술을 끝낸 오른쪽 눈에서 심한 빛 깜박임 등이 느껴지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안과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마저 하려고 했던 한쪽 눈에 백내장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미 수술한 눈은 백내장이 맞는지 아닌 지 알 수 도 없습니다. 병원에 가 따져 묻자 백내장이 맞다며 내 준 사진, 그는 사진을 들고 두어 명의 의사를 더 만났다고 합니다

"이 사진을 보고 누가 백내장이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거예요. 다른 안과에서도 똑같이 보여줬더니 그 의사 선생님도 후 이래요. 그냥. 다시 그 병원에 가서 이 사진 말고 내가 백내장인 걸 확인한 게 뭐가 있어 그랬더니 없대요. 사진을 자기가 봤을 때 있으면 있는 거래요."

2년 전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이 모 씨, 당시 그는 50이 넘으니 시력이 떨어졌다고 가게를 찾은 손님에게 푸념했습니다. 손님은 자신이 수술했던 안과를 소개했고 이 씨는 양쪽 눈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술 뒤 0.8이던 시력이 0.1에서 0.2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8, 90세 어르신들이 쓰는 그런 돋보기를 써야 하는 상황이고 부작용이 지금 이렇게 초점이 맞아야 되는데 전 구간이 이렇게 보이는 거예요. 흔들리는 것처럼"

병원에 부작용을 호소했지만 '기다리면 나아진다'는 말만 들었다고 합니다.

"하나도 안 보여요. 처음에 얘기를 하죠. 그러면 그 원장이. 막 혼을 내요. 왜 이렇게 성질이 급하냐. 좀만 기다리면 잘 보이는데 왜 그것도 못 기다려서 그러냐. 3주만 기다려라, 그래서 3주 기다렸어요. 3개월만 기다려라, ,3개월 기다렸어. 그러더니 1년 기다려라, 2년 기다려라 그러고 있거든요."

이도형 한국백내장 굴절수술학회 회장은 "백내장은 암처럼 질병이다 아니다로 딱 떨어지게 판단되는 게 아니다"라며 "1부터 100까지로 봤을 때 정도를 따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의사의 판단과 환자의 불편함을 조율해서 환자가 참을 수 없이 불편하게 되면 수술을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술 이후 영향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환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부작용 피해를 당한 김 씨와 이 씨 모두 병원을 방문한 날 검사하자마자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에게 수술 이후에 대해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있었을까요? 아니, 충분한 고려가 가능하도록 시간과 정보가 주어졌을까요?

"제일 중요한 게 뭐냐 하면, 백내장이라고 막 진단하고, 초기 중기 말기 이런 얘기도 없고 그냥 무조건 백내장이야. 그럼 내가 무슨 병을 알게 됐어. 놀라잖아요. 진짜요? 맞대요? 그러면 아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이거는 수술도 아니라고. 너무 간단한 수술이라고." (김OO)

" 백내장이니까 너는 수술 해야 해. 다 잘 보이게 내가 해줄게. 이게 끝. 그리고서 사인해. 거기서 검사하고서는 그 자리에서 바로 수술시키던데. 그래서 별거 아닌 줄 알았지. 그냥 물 두 번 찍찍 왔다 하면 끝이야 이렇게 얘기하니까." (이OO)

두 사람처럼 백내장 수술을 한 4, 50대는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었습니다. 2015년부터 4년에 걸쳐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 정도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40대에선 31%, 50대에선 54% 넘게 늘었습니다.


왜 백내장 수술이 갑자기 늘어난 걸까요? 물론 대부분은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들일 겁니다. 하지만 백내장이 이른바 '돈이 되는' 수술로 각광받는 것도 무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이 문자메시지는 백내장 수술을 많이 하는 한 안과가 일부 보험 설계사들에게 보낸 겁니다. 건당 수수료 지급 등 혜택과 우선 병원에 데려와 검사를 받게 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모집 노하우까지 알려줍니다.


일부 안과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검사비의 항목을 보장해주는 실손보험을 악용해 백내장 수술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서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의료계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듯합니다. 작년엔 대한안과의사회가 정기총회에서 "백내장 노안 수술이 자행되고 있다"며, "우리 이러지 말자"는 서신문을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이도형 회장 역시 "우리나라에서 지금 백내장 수술, 노안 수술이 거의 미친 듯이 수술을 하고 있거든요. 그 이유는 실손보험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손보험을 염두에 두고 백내장 수술이 과하게 이뤄진다고 판단한 정부는 결국 지난 9월부터 백내장 검사비를 실손보험 보장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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