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토)

  • 흐림속초16.0℃
  • 구름많음20.6℃
  • 구름많음철원19.5℃
  • 구름조금동두천20.4℃
  • 구름조금파주20.9℃
  • 흐림대관령14.9℃
  • 구름많음춘천22.4℃
  • 맑음백령도18.5℃
  • 비북강릉16.3℃
  • 흐림강릉18.4℃
  • 구름많음동해19.2℃
  • 구름조금서울20.5℃
  • 맑음인천19.9℃
  • 흐림원주19.4℃
  • 구름많음울릉도18.1℃
  • 구름조금수원20.1℃
  • 흐림영월19.1℃
  • 구름많음충주19.0℃
  • 구름조금서산19.6℃
  • 구름많음울진21.3℃
  • 구름많음청주20.7℃
  • 흐림대전19.8℃
  • 구름많음추풍령19.9℃
  • 구름많음안동21.2℃
  • 구름많음상주22.1℃
  • 구름많음포항23.8℃
  • 구름많음군산18.5℃
  • 구름많음대구23.1℃
  • 흐림전주18.9℃
  • 구름많음울산23.4℃
  • 구름많음창원23.7℃
  • 구름많음광주20.1℃
  • 구름많음부산23.5℃
  • 구름많음통영24.0℃
  • 구름많음목포19.4℃
  • 구름많음여수21.5℃
  • 구름조금흑산도19.9℃
  • 구름많음완도21.2℃
  • 흐림고창18.7℃
  • 구름많음순천18.8℃
  • 구름조금홍성(예)20.3℃
  • 구름많음18.6℃
  • 구름많음제주20.2℃
  • 구름많음고산18.0℃
  • 구름많음성산22.0℃
  • 구름많음서귀포21.6℃
  • 구름많음진주22.8℃
  • 맑음강화20.0℃
  • 구름많음양평20.5℃
  • 구름많음이천21.6℃
  • 흐림인제17.8℃
  • 구름많음홍천20.6℃
  • 구름많음태백19.4℃
  • 구름많음정선군21.0℃
  • 흐림제천17.8℃
  • 구름많음보은19.5℃
  • 구름많음천안19.1℃
  • 구름많음보령19.8℃
  • 구름많음부여20.2℃
  • 구름많음금산20.0℃
  • 흐림19.5℃
  • 구름많음부안19.7℃
  • 구름많음임실17.7℃
  • 흐림정읍18.9℃
  • 구름많음남원20.0℃
  • 구름많음장수19.1℃
  • 흐림고창군18.8℃
  • 흐림영광군18.7℃
  • 구름많음김해시23.5℃
  • 구름많음순창군20.1℃
  • 구름많음북창원24.0℃
  • 구름많음양산시25.3℃
  • 구름많음보성군21.5℃
  • 구름조금강진군21.0℃
  • 구름조금장흥21.2℃
  • 구름많음해남20.8℃
  • 구름조금고흥21.8℃
  • 구름많음의령군24.5℃
  • 구름많음함양군20.8℃
  • 구름조금광양시22.5℃
  • 구름많음진도군19.6℃
  • 구름많음봉화20.1℃
  • 구름조금영주20.2℃
  • 구름많음문경20.9℃
  • 구름많음청송군21.7℃
  • 맑음영덕22.1℃
  • 구름많음의성21.5℃
  • 구름많음구미22.5℃
  • 구름많음영천22.7℃
  • 구름많음경주시24.5℃
  • 구름많음거창21.2℃
  • 구름많음합천23.6℃
  • 구름많음밀양24.6℃
  • 구름많음산청22.1℃
  • 구름많음거제23.0℃
  • 구름많음남해22.4℃
  • 구름많음24.7℃
‘여성주의’ 신호탄 쏘아 올린 화제작…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종합

‘여성주의’ 신호탄 쏘아 올린 화제작…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2021-08-15 23;44;10.jpg

 

2021-08-15 23;50;27.jpg

 

2021-08-15 23;50;44.jpg

 

2021-08-15 23;52;23.jpg

 

2021-08-15 23;48;53.jpg

 

2021-08-15 23;53;19.jpg

 

2021-08-15 23;53;34.jpg

 

2021-08-15 23;54;02.jpg

 

2021-08-15 23;54;29.jpg

 

2021-08-15 23;54;39.jpg

 

2021-08-15 23;54;47.jpg

 

2021-08-15 23;55;12.jpg

 

2021-08-15 23;55;19.jpg

 
키보드 컨트롤 (키보드 컨트롤을 클릭하시면 KBS 뉴스 관련 기사 동영상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앵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 오늘(15일)은 공지영의 장편소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만나보겠습니다.

90년대 여성들이 살면서 겪는 억압과 차별을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작품, 당시 격렬한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동시대 여성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본격적인 여성주의 문학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아왔습니다.

정연욱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92년, 30대 초반에 접어든 세 친구.

맞벌이를 고집하다가 출근길에 사고로 아이를 잃은 뒤 이혼하고, 부유하고 화려하게 살지만 남편의 외도에 속앓이하고, 자신의 꿈도 포기한 채 남편을 뒷바라지해왔는데도, 오히려 자신을 무시하고 모욕하는 남편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합니다.

모두 행복한 결혼 생활에 실패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지영/소설가 : "그 셋 중 하나의 고통에 들어가지 않는 여자가 없을 정도로, 그리고 그런 것들이 한 번도 공식적으로 표명되지 않았을 정도로 닫힌 사회였던 거죠."]

세 친구는 대학 시절 '여성해방'에 투신하자고 결의했을 만큼 주체적인 삶을 자신했지만, 졸업 뒤에 맞닥뜨린 가부장적 질서,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은 예상보다 훨씬 교묘하고 강고했습니다.

[공지영/소설가 : "(남편과 달리) 저는 남자 쪽 식구들을 아버님, 어머님, 도련님, 아가씨 이렇게 부르는 거예요. 왜 나는 동등하게 결혼을 한 사람인데 왜 나에게 이런 용어를 쓰게 하는지..."]

엄마들은 딸들에게 자신과 다르게 살라고 가르치면서도, 아들에게는 반대로 아버지처럼 살라고 가르치던 세상.

1980년대 초반 운동권 학생으로서 학습한 지식들, 민주화 투쟁의 경험조차 여성으로서 일상을 살아가는 데는 전혀 도움이 안 됐습니다.

[공지영/소설가 : "'집 안에 있는 아내와 남편 하나 해석할 수 없다니' 하는 당혹감이 저를 엄청난 혼란에 빠뜨렸죠. 그래서 작가로서는 그것을 쓰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었어요."]

소설 속에서 남성들이 거침없이 쏟아내는 폭력적인 언사들은 여성 독자들의 열렬한 공감을 이끌었지만, 현실을 과장했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습니다.

[공지영/소설가 : "절망이니까 희망적으로 그려라가 정답이 아니라 절망을 정확히 드러내면 그 속에 분명히 희망이 생기거든요."]

'누군가와 함께 행복하려면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불행 경쟁을 벌이는 듯한 세 친구의 삶에 불경의 한 구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행복의 주체는 반드시 '내'가 돼야 한다는 동시대 여성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였습니다.

[공지영/소설가 : "누군가가 다가와서 나의 행복을 해결해주기를 원하지 말고 스스로 행복을 해결하고 갈 때 연대도 가능한 거죠. 사실 연대란 것이 누구에게 의존한다는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등단한 뒤에도 한동안 무명에 가까웠던 공지영은 1993년 이 작품을 발표하며 일약 스타 작가로 떠올랐고, 90년대 문단을 휩쓴 여성주의 문학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심진경/문학평론가 : "본격적으로 결혼 이후에 사회적 욕망, 주체로서의 욕망을 갖고 있는 여성이 여전히 전업 주부를 요구하는 사회와의 갈등을 드러내고, 그것을 3명의 여성, 서로 다른 3명의 여성을 중심으로 해서 안정적으로 구성을 했고."]

이번 소설, 어떻게 보셨습니까.

찬성과 반대, 공감과 거부, 그야말로 다양한 반응이 엇갈리겠죠.

세상에 나온 지 30년 가까이 지난 소설이 우리 사회에 던졌던 질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박장빈/그래픽:김지훈

 

#무소의뿔처럼혼자서가라 #공지영 #여성주의소설 #심진경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