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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건하라 하십시오”…당·캠프는 “야당 탄압·모략”키보드 컨트롤 (키보드 컨트롤을 클릭하시면 KBS 뉴스 관련 기사 동영상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이소정 앵커]공수처 입건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입건하라"라는 짧은 즉답만 내놨습니다. 그러나 윤 후보 캠프와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정치 쇼'이자 야당 탄압, 모략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강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피의자 입건 소식이 알려진 직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응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짧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공수처에서 후보님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고 하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입건하라 하십시오."]앞선 예비후보 국민면접에서는 '고발 사주' 의혹을 악의적인 공작 프레임으로 규정했습니다.다만 의혹이 확인된다면, 검찰총장으로서 살피지 못한 것을 사과할 수는 있어도, 자신은 지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 "만약에 후보께서 지시하신 정황이라든지, 증거라든지, 이런 게 나오시면 사퇴하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아니, 안 했는데, 그것을 가정적으로 해가지고, 그런 답변 자체가 그것은 안 맞는 거고요."]윤 후보는 이른 시일 안에 조사를 해 보라는 입장이라고도 했지만, 공수처의 피의자 입건에 후보 캠프나 국민의힘 당 차원의 반응은 격앙됐습니다.야권 지지율 1위 후보에 대한 권력기관의 노골적 정치개입이자, 흠집 내기라는 겁니다.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했다며, 김진욱 공수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에 대한 시각도 비슷합니다.공수처의 정치쇼이고, 야당 탄압이라는 겁니다.그래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압수수색이 진행된 오전부터, 김웅 의원실에 총출동해 있는 상태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원내대표 : "야당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지지부진 하면서 세월을 늦추기만 하다가 여당 측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광석화처럼 기습남침하듯이."]국민의힘은 공수처가 압수수색 대상이 아닌 보좌관의 컴퓨터 파일 등을 열어본 것은 직권 남용이라며, 이를 문제 삼겠다고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병숩니다.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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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논객 진중권, 그는 왜 '대중의 오류'와 싸워왔나 / SBS 윤춘호(논설위원) 기자1. 지난 한 해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에게 빚을 졌다. 108석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이 사람의 말을 받아 적느라 바빴던 언론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때 유시민, 이외수, 조국, 공지영의 말을 언론이 전하는데 분주했지만 지난해 진중권 정도는 아니었다. 이 사람이 SNS를 통해 몇 줄의 글을 쓰면 언론들은 퍼 나르고 실어 나르기 바빴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한 중견 언론인이 이런 한탄을 했을까. "…진중권은 기자들의 게으름과 타락을 부추겼다.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진보 진영을 디스하기 시작하면서 적어도 그는 언론사 인용 건수 면에서 독보적인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군소 메신저가 저마다 '진중권 밈'을 시도하지만 족탈불급이다. 매일매일 SNS 상에 올리는 그의 코멘트가 어김없이 기사화되는 전대미문, 전인미답의 현상과 경지가 연출되고 있다. 새해에는 언론의 건강성 회복을 위해 '진중권 중독'을 디톡싱해야 한다." <고승일 연합뉴스 논설실장 , 관훈저널 2020년 겨울호 중> 극렬 문재인 지지자들이 두려워 언론이 감히 말을 못하고 야당이 최약체인 상황에서 자신이 그 빈 틈을 채운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자신의 말을 실어 나르는 것으로 클릭 수를 확보한 언론의 상업주의도 한 몫 했다는 말도 빠트리지 않았다. 언론이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자기가 그런 일을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며 언론이 자기 탓을 하기 전에 반성부터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의 말을 주로 인용 보도한 보수 언론에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의 입장은 분명했다. "그들이 도와준다는 데 내가 마다할 이유가 없어요. 일종의 협업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정체성은 내가 정합니다. 내가 부당하게 이용당한다고 생각하면 내가 글을 안 쓰면 그만입니다. 한겨레 신문 같은 진보 언론은 제 말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진중권 저널리즘이라고 부르는 사회 현상이 있다면 오히려 이 현상을 전혀 언급 안하는게 이상한 거 아닌가요." 권력이 무서워 언론이 할 말을 하지 못한다는 그의 말은 언론에게는 모욕적인 말이다. 언론이 할 말을 못했다는 말은 절반 정도 맞는 말이다. 매일처럼 비판을 넘어 저주와 조롱을 쏟아내는 언론이 어디 한 두 군데인가.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다. 진중권처럼 말을 못하는 게 아니라 진중권처럼 날카롭고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고 쓰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언론은 용기 없음에 못지 않게 능력 없음을 반성해야 한다. 한국일보, 중앙일보의 지면에 이 사람의 글이 일주일에 한 번씩 대문짝 만하게 실렸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사람의 글을 밑줄 쳐 가며 읽었다. 보수층은 진중권의 글에서 여권 공격의 근거와 논리를 세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근거를 찾으려 했고 진보층은 자신들의 약한 곳을 아프게 짚는 그의 글을 읽으며 신음을 내뱉어야 했다. 그의 글에서 반성의 계기와 성찰의 방법을 찾는 이도 있었는데 어쨌든 그의 글은 나올 때마다 화제였다. 2. 그와 인터뷰 일정을 잡는 과정은 인내가 필요했다. 두세 번 문자를 보내야 겨우 답이 왔고 그나마도 늦었고 내용은 짧았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더디게 만날 장소와 일정을 잡는 동안 거의 매일 그의 인터뷰 기사가 여러 매체에 실렸다. 마치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서 그와의 인터뷰를 기다리는 심정이었다. 매체는 달라도 그가 하는 말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같은 말을 반복하느라 그가 애쓴다고 생각했다. 이번 인터뷰는 카메라 기자가 동행하기로 했고 그 역시 사전에 이를 양해했다. 약속 시간 30분 전쯤 그의 집 앞에 도착했고 편의점에 다녀오는 그를 만났다. 취재팀을 본 그는 조금 당황한 듯했다. 이렇게 거창한(?) 취재팀이 올 줄 몰랐다는 것이다. 자기 집에는 이만한 사람들과 장비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며 영상 취재를 거절했다. 카메라 기자가 철수하고 그의 집안에 들어갔다. 17평이라는데 실제보다 작아 보였다. 식탁을 겸한 작은 탁자 옆에 의자를 놓으니 한 사람 지나다닐 공간도 빠듯했다. 주방은 밥 해먹은 지 오래되어 보였다. 그는 주로 주변 편의점에서 김밥과 콜라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했다.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역시 그는 의례적인 우호의 표정 같은 것조차 지어 보이지 않았다. 커피를 권하며 손님 대접을 하긴 했지만 가벼운 웃음도 보이지 않았고 다소 사무적이었다. 적의 같은 것은 아닌데 그가 몸으로 상대방을 경계하는 게 느껴졌다. 그의 경계 태세는 3시간에 걸친 인터뷰가 끝날 때쯤에야 조금 풀리는가 싶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무장을 완전히 해제하지는 않았다. 이 사람은 누구를 만나도 이런 마음의 무장을 풀 사람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전쟁을 치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혼자 지내기엔 충분하다는 공간에서 그는 루비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함께 산다. 일상적으로 전화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은 5명 정도, 음악인으로 유명한 누나들과는 몇 년 째 얼굴을 안 보고 지낸다. 독일 유학 중에 만난 부인과는 떨어져 산 지 20년이 지났고 하나 있는 아들은 독일 유학 중이다. 개척교회 목사였던 아버지는 돌아가신 지 오래 됐고 어머니는 몇 년 째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다. 해방된 개인'으로 자유롭게, 그러나 외롭게 살고 있다. 가족에도 매여 있지 않고 친구에도 매여 있지 않고 조직에도 매여 있지 않다. 굳이 연대를 구하지 않는다. 자신의 목소리에 굳이 누가 더 힘을 더해 줄 것을 바라지도 않고 정당이나 시민단체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도 않는다. 조국 사태 국면에서 정의당을 탈당한 이후 그는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 그는 스스로 서있는 사람이자 스스로인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중요하지 않다. 남들의 칭찬에 우쭐대지 않는다고 했고 남들의 비판에 상처받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정의당 김종철 대표를 만났을 때 진중권 복당을 추진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 때 김종철 표정이 우리가 할 일은 다했다는 표정이었다. 정의당에 굳이 진중권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이 사람의 고독은 자의 반 타의 반일 수 있겠다. 3. 2012년 tvn의 SNL 프로그램에 그를 패러디한 '모두까기 인형 진중건'이라는 코너가 방송된 적이 있다. 토론의 달인으로 그가 모든 사람을 제압하는 것을 코믹하게 표현한 것이다. 방송 예능의 소재가 될 만큼 그는 토론의 달인이었다. 그가 토론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대중에게 영합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 사태 때, 황우석 사태 당시 그는 대중과의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국뽕' 감정에 젖어 있는 대중에게 찬물을 퍼붓고 재를 뿌리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광기에 빠져 있을 때 그는 거기에 휩쓸리지 않았다. 오히려 대중들에게 '미쳤다'라고 소리쳤을 뿐만 아니라 촌스럽고 어리석다며 그 광기를 조롱하고 야유하곤 했다. 그의 말 못지 않게 태도가 사람들의 화를 더 돋우었다. 이 사람은 불화하는 사람이다. 친구와 불화하고 세상과 불화하고 시대와 불화하는 사람이다. 독일 유학에서 박사 학위를 따지 못한 것도 지도 교수와의 불화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대중과 불화하고 대중에게 반항하는 사람이다. 황우석 사태 때는 황빠에게 저항했고 박근혜 정부 때는 박빠에게 노무현 정부 때는 노빠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사람은 대중들의 광기를 보면 이를 그냥 넘기지 못한다.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이 사람은 미친 사람들에게 '당신들 미쳤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늘 대중과 불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중은 기본적으로 매혹적인 존재입니다. 촛불 혁명 때, 광우병 시위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현장에서 방송도 하고 그랬습니다. 다만 대중이 틀렸을 때 제 할 말을 하는 것이지요. 프리드리히 쉴러는 지식인은 대중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중이 들어야 될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어요. 그게 '먹물'들의 임무입니다." 대중을 위로하는 글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중에게 애써 눈을 맞추려는 글도 없다. 그의 글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 좋게 말하면 깐깐한 지식인의 자존심 같은 게 강한 것이고 부정적인 의미에서 엘리트주의자라고 할 수도 있겠다. 미학이라는 어려운 학문을 쉽게 설명해주는 몇 권의 책이 그나마 그가 일반 독자들에게 베푼 친절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까. 친절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우파들이 미쳐 날뛸 때는 야유와 조롱이면 됐다. 그것으로 극우 논객들을 가지고 놀았다. 그의 독설의 희생양이 된 이인화에 대한 그의 평을 들어보자. 이 오만함을 보라. "난 이인화가 내 적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머리 열 개쯤 모아 직렬 접속을 해와도 마찬가지다."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중 젊은 시절 그의 야유와 조롱, 풍자와 해학에는 여유가 있다. 혀를 내밀며 용용 죽겠지라며 약 올리며 날 잡을 수 있으면 얼마든지 잡아봐라 이 돌대가리들아라고 야유한다. 이인화, 조갑제, 박 홍, 이문열 등이 그의 놀림감이 된 사람들이다. 유시민은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에 대해 '탄탄한 철학에 기초한 냉혹한 풍자'라며 이렇게 평했다. "'이 책은 전체주의 질서를 꿈꾸는 좌우의 극단주의에 대한 진짜 자유주의자의 인정머리 없이 냉혹한 철학적 정치적 공격이다. 진중권은 파시스트 냄새를 맡는데 가히 '영웅적인 천분'을 지니고 있는데 텍스트를 해체해서 배를 잡게 만드는 '건강한 풍자'의 밑바탕에 놓인 탄탄한 철학적 경험적 기초를 읽는 재미도 해학적 문장 자체가 주는 즐거움 못지 않다." 4. 몸 속의 DNA 자체가 좌파인 이 사람이 진보를 잡는 사냥꾼이 되었다. 나는 변한 것 없이 그대로인데 그들이 변했다고 했다. 한 때 자기 편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이 집단적 착란 상태에 빠졌다는 게 이 사람의 진단이다. "지금은 하나의 세상에 두 개의 사실이 있는 세상입니다. 가짜 표창장을 진짜라고 믿는 대중의 착란 상태를 집권 세력이 구조적, 조직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요. 법원 판단이 나오니까 그것에 승복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집권당 대표부터 법원을 비판하고 사법쿠데타라고 하잖아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허구의 세계에 대중을 가둬 놓고 있어요." 우파의 광기와 좌파의 광기는 대중 독재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다른 점도 없지 않다. "예전의 황빠 노빠는 일시적인 팬덤 현상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의 문빠는 권력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인 동시에 지배 기구가 되어 있습니다. 청와대 청원을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하려 들고,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면서 조직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행태를 보입니다. 공당마저도 이들에게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탭니다." 할 말이 있으면 거침없이 내뱉는다. 권력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용기내어 입 열지 못하는 이 사회가 한탄스러울 뿐 조국에서 시작된 그의 비판의 칼날은 공지영과 유시민을 거쳐 문재인 대통령까지 거침이 없다. 그의 비판의 칼날 앞에 누구도 예외가 없다. 오히려 힘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리가 높은 사람일수록 그의 비판의 수위는 더 강하고 매섭다. 권한이 크면 당연히 책임도 커야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혹독했다. 비전도 없고 철학도 없다고 했다. 허수아비라고 했고 이 땅에 대통령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과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그는 정색하며 발끈했다. "그게 전형적인 진영 논립니다. 이명박을 이메가라고 하고 박근혜를 닭근혜라고 비난하는 것은 되고 왜 문재인을 공격하는 것은 안 됩니까. 노무현 때는 대통령 씹는 것이 국민 스포츠라고 했습니다. 왜 문재인만 안됩니까. 시장 상인이 경기가 엉망이라는 한 마디 했다고 대깨문들이 몰려가서 행패를 부리는 게 말이 됩니까. 정권 핵심부에 있는 NL출신 운동권의 이상한 지도자 문화가 들어와서 생긴 일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보수의 집권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집권 세력이 잘못하면 권력은 당연히 야당에게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개혁된 보수가 집권하는 것이 왜 안되느냐고 했다. 지금의 집권 세력이 반성하고 혁신할 가능성을 묻자 지금 여당은 비주류가 존재하지 않아 그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의 마음이 어디에 기울어져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보수의 집권 가능성이 예전에는 4:6이었지만 이제는 5:5로 높아졌다고 했다. 이렇게 된 데는 자신의 기여가 적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진중권은 과거에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 사람들이 언어를 너무 정치적으로 쓴다. 자극적인 말로 제목을 뽑고 모든 것을 정치화 한다. 많은 사람들의 태도가 검사 같다.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저 사람을 까서 유죄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 내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이다" (2013년 예스24 채널) 지금 당신의 모습이 그 때 당신이 가장 혐오한다는 사람의 모습과 비슷한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 말은 죄 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고소고발을 남발하는 것을 지적한 말입니다. 지금 저는 유죄인데 무죄라고 주장하고 거짓말하는 조국 같은 사람에게 책임을 묻자는 겁니다. 죄가 없는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는 게 아닙니다. 맥락이 다른 겁니다." 이 사람에겐 선과 악, 정의와 불의가 아직도 선명하게 나뉘는 모양이다. 무협지에 나오는 정파와 사파라는 말을 곧잘 썼는데 세상을 둘로 나누어 보는 것에 익숙한 듯싶다. 자신이 사파에 끼일 리는 절대 없다는 자신감이 확고해 보였다. 정의를 당신이 독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은 미처 던지지 못했다. 그가 좀 더 여유 있게 싸울 수는 없을까. 살기에 가까운 저주 대신에 우아한 해학과 풍자를 무기로 '타락한' 좌파 지식인과 대중들에 맞설 수는 없을까. "아직은 그럴 여유가 없습니다. 제가 지금 아프잖아요. 아팠고. 지금까지는 진지하고 심각한 맥락이라 웃고 그럴 기분이 아닙니다. 그런데 저 사람들이 말이 꼬이고 웃기게 나오니 곧 그 사람들도 갖고 놀 수 있는 시간이 올 거 같기는 합니다. 풍자에 대한 욕망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있긴 있을 텐데 당장 생각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누구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만 모든 사람의 사표는 자기 자신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누구를 사표로 삼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이 말에 이어 그를 가장 격렬히 비난하는 문재인 지지자들을 일컫는 이른바 대깨문들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대깨문에게 가장 안타까운 것은 개인의 인성이 파괴되는 겁니다. 군중화(群衆化)의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없어지는 겁니다. 자기들은 그 안에서 신날지 모르지만 남들은 그런 나를 존중해주지 않거든요.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되는데, 집단에서 떨어져서 자신만의 생각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거기에 무슨 숭고한 대의가 있다고 자신의 인성을 포기하느냐 말이에요. 오로지 집단 속에서만 살아 있을 수 있는 한심한 인간이 되는 겁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자신을 배려했으면 좋겠고 자기 자신은 누구와도 대체될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5. 유시민은 동지이자 선배였다. 선의의 경쟁자이기도 했다. 지금은 적이 되었다. -유시민은 여전히 진 교수에 대한 애정도 있는 거 같고 약간의 미안함도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진 교수 말에는 유시민에게 감정이 실린 거 같습니다. 그 사람이 밉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예전에 친하게 지내긴 했지만 사적 관계가 없기 때문에 사감을 가질 이유가 없어요. 다만 공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은 공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유시민은 진보의 담론을 주도하는 인물입니다. 지성계의 담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어요. 저쪽에서 선동을 담당하는 사람이 유시민과 김어준입니다. 사람들은 김어준은 그냥 광대로 생각해요. 그래서 유시민이 더 중요하고 위험한 사람입니다." 유시민이 한 마디 할 때마다 진중권은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감정을 실린 언사로 유시민을 저격했다. 마치 유시민이라는 타겟이 나타나길 고대하는 저격수 같은 느낌이었다. "여권의 대표적 선동가인 이 사람을 파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지적을 해주는 것입니다. 원 샷, 원 킬이라고 할까요." -유시민을 잡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제가 잡았다라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망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능력이 뛰어나서 그를 잡았다 하는 그런 차원이 아닙니다. 유시민 스스로 방어를 할 스탠스가 안돼 있는 겁니다. 유시민 본인이 잘 알 거예요. 어쨌든 유시민은 이제 거의 무력화 됐다고 봅니다." 한때는 괜찮았는데 권력을 맛보고 권력을 잡으니 그렇게 된 거 같다며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마르크스의 말이 맞는 거 같다고 했다. 유시민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통쾌하다는 표정으로 자주, 크게 웃었다. 그에게 유시민에 대한 미련은 남아 있지 않았다. 6. 이 사람 자체가 정당이다. 그러니 그에게 정치할 생각이 없느냐는 말은 어리석은 질문이다. 단 한 명의 의원도, 단 한 명의 당원도 없는 정당이지만 그 어느 정당보다 강력하다. 108석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이 못하는 일을 이 사람 한 명이 해냈고 막강한 여당이 이 사람 글 몇 줄에 쩔쩔 맸다. 국회의원 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했다. "저한테 이제 국회의원 한 번 해야 하지 않느냐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말 들으면 웃겨요. 내가 진중권인데 그깟 국회의원 돼 봐야 뭐 합니까. 논객은 논객으로 잘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안 되는 겁니까." 국회의원이란 직업은 자신에게 수지 맞는 일도 아니라고 했다. 독일에 있는 아이에게도 돈을 보내야 하고 요양원 계신 어머님도 돌봐야 해서 자기는 돈을 더 벌어야 한다고 했다. 국회의원 세비로는 감당이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 수입이 의원 세비보다 더 많다는 뜻이냐고 했더니 당연히 그렇단다. 책 읽는 사람이 줄어서 인세는 줄었지만 강연 시장이 활성화 돼 수입은 예전에 못지 않다고 했다. 정치 관련 유튜브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지만 그럴 생각은 없단다. 그런 짓은 사파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했다. 정파의 당당함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로 들렸다. 몇 년 전까지 정치 관련 강연이나 저술로 번 돈은 정당이나 사회단체에 기부했다. 정치로 돈을 벌지는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였다. 유튜브를 하게 되면 정치가 아닌 미학이나 철학을 주제로 할 것이라고 했다. 책의 시대가 지났으니 동영상을 통해 소수의 사람에게라도 자신의 지식을 나누겠다는 것이다. 정치적 싸움에 학문적 재능을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런 걱정은 내가 하면 되지 당신이 왜 그런 것을 걱정 하느냐며 묻는 사람에게 가볍게 면박을 줬다. "제가 정치적 발언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드시나 봅니다. (웃음) 지난해 제가 쓴 <감각의 역사>가 학술원과 교육부가 주는 우수 학술 도서로 선정되었어요. 미학 관련 논문도 두 편 썼어요. 지금도 철학사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지금까지 미학 저술 20권, 정치 비평 3권, 공저 18권, 번역서가 7권이다. 대략 50권의 책을 쓰거나 번역했다. 미학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진 것은 이 사람이 1994년에 낸 <미학 오디세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50만 권이 넘게 팔렸다. 그의 이름을 알렸을 뿐 아니라 미학이라는 말을 알린 책이다. 갓 석사 과정을 마친 30대 초반 청년의 작품이라고 하기엔 놀라운 작품이다. 유학 비용을 마련하려고 쓴 책인데 이 책은 1990년대 100대 책 중의 한 권으로 선정되었다. 1998년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쓸 때가 그의 전성기이다. 이 책의 저자 소개는 지금 읽어도 참신하고 생기발랄하다. "1963년 세포분열로 태어난 빨간 바이러스….교회 주일학교에 침투해 유아들 사이에서 적색 소조 활동을 펴는 등 일생을 세계 적화의 한 길을 걸어왔다. 왜 꼬와?" 이에 비하면 최근 나온 신간의 저자 소개는 밋밋하다 못해 지루하다. "우리 시대의 미학자이자 논객.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독일 자유 베를린 대학에서 언어구조주의 이론을 공부했다…" 1990년대 후반 진중권은 글을 짜내는 것이 아니라 쏟아내고 있었다. 쏟아지는 글을 주체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질 정도다. 지금은 분노를 앞세워 글을 쥐어 짜내는 느낌이다. 이름 석 자로 통하는 글쟁이답게 그의 거의 모든 책 표지에는 그의 이름 석자가 큼직하게 박혀있다. 그의 이름 석 자를 앞세워 책을 팔겠다는 마케팅 전략이겠으나 내용보다는 포장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 같아 진중권스럽지 않다. 이 사람이 1994년 <미학 오디세이>라는 책을 들고 나왔을 때 이름만 낯설었을 뿐 이미 완성된 작가였다. 어디에서 어떤 수련을 겪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는 이미 데뷔작이 대표작인 된 사람이다. 그 이후로 27년이 흐른 뒤 투지 하나만은 여전하지만 몸의 움직임은 확연히 예전과 다르다. 경쾌한 발놀림과 빠른 몸놀림은 찾아볼 수 없다. 육중한 주먹과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임기응변 능력 무엇보다 상대방을 알아도 너무 잘 알아서 상대방의 급소가 어디인지를 귀신처럼 알아내는 것이 이 선수에게 남은 능력이다. 그것만으로 당분간은 이 바닥에서 버틸 수 있을 거 같 같긴 하지만 최근 나온 책을 보면 그 마저도 전성기는 지난 느낌이 든다. -최근 나온 <보수를 말하다>는 책은 진중권의 책 치고 엉성하고 헐렁해 보였습니다. "사실 제가 보수에 애정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보수 밖에서 보수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그렇게 정치하게 분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그 책은 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8. 잘 알려진 것처럼 경비행기 조종이 취미다. 2006년 2인승 초경량 비행기를 구입했고 150시간 이상의 비행 시간 기록을 갖고 있다. 많을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자신의 애기를 몰고 하늘로 치솟곤 했다. 자기가 모는 비행기를 타고 전세계를 일주하는 게 그의 꿈이다. 자동차 면허도 없는 이 사람이 비행기 조종 면허를 딴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이륙할 때 출력을 높이면 속도가 빨라지면서 엔진소리가 커지고 진동이 심해지다가 어느 순간 진동이 사라지면서 비행기가 공중에 뜹니다. 그 때 이 세상에서 벗어났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데 그 느낌이 좋습니다." 하늘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저렇게 작은 세상에서 뭘 그렇게 아등바등하고 사는가 싶단다. 그렇게 높이 날아야만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그가 받는 스트레스가 크고 깊었다는 뜻으로도 그의 말은 들린다. 세상에 대한 격렬한 관심의 반대 쪽에는 세상과 거의 단절하다시피 하고 사는 진중권이 있다. 새벽 다섯 시까지 작업하고 아침 열 시나 열 한 시쯤 일어나 혼자 편의점에서 김밥에 컵라면으로 한 끼를 때운다. 스스로 눈에 뜨이지 않는 평범한 아이였다고 했다. 고2 때부터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꾸려고 반항도 좀 했고 폭행과 흡연으로 정학을 세 번이나 당했다. 꽤 오래 전 SBS 구내식당에서 혼자 아침을 먹는 진중권을 본 적이 있다. 그는 혼자 밥 먹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몇 마디 짧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 때 이 사람이 착하고 유순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개척교회를 하던 목사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목사님 아들답다고 생각했다. 진중권은 이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다고 했다. 정경심 교수의 1심 유죄 판결로 사실이 사실의 자리로 돌아왔으니 이제 자기 역할은 끝났다는 것이다. 싸움을 시작할 때는 완벽한 고립감과 두려움에서 시작했지만 결과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 사회가 제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고 그릇된 프레임에 맞설 수 있는 올바른 프레임을 깔아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법원 판결을 비롯해서 상당 부분 정상화되고 있잖아요. 그 과정에 제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할 일이었고 했을 것이라고 했다. 자기가 빠지면 누군가 그 빈자리를 채울 거라고도 했다. 처음에는 그 말이 한 발 물러나겠다는 뜻으로 들렸는데 그게 아니었다. 진중권은 이제부터 프레임 밖에서 타락한 진보 진영의 프레임을 폭로하는 작업을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쓴 글들을 모아 곧 책으로 낼 생각인데 제목이 <그들은 어떻게 통치하는가>란다. 다시 말하면 물러 서는 게 아니라 더 큰 싸움을 하겠다는 말이다. 더 크게 정치를 하겠다는 말로도 들렸다.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논객으로 살면서 그 역시 크고 작은 무수한 펀치를 허용했고 관중들의 야유와 조롱에 시달렸다. 그는 끄떡 없다고 말하지만 그에게는 피로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연초 jtbc 토론에서 무기력한 그를 보면서 이 사람이 내일모레면 예순 살이라는 것을 새삼 생각했다. 환청처럼 들리는 야유에 잠 설치는 일이 이 사람에게 과연 없었을까. "사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고 부정맥도 있습니다. 체중도 많이 줄었습니다. 오늘도 4시간 밖에 자지 못했습니다." 취미 삼아 디지털 피아노를 한다고 했는데 사실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시작한 것이고 최근 시작한 스페인어 공부 역시 기억력 감퇴를 막기 위한 방법이란다. 목소리는 다소 흥분한 듯 성급하게 들렸고 중간중간 톤이 높아졌다. 인터뷰를 하면서 조금 풀어지긴 했지만 그의 표정에서 여유나 안정감을 찾기는 힘들었다. 혹시 감시 당하는 느낌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에게는 쫓기는 사람의 불안함 같은 것이 있었다. 조국 사태 국면에서 진중권은 386은 세대로서 실패했다며 물러나야 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파시스트를, 변절한 진보주의자를, 진보를 가장한 모리배의 냄새를 맡는데 '영웅적인 천분'을 타고난 이 사람은 물러날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데도 뛰어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당분간 물러날 생각은 없어 보인다. 그는 인세만으로 살수 있다면 사람들 만나지 않고 도서관에서 책만 읽으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도 어렵다는 비트켄슈타인을 더 공부해서 쉬운 언어로 그와 사사건건 불화했던 대중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런 모습을 기대하긴 일러 보였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163158&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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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진중권 “내가 삼국지 예형? 목줄 끊겠다는거냐...여당이 해괴” / 김은경 기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을 삼국지 속 인물 ‘예형’에 비유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논평을 두고 14일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자기 페북에나 올릴 법한 천박한 글을 버젓이 집권여당의 공식 논평으로 내놓다니, 이분들이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낙연 대표님, 왜 그러셨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민주당 박진영 상근부대변인은 당 공식 논평을 내고 “진중권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가 조정래 작가의 “일본 유학 다녀오면 친일파가 된다”는 발언에 대해 “이 정도면 광기다. 대통령의 따님도 일본 대학에서 유학한 것으로 안다"고 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박 부대변인은 또 진 전 교수를 삼국지 등장인물 ‘예형’에 빗대면서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 하라”고 했다. 예형은 뛰어난 재주를 지녔음에도 독설을 잘했고, 이 때문에 조조에게 미움을 받고 끝내 황조에게 처형당하는 인물이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며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일지도,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다”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 맛 나지요? 신이 나지요? 내 세상 같지요?”라며 “그런데 그 살 맛 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습니까?”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앞서 올린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조정래를 비판했는데 왜 성명이 민주당에서 나오나”라며 “살맛 나냐고요? 지금 대한민국에서 너희(여당) 빼고 살맛 나는 사람 하나도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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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저리톡] “집 살 기회 잃어버린 청년의 분노” 이제 그만…비뚤어진 언론 조감도 / 한승연 기자지난 7월 30일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신고제를 핵심으로 하는 임대차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자마자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중앙일보 임대차 3법 충격, 전세가 사라진다, 조선일보 임대차법 통과, 집주인도 세입자도 대혼란 등 정책 변화로 혼란을 조명한 기사들이 많았습니다.이날 법이 통과된 직후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연설이 화제가 됐습니다. '사이다 경제학', '레전드 연설', '경제 진중권' 등 호평하는 표현들이 쏟아졌습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도 4일 "저는 임차인입니다"라고 연설했는데 두 연설을 대하는 언론들의 태도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J가 분석해봤더니 '윤희숙 연설'이 제목에 포함된 일주일 동안의 기사는 106건이었지만 '용혜인 연설'이 제목에 포함된 일주일 동안의 기사는 10건으로, '윤희숙 연설'에 대한 기사의 10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똑같이 '임차인'을 강조한 초선 의원들의 연설이었지만, 언론사에서 다루는 태도가 무척 달랐던 이유는 뭘까요? "나라 망할 것처럼 보도하는 것 보면 언론에 신뢰 없어"언론들은 청년과 세입자의 목소리엔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J는 청년과 세입자들의 입장은 어떤지 듣기 위해 최지희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을 만나봤습니다. 민달팽이유니온은 청년 주거 문제를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시민단체입니다. 최 위원장은 최근의 부동산 관련 언론 보도들을 어떻게 봤을까?최근 부동산 정책 관련 언론 보도들은 '세금 폭탄', '세금 지옥', '도살적 과세' 등의 단어들을 어김없이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그런 보도를 보면 이분들이 보는 세상은 어디일까. 종부세라는 것이 굉장히 소수의 기존에 회피해왔던 것들을 바로 잡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마치 절대다수가 해당하는 일인 것처럼 그래서 나라 망할 것처럼 그런 보도를 하는 것들을 보면 언론에 대한 신뢰는 없다, (언론이) 명확한 기득권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임대차 3법에 대해서는 "절대다수 청년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지고 있는데 영끌이라도 해서 집을 사야 되나라는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사회 구조"라면서 "그걸 바꾸자고 하는 게 임대차 3법이다. 그런데 그것을 청년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마냥 보도하는 것은 명확한 악의적인 본인의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습니다. 최지희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집 살 기회 잃어버린 청년의 분노'는 명확히 거부하는 프레임"최 위원장은 언론이 부동산의 관점이 아니라 주거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 섹션 나눠진 것만 보더라도 부동산으로 애초에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보통 사람들의 집 고민, 걱정 같은 것들은 부동산 시세에 매몰되거나 아니면 사회복지 영역으로 아예 가버린다"면서 "부동산을 다루는 기사들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부동산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최근 부동산 정책이 뜨거운 이슈가 되면서 언론들의 취재 요청이 꽤 있긴 하지만 그것도 아쉽다고 말합니다. 최 위원장은 "최근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논란이 굉장히 심하고 거기에 청년세대의 주거 문제도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입장이냐?라는 질문들을 공통적으로 하는데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를 뜻하는 신조어)인 경우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집 살 기회를 잃어버린 30대의 분노, 20대의 분노 이런 것은 저희가 명확히 거부하는 프레임이다, 문제의 본질은 그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청년과 세입자는 소외...취재원 편중 관행 바뀌어야"최 위원장은 언론 보도에서 청년과 세입자가 소외돼 있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하루하루 꼬박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겨우 잠을 자고 출근 준비를 해야 되는 청년들이 어떻게 사회 참여를 하고 어떻게 목소리를 내냐"면서 "그런 사람들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목소리가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 많다"고 말합니다. 특히 취재원이 전문가나 업계 관계자 등에 치중된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언론이 그 관행에 정말 문제가 있다고 인지를 못해서 바꾸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명확히 같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는 그게 맞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라면서 "전문가 세팅에 있어서 언론은 정말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저희 엄마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어떤 부동산학 교수, 누구 이렇게 나와서 하는 이야기면 그 말이 곧 법이 된다"고 하면서 "언론이 그런 부분의 무게를 정말 좀 자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습니다. 부동산 보도에 있어서 취재원 편중 현상은 데이터로도 나타납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주요 언론보도 경향 분석 (2018년, 채영길 장시연)> 논문을 보면 실명 정보원의 비율은 전문가 22%, 금융업계 19%, 행정부 18%였지만 관련 주민은 3%에 불과했습니다. 익명 정보원은 부동산 업계 27%, 행정부 23%, 관련 주민 14%였습니다.이에 대해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언론이 부동산 임대인과 부동산 관련 기업에 온통 신경을 쓰고 있어서 부동산 정책에 따라 가장 영향을 받게 되는 사회적 약자 그룹에 대한 이해 관계는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다"라면서 "사실상 언론은 부동산 투기 시장의 플레이어인데 객관적으로 마치 심판처럼 행세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저널리즘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입니다. J 101회는 [비뚤어진 조감도, 언론이 부동산으로 얻는 것] 그리고 지난 7월 18일 뉴스9 <"유시민-총선 관련 대화가 '스모킹건'"…수사 부정적이던 윤석열도 타격> 보도에 대해 [KBS 보도 논란을 짚는다]라는 주제로 오는 16일 밤 9시 4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됩니다. 이상호 KBS 아나운서, 팟캐스트 MC 최욱,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임자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활동가 겸 변호사, 이봉수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한승연 KBS 기자가 출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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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사’ 발언 홍준표, 이번엔 “X개, 좀비”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채홍사' 설전을 벌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통합당 권영세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겨냥해 또다시 "X개, 좀비"라는 막말을 쏟아냈다고 KBS 한국방송 이화진 기자가 전했다. 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홍 의원이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검·경은 더욱더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홍사'는 조선조 연산군 때 미녀를 뽑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뜻하는 말이다.홍 의원은 앞서 박 전 시장의 부고 소식이 전해진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의 비보는 큰 충격"이라고 밝힌 뒤 "더이상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애도를 전한 바 있는데, 그런 홍 의원이 이번에는 '채홍사'까지 거론한 것이다. 홍준표, '채홍사' 발언 비난 일자 "권영세는 좀비, 진중권은 X개"논란이 일자 홍 의원은 어제(15일)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번에는 통합당 권영세 의원을 겨냥했다. 권 의원을 향해 '좀비'라고 칭하면서 "좀비의 특징, 아무런 생각이 없다. 죽은 것 같은데 영혼이 없어도 살아 있다”고 비하했다.이는 앞서 권영세 의원이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니 이분의 입당에 거부감이 많다"며 "한때 보수정당의 대선주자까지 했던 사람이 단지 떠도는 소문을 입에 담는 것을 넘어 글로 남기기까지 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응이다. 권 의원은 평소에 '보수의 품격'을 중시하면서 말을 아끼는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권 의원이 이례적으로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향해 비판에 나선 것이다. 권 의원은 "이분의 내심은 오히려 (박 전 시장 의혹 관련) 진상규명에 반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도 날을 세웠다. '이 분', '입당 거부' 등 거리를 두려는 표현도 눈에 띄었다. 이같은 '선 긋기'는 자칫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까지 지낸 홍 의원의 부적절한 발언이 통합당에까지 불똥을 튈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날, 주호영 원내대표가 통합당 의원 전원에게 문자를 보내 "언행에 유념해달라"라고 당부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에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식구에게 서운했던 걸까. 홍 의원은 권 의원에게 좀비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진중권 전 교수까지 싸잡아 저격했다. '채홍사' 발언에 대해 "선데이 서울을 많이 보셨나 보다" 라고 비판한 진 전 교수에 대해선 "X개의 특징, 시도 때도 없이 짖는다, 피아 구분 없이 아무나 문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채홍사 발언은 저질스러운 언행"진보 야당에서도 이런 막말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지난 14일, "'채홍사' 운운은 고인에 대한 추모도 피해자에 대한 위로도 되지 못하는 저질 음모론"이라며 "저질스러운 언행"이라고 지적했다.이어 "현재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2차 가해를 차단하고 진실을 밝혀 피해자를 위로하는 것인데, 홍 의원은 추잡한 풍문을 거론하며 정쟁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정쟁을 통해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아니라면, 더 이상 황당한 음모론으로 국민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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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정치” 표류 한 달…합당은 언제쯤?키보드 컨트롤 (키보드 컨트롤을 클릭하시면 KBS 뉴스 관련 기사 동영상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앵커]4.15 총선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한 미래통합당, 새출발을 어떻게 할지, 표류는 한 달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비례대표용 정당, 미래한국당은 늦어도 8월까지는 통합당과의 합당을 마무리하겠다고 했습니다.이세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4.15 총선 참패 직후 고개 숙인 미래통합당.[심재철/미래통합당 전 원내대표/지난달 17일 : "재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 작업에 매진하겠습니다."]수습책으로 등장한 '김종인 비대위' 카드는 당안팎 진통 끝에 제동이 걸렸습니다.새 원내대표를 일단 뽑긴 했는데, '김종인 비대위'냐, 또다른 길이냐... 결론은 아직 미정입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지난 8일 : "그것(임기 연장)이 되면 김종인 비대위로 갈 수 있는 것이고 안 되면 완전히 새로운 길 찾아야죠."]표류한 지 한 달 째, 활로를 찾고자 마련한 토론회에서는 시대 인식부터 해야 한단 비판이 나왔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학교 교수 : "통합당에는 그냥 뇌가 없어요. 브레인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가 굉장히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옛날에 아무렇지도 않았던 발언들이 이제는 문제가 돼요."]당 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당 개혁을 주도하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병민/미래통합당 4.15 총선 출마자 : "국민의 보편적인 눈높이에서 잘못된 일이 있을 때 보다 강하게 앞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젊은 정당의 모습을 갖춘다면..."]미래한국당과 합당 논의는 이어졌습니다.양당 모두 합당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재확인했는데, 미래한국당은 원유철 대표 임기를 합당 시점까지로 하고, 늦어도 8월까지는 합당을 마무리하기로 의결했습니다.다음주 있을 통합당 당선자 워크숍이 당 쇄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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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통합당 의총서 나온 부정선거 의혹…이준석 “아니면 아닌 거다” / 송락규 기자4.15 총선 참패 뒤 당 수습 방안을 놓고 비대위 구성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이견을 보이고있는 미래통합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전투표 조작설 등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습니다.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늘(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경욱 의원이 이번 선거 왠지 뭔가 이상하다, 라고 하면서 구체적인 설명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민경욱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자신이 지역구로 나온 인천 연수을의 민주당, 통합당, 정의당 후보의 사전투표 개표 결과 관내 득표/관외 득표 비율이 같아 결과가 미심쩍다는 의혹 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당 박성중 의원도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사전투표의 문제점이 제기됐고, 거기에 실증적, 구체적 수치도 제시됐다"며 "의혹이 굉장히 많다. 상당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그게 진실로 밝혀진다면 부정선거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다만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특별히 의혹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하자, 고 상세하게 밝힌 게 아니다. 당의 입장과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차명진 "최소 12곳 사전투표 관내/관외 득표 비율 똑같아"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한 막말로 논란을 빚은 통합당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도 그제(1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얘기를 들어보라. 최소 12곳에서 사전선거 결과가 이상하다"며 "A 후보와 B 후보의 관내 득표/관외 득표 비율이 똑같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차 전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같은 시험을 치른 두 학생의 답안지가 정답이나 오답이나 할 것 없이 숫자 하나 안 다르게 똑같다면 이상한 거 아니냐"라며 "그런 경우가 전국 12곳이나 발생했다 한다. 최소 이곳들만이라도 사전 투표함을 재검해야 한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무엇을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오늘 당 의원총회에서 같은 의혹을 제기한 민 의원 역시 18일 페이스북에 "Trust, but verify. 믿더라도 꼭 검증하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준석 "의혹론 물면 안돼…아니면 아닌 거다"하지만 이 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반박을 이어갔습니다.이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할 시점에 사전투표 의혹론을 물면 안 된다"며 "제가 바로 본투표 당일 투표를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져서 낙선한 후보"라며 개표 조작설을 부인했습니다.이 최고위원은 일부 지역구 사전투표에서 관내/관외 득표 비율이 일치해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숫자를 회귀분석 수준으로 끼워 맞춰서 '이건 통계적으로 봤더니 조작이요' 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각 동네 별로 수십 명의 개표참관인과 선관위 전체가 결탁했다고 보지 않는 한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그러면서 "집에서 가까운 투표소에서 본투표 할 확률이 높은 유권자들이 미래통합당 지지자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화이트칼라 층은 출퇴근을 하니까 사전투표를 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해석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이 최고위원은 오늘(2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선거에 대한 아쉬움은 둘째 치고 아니면 아닌 거다"라며 "선거에 진 사람이 가져야 할 아쉬움이 있다면 내가 잠을 1분 더 줄이지 못해 유권자 한 명 더 설득하지 못한 것뿐이어야 한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거듭 일축했습니다.이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보수 유튜버 등에 공개 토론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홍준표 "사전투표서 저는 많이 이겼다"…진중권 "종종 음모론 소환" 대구 수성을에서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사전투표 음모론에 대해 우회적으로 선을 그었습니다.홍 전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서 한 지지자가 '사전투표의 허점이 곳곳에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사전투표에서 저는 많이 이겼다"고 댓글을 달며 논란을 일축했습니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어제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가 끝나면 패한 쪽의 지지자들은 자신의 믿음과 배치되는 그 상황을 심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그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종종 음모론을 소환한다. '원래 우리가 이긴 선거인데 모종의 음모 떄문에 부당하게 졌다다'는 식으로…"라고 지적했습니다.이어 "요즘 그쪽이나 저쪽이나 음모론이 횡행한다"며 "이게 그냥 일부 네티즌들 사이의 사적 취미로 그치는 게 아니다. 한 정당의 공적 입장마저 요즘은 종종 음모론의 형태를 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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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여심야심] ‘민주당만 빼고’ 비판 칼럼 고발…“재갈 물리기” / 임세흠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임 교수는 노동문제를 연구해온 진보 성향의 학자입니다. 특정 정당이 보도 내용도 아닌 신문 칼럼 내용을 이유로 필자를 고발한 것은 이례적입니다.당장 언론의 비판에 대해서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민주당은 지난해 10월 윤석열 검찰총장이 윤중천 씨 별장 접대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들을 고소하자,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1월 29일자 경향신문 칼럼 임미리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 임 교수는 지난달 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경향신문에 게재했습니다.그는 칼럼에서 "정치는 해악이다.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민주당을 정면 비판했습니다.임 교수가 비판한 지점은 이렇습니다. "촛불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이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다"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해서, "지금까지 겪었던 고초만으로도 아주 크게 마음의 빚을 졌다"고 말한 대목을 꼬집은 겁니다. "죽 쒀서 개줄까 우려가 현실로"임미리 교수는 지금 여당이 "4.15총선 승리가 촛불혁명의 완성"이라고 하지만, 민주당은 촛불의 주역이 아니었고, 촛불집회 당시 많은 사람이 '죽 쒀서 개줄까'염려했는데, 그 우려는 현실이 됐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재벌개혁은 물 건너갔고, 노동여건은 더 악화될 조짐이라고도, 임 교수는 진단했습니다. 임 교수의 칼럼은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제안으로 칼럼을 결론냈습니다.민주당 "명백한 선거법 위반"민주당은 지난 주 임 교수를 출판물에 의한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단순히 당을 비판한 게 아니라, 명백하게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지 말라고 글을 썼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경향신문 편집진의 책임이 더 크다면서, 임미리 교수뿐 아니라 경향신문 편집인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고발은 비판 위축시키려는 목적"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임미리 교수는 정당에 대한 비판을 위축시키거나 번거롭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반발했습니다.임 교수는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발당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과거 판례상 특정 후보의 당락이 아닌 특정 정당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법 위반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의 누구를 찍지 말라고 한 게 아니라, 특정 정당 민주당을 찍지 말라고 한 건 문제가 없다면서,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지지" 발언이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본 2004년 탄핵심판을 예로 들었습니다.임미리 교수는 자신의 "민주당만 빼고 찍자"는 자신의 칼럼 내용은 민주당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말한 "총선승리는 촛불혁명 완성"과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노엽고 슬프다"면서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 년 지난 지금의 한국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고, 임 교수는 적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맙시다"임미리 교수에 대한 고발이 알려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같이 고발당하겠다면서, "민주당을 절대 찍지 맙시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진 전 교수는 이미 여러 차례 페이스북에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을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올려 왔습니다. 대안신당은 김정현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대학교수가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문제 삼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오만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특히 "힘 있는 집권 여당이 표현의 자유와 국민 알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누가 보호한다는 말인가. 무슨 수를 쓰든지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작태로 민주당은 즉각 고발을 취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국민당도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집권 여당의 고발이야말로 시민의 입에 재갈 물리기"라며 "민주화 세력을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 지식인과 국민들을 탄압했던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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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기회는 ‘아빠찬스’, 과정은 서류조작, 결과는 부정입학”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기회는 '아빠 찬스', 과정은 서류 조작, 결과는 부정입학"이었다고 비판했다고 KBS 한국방송 송락규 기자가 전했다.방송 보도에 따르면 진 교수는 9일 가칭 국민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믿었다. 그런데 어떻게 됐나"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조국 사태'는 제게 트라우마였다. 조국이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했을 때 하나의 세계가 무너진 느낌이었다"며 "사회주의는 아주 강력한 평등주의 사상이다. 어떻게 그렇게 살아놓고 사회주의를 말할 수 있나. 모독이라 생각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이 발언 과정에서 진 교수는 "요즘 나이가 드니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며 잠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진 교수는 "적어도 진보든 보수든 정의 기준, 윤리 기준, 도덕 기준을 건드리지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 정권은 그 기준 자체를 바꿔버린다. 기준을 바꿔 자신들이 잘못하지 않은 것으로 바꾼다. 이러니 세상의 로고스(논리)와 에토스(도덕)는 무너졌다"고 덧붙였다.이어 "정치가 사람들을 이성이 없는 좀비로 만들고 윤리를 잃어버린 깡패로 만들고 사실을 부정한다"며 이를 "포스트 트루스(탈진실; 객관적 사실보다 개인적 신념이나 감정이 여론 형성에 큰 영향력을 가지는 것) 현상"으로 규정했다. [사진 = MBC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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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검찰, 개혁 아닌 물갈이당해…청와대, 국가권력 사유화”실용적 중도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은 "검찰은 개혁이 아니라 물갈이당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고 KBS 한국방송 송락규 기자가 전했다.방송 보도에 다르면 안 전 의원은 7일 오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학교수 시국선언을 주도한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만난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최 교수는 (시국선언) 당시 조 전 장관이 주장하는 검찰개혁은 '이념적 물갈이'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며 "교수님의 말씀은 현실이 됐다"고 덧붙였다.이어 서양 속담을 인용해 "정권은 목욕물을 버리지 않고 아기를 버렸다"며 "조국일가 범죄증명·청와대 선거개입·신라젠 사태 등 친문 인사를 수사하던 일선 검사들은 대부분 지방으로 좌천됐다"고 지적했다.또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된 검찰의 공소장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실을 거론하며 "청와대가 오만과 독선을 넘어 국가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은 실패했다는 데 (최 교수와)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한편 안 전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안철수 신당'은 오는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퍼유스호스텔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다. 안 전 의원 측은 발기인 대회에서 안 전 의원이 '우리가 만드는 공유정당'이란 주제로 직접 신당의 비전 등을 발표하며,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도 참석해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고 밝혔다. [자료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