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어느 가을날, 가까운 지인이 상을 당해 경기도 안성의 어느 시골 마을을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사랑하는 부인과 어린 아이들을 뒤로하고 아직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 마음이 몹시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일행들과 함께 오랜만에 비포장 길을 달리는 시골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흔들리는 버스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푸른 초목들과 시골 내~음새는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간밤에 또 아침까지 쌓였던 숙취가 해소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차창 밖으로 비가 갑자기 후두둑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약속이나 한 듯 라디오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최헌 씨의 ‘가을비 우산 속에’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서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 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 속에 이슬 맺힌다
잊어야지 언젠가는 세월 흐름 속에
나 혼자서 잊어야지 잊어봐야지
슬픔도 그리움도 나 혼자서 잊어야지
그러다가 언젠가는 잊어지겠지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 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 속에 이슬 맺힌다
청춘도 사랑도 인생도 세월도
그냥 다 무상한 것들일까요,
정녕 보내고 싶지 않은 이 가을이 가면
겨울, 봄, 여름, 가을.. 이렇게 또 오겠지요.
유리창에 뿌려지는 가을 빗속을 바라보며
아련한 마음, 그리운 흔적들에 마음 적십니다..
[사진 = 유튜브 인오션TV]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9살 승아’ 오열 속 발인…“음주 운전자 엄중 처벌해야”
- 2삼성전자 영업이익 95% 급감…“메모리 감산” 선언
- 3‘입시비리·감찰무마’ 조국 전 장관 1심 징역 2년
- 4발 빼는 빌라왕들…배후는 잡히기 전 증거 없앴다
- 5“북한, 400발 포사격 도발로 9.19 합의 또 위반”
- 6[KBS 취재후] ‘백내장 수술’ 브로커의 고백…“비양심적 의사들, 수술 남발” / 정재우 기자
- 714년 만에 최고 물가…식당 가격 줄줄이 인상
- 8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홍준표…민주당은 경선 치열
- 9부동산 해법은 제각각…安 “연금개혁에 동의하냐”에 모두 “그렇다”
- 10지자체는 아직도, 중대재해법 지침 ‘마련 중’·‘검토 중’·‘계획 중’ / 김지숙 KBS 기자
게시물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