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학계·시민사회, ‘램지어 위안부 논문’ 비판 나서 外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에 대한 비판이 미국과 한국, 중국 등지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의 학계와 시민사회도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고 나섰다고 KBS 한국방송 김종수 기자가 전했다.방송 보도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학술 사이트를 운영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Fight for Justice)는 일본사연구회,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등 학술단체와 함께 다음 달 14일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이 세미나에서 일본군 위안부 연구의 선구자인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 일본 주오(中央)대 명예교수가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할 예정이다.차타니 사야카(茶谷さやか)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도 ‘램지어 씨 위안부 논문을 둘러싸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이 밖에 후지나가 다케시(藤永壯) 오사카산업대 교수,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 도시샤(同志社)대 교수, 요네야마 리사(米山リサ) 토론토대 교수 등도 이번 세미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세미나 주최 측은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계약에 의한 매춘부’로 묘사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역사수정주의 사고를 전제로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이번 세미나는 램지어 교수 위안부 논문 논란이 제기되고 나서 일본 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관련 학술 모임으로, 해당 논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자리인 셈이다.
미 한인단체들, 하버드대 총장에 램지어 교수 ‘징계 요구’ 서한
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역사 인식에 거센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한인 단체들이 하버드대 총장에게 램지어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미국 사회에 위안부·독도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전개해온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이사장 김순란)과 미주한인회장협회·미주한인회총연합회 등 한인 단체들은 24일(현지시간)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 존 F 매닝 하버드대 법대 학장에게 이런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25일 밝혔다.이들은 서한에서 “위안부 이슈에 대한 램지어 교수의 모욕적인 공개적 입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위안부를 자발적이며 보수를 잘 받은 매춘부로 묘사한 것은 제국주의 일본의 군대가 저지른 잔혹 행위를 철저하게 기록한 압도적이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방대한 학문적 성과를 부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들은 이어 “하버드대 교수진을 포함한 모든 주류 학계의 부인할 수 없는 합의는 램지어 교수가 제기한 해롭고 불경스러운 수정주의적 거짓말을 신속하고 분명하게 규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들 단체는 특히 일본 간판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램지어의 교수직을 재정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에 논란이 된 사안이 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필리핀 관련 단체, 램지어 규탄…“우리나라 피해자도 모욕”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다른 나라 피해자들도 공개 규탄에 나섰다.필리핀의 위안부 피해자 단체인 ‘라일라 필리피나’는 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2월16일자 성명에서 “우리는 ‘위안부’를 유급 성 노동자로 묘사한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에 담긴 주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라일라 필리피나는 “(램지어 교수가) 대부분 한국 피해자들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그 논문은 가장 끔찍한 형태의 군사 폭력을 겪었던 필리핀 내 일본의 전쟁 범죄 피해자들도 함께 모욕한 것”이라며 지적했다.이들은 “램지어의 논문은 전쟁 당시 일본의 군대 성노예에 관한 이야기 전체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얄팍한 시도에 불과하다”며 “이는 군대 성노예의 공포를 세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그 논문은 과학적 가치를 지닌 연구물로 가장할 수조차 없다”면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저자 자신만의 매우 주관적인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자료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