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최강시사] 김원장 “집값 상승 근본원인은 대중심리…부채질하는 언론이 상실감 키웠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KBS 1라디오)■ 방송시간 : 12월 08일(화) 07:20-08:57 KBS1R FM 97.3 MHz■ 진행 : 김경래 기자 (뉴스타파)■ 출연 : 김원장 기자 (KBS)
▷ 김경래 : 지난주부터 저희들이 부동산 관련된 전문가들을 모시고 여러 가지 입장들을 들어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문제가 참 여러 가지 결이 있어서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경제 전문기자죠. 성공예감 1라디오 성공예감을 오랫동안 진행해서 친숙한 분입니다. 김원장 기자와 함께 부동산 관련된 ‘집값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책 제목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김원장 기자가 쓴.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은 방콕에 있습니다, 특파원으로 가서.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김원장 기자, 안녕하세요? ▶ 김원장 : 방콕입니다. ▷ 김경래 : 방콕 몇 시예요, 지금? ▶ 김원장 : 6시 막 지났습니다. 아침 6시입니다. ▷ 김경래 : 잠은 깨셨나요? ▶ 김원장 : 네, 네. ▷ 김경래 : 방콕에 있으면서 책을 하나 내셨어요, ‘집값의 거짓말’. ▶ 김원장 : 네, 집값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하고 많이 다르다, 그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제목 보니까 ‘집값의 거짓말’, 누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인데, 집이 거짓말하는 건 아닐 거고 누가 거짓말하고 있는 거예요, 이게? ▶ 김원장 : 이게 자산가치라는 게 우리가 시간이 지나고 보면 몇 년 오르다가 몇 년 내리다가 또 오르다 내리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항상 그 시점에 잠겨 있으면 그때는 항상 그게 대세라고 생각하잖아요, 내려갈 때나 올라갈 때나 흥분하고 주저하고 참여하고 그러면서 결국 주저하다가 남들 하는 대로 베팅을 하죠. 뭐가 바뀐 걸까, 그때와 집값이. 누구는 유동성이 돈이 넘쳐서 그렇다고 하고 누구는 아파트 공급이 줄어서라고 하는데 서울의 아파트는 지난 20여년 동안 단 1년도 순감한 적이 한 해도 없고요. 우리 마음이 바뀐 것 아닌가, 거기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 김경래 : 좀 어렵네요, 그거는. 마음이 바뀌었다. 집값이 바뀐 것이 아니라 마음이 바뀌었다는 거예요? ▶ 김원장 : 네, 잠시 후에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몇 가지 다 이야기를 다룰 수는 없을 것 같고 청취자분들이 궁금한 부분들 몇 가지 여쭤볼게요. 일단은 최근에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잖아요. ▶ 김원장 : 물론입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이걸 어떻게 해결할까를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는데, 공급이 부족하니까 공급을 늘려야 된다. 그래서 아파트 재건축 같은 것 규제 풀고 서울에 좋은 아파트, 양질의 아파트,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파트 많이 공급하면 이거 풀린다. 그런데 정부가 이거 안 하고 있어서 지금 문제가 있는 거다, 이런 주장들이 꽤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사실. 어떻게 보십니까? 여기에 대해서 대부분은 틀린 주장이라고 김원장 기자가 책에 썼던데, 어떤 내용이에요? ▶ 김원장 : 네, 주택 공급이 1만큼 줄어서, 10만큼 줄어서, 100만큼 줄어서 그것이 집값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는 수치로 증명할 수는 없죠. 분명한 건 일부 원인이 됐겠죠. 서울 주택은 아시는 것처럼 매년 한 2만 가구 많을 때는 4만 가구까지 순증합니다. 그래서 10년 동안 몇 채나 늘었나? 한 45만 채 정도 늘었습니다. 그 10년 동안 서울의 인구는 아시다시피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가구수만 늘어났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니까요. 그러니까 이게 그렇게 설득력이 높지는 않습니다, 공급이 줄었다는 말은. 서울 아파트의 어느, 물론 재건축 때문에 재개발 때문에 멸실이 되죠. 하지만 모든 재건축이나 재개발은 기본적으로 아파트를 더 짓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도 문재인 정부 때도 서울 아파트가 해마다 몇 채나 늘었나 보시면 이건 복잡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적을 때는 2만 가구 어쩔 때는 1만 8천 가구, 많을 때는 5만 가구가 늘어난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1만 가구, 2만 가구 때문에 그 차이 때문에 집값이 급등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서울에 부랴부랴 1만 채만 더 지으면, 지금 이렇게 된 지 벌써 5년이 되어가는데, 집값이 올라간 게. 그러면 이 집값이 다시 떨어질까요? 제 생각에는 시중 유동성이나 주택의 공급 문제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그것을 이유로 집을 사야겠다는 대중의 심리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집값을 올리는 게 아닌가. 그 심리를 상당수 언론이 계속 부채질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봅니다. ▷ 김경래 : 심리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건가요, 김원장 기자는? ▶ 김원장 : 네, 그렇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저희들이 부동산 관련해서 연속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경제 전문가죠,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같은 경우에는 공급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예컨대 KBS 앞에 있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에다가 좋은 아파트를 지으면 그런 식으로 강남 같은 양질의 주택단지들이 여러 군데 생길 거라는 기대가 생긴다면 부동산 잡을 수 있다, 가격 잡을 수 있다, 이런 식의 주장을 했다는 말이에요.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김원장 : 일단 세종시 이전은 정말 아주 근본적인 땜질식이 아니고 근본적인 부동산 대책이고요. 우리만큼 사는 나라 중에 메트로폴리탄이 하나밖에 없는 모든 대기업이 정말 모든 대기업의 본사가 한 도시에 몰려 있는 나라가 전 세계에 어디 있습니까? 여의도에 아파트 10만 호 짓는다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좋을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단기적으로? ▶ 김원장 : 네. ▷ 김경래 : 그러면 장기적으로는 큰 대세에 영향을 안 준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원장 : 이미 뭐 우리나라 주택 보급률은 뭐. 지난 정부 따질 것도 없이 불과 2014년까지 우리는 하우스푸어고 집이 너무 넘치고 집을 어느 건설사가 많이 지었고를 매일같이 언론이 보도했거든요. 그 집들은 다 어디 간 겁니까? ▷ 김경래 : 그게 언제였죠? ▶ 김원장 : 장기적으로 이게 어떻게 될지는 물론 통계적으로 보면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전 세계에 아시다시피 유례없이 인구가 줄어들고 주택을 살 수 있는 인구까지 그게 여파가 미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확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케인스가 장기적으로는 우리 다 죽는다고 그랬잖아요. 일단 장기적으로는 10만 호 짓는다는 것은 효과가 있겠죠. ▷ 김경래 : 또 정부에서 공급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신도시 건설 이야기를 했어요, 이미. 얘기를 해서 추진을 하고 있는데, 이런 어떤 근교 수도권에 신도시를 많이 건설을 해서 집값을 잡는 방식, 이 부분은 타당한 방향이라고 보십니까? ▶ 김원장 :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우리 집값은 2001년도부터 오르다가 전 세계 자산시장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2007년부터 내리기 시작해서 2014년까지 급전직하했는데 저는 그때도 출입기자를 했습니다. 매일같이 하우스푸어를 이야기하면서 주택이 넘친다고 했고 이미 주택 보급률은 100%를 넘겼고. 박근혜 대통령도 더 이상 신도시 짓지 않겠다고 해서 심지어 택지개발 촉진법 정말 한국이라는 신흥개발국에게 빠르게 아파트를 제공해준 그 법이죠, 그 법을 폐지했습니다, 그 정부 때. 신도시 안 짓는다고 했습니다. 그때 나라하고 그때 국민들인데 갑자기 또 집이 부족해졌다고 하니까. 그런 부분은 앞뒤가 맞지 않지 않습니까? 집이 어느 정도는 부족하겠죠. 왜냐하면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래서 단기적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심리가 꺾이면 어떻게 합니까? 인구는 늘지 않는데. 그러면 어디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많은 수를 서울로 유입시켜야 되고 그분들에게 구매력을 부여해야 되는데 그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지금은 부족하죠, 지금은. 사람들이 사고 싶으니까요. 제 주변에도 다 사고 싶어합니다. ▷ 김경래 : 김원장 기자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이게 논리적으로도 되게 이상한 거예요. 집은 그대로 있는데 인구는 크게 늘지 않고 있는데, 주택 보급률은 100%를 넘었는데 그러면 최근 5년 동안 집값이 오른 것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되느냐? 그건 뭡니까? ▶ 김원장 : 그 부분에 대해서 보수언론이 예를 들어 올해 재건축이 규제가 심해지면서 규제가 시작하기 전에 부랴부랴 착공에 들어가면서 주택 멸실량이 많아서 사람들이 전세로 빠지고 조합원들이. 그래서 서울의 주택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집값이 올랐다. 2년 전에 그런 논리를 펼쳤습니다. 그러면 그 집들은 2년이나 3년 후면 다 입주할 것 아닙니까? 입주하면 공급량은 무조건 늘어납니다. 최소 재건축이면 120%에서 130%? 재개발이면 200% 이상 늘어납니다. 그러면 그 집이 늘어났으면 그때는 늘어났다고 설명해줘야 되는데 그런 설명은 없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핵심 원인은 계속 아까 다시 한 번 여쭤보지만 심리라는 겁니까? ▶ 김원장 : 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유동성에 있을 겁니다. 모든 시장 경제의 가격 결정은 공급과 수요가 결정을 하죠. 돈의 양 금리도 결정하고요. 물리적으로는 그게 가장 큰 이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러 과학과 다르게 경제학의 최종값이 그러니까 가격이 결정되는 데에 인간의 마음이 들어갑니다.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예측이 어려운 겁니다. 다른 값은 딱 이렇게 수치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기본적으로 가격 결정할 때 남들 다 산다고 하면 우리는 사려고 하고 남들 다 판다고 하면 그러면 사기 싫어집니다. 허니버터칩 기억하십니까? 그렇게 서로 몇 년 전에 사려고 했는데, 지금 잘 안 팔립니다. 그때 맛도 가격도 그대로인데. 반포 래미안 프레스티지가, 지금 강남을 상징하는 아파트 한두 개만 설명드릴까요? 2007년에 미분양 안 돼서 크게 현수막 걸고 미국 동포들까지 초대해서 구경시켰는데 그때 우리가 안 샀습니다. 왜냐하면 아파트가 넘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지금 가격의 3분의 1인데 우리 안 샀습니다. 미분양이 넘쳤습니다. 지금 아파트를 사야 한다, 아파트는 오를 수밖에 없다, 서울의 집값은. 이렇게 이야기하시는 전문가분들은 물론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겠죠. 그런데 6년 전에 그러면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10억일 때 사자고 하지 그럴 때는 아무 말도 않고 집값이 내려간다고 하다가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30억대니까 지금 전부 사야 한다고 하는 겁니까? 그런 분들 제가 20년 동안 부동산 출입을 해보면 이러다 집값이 내려가면 또 내려갈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를 설명하거든요. 거기에 휩쓸리지 말자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또 하나가 공급이나 지금 집값 오르는 원인들에 대해서 잠깐 여쭤본 거고 또 하나가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 것이냐, 그중에 하나 중요한 게 조세정책이잖아요. 세금이 종부세 같은 것들 그리고 보유세 같은 것들 그리고 거래세 이런 것들 어떻게 해야 되는지가 굉장히 우리 사회의 큰 논란 중에 하나인데 최근에 제일 핵심 중에 하나가 종부세 폭탄론이에요. 이건 뭐 참여정부 때부터 오래된 이야기이긴 한데, 여기에 대해서 김원장 기자는 사실 종부세 폭탄은 약간 허구다, 이런 주장을 많이 펼쳤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조선일보가 칼럼을 쓴 게 있습니다. 남의 돈을 우습게 아는 사람, 이게 김원장 기자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그렇죠? ▶ 김원장 : 그게 부동산을 3번이나 출입했던 방송기자 A씨라고 하는 것 보니까 저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요. ▷ 김경래 : 다른 사람이 없어요, 김원장 기자인데. 어떻습니까? 설명 좀 해주세요. 부동산 종부세 폭탄론이 왜 허구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 김원장 : 허구라기보다는 과장됐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과장됐다. ▶ 김원장 : 과거에는 허구라고 할 정도로 많이 과장됐는데요. 지금은 뭐 아시다시피 보유세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김경래 앵커가 며칠 전에도 기사에 종부세로 연봉 토해낸다는 기사가 있던데, 연봉이 2천만 원 아주 낮은 분이라고 하죠. 2천만 원 종부세를 1가구 1주택으로 내려면 김 기자 생각에 시가 어느 정도 집을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까? 종부세 1천만 원, 2천만 원 쉽게 나오는 것 같은데. ▷ 김경래 : 종부세 1천만 원, 2천만 원을 내려면 한 30~40억? ▶ 김원장 : 네, 이번 달에 고지서를 받았다면. ▷ 김경래 : 한 30~40억, 40~50억 그 정도요? 어떻게 계산합니까? ▶ 김원장 : 30억 래미안팰리스를 부부가 5:5로 32평 지금 한 31억, 30억 하는데 한 채 갖고 있으면 그러면 한 170만 원 정도 나옵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제 말은 장기보유했거나 어르신이 갖고 계시면 더 할인해주니까요. ▷ 김경래 : 공제 같은 것들이 다르니까. ▶ 김원장 : 네, 그렇지만 이게 1천만 원 정도 종부세가 2천만 원 정도 나오려면 60억, 70억, 100억 정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시세 25억 정도 되는 아파트 부부 합산으로 1가구 1주택 갖고 있다면 상식적으로는 평균적으로 100만 원 나오지 않습니다. 25억이면 강남에 종부세를 내는 일반적인 아파트입니다. 100만 원 나오지 않습니다. 실제 통계로도 정부 통계를 찾아보면 종부세 우리 국민 66만 명이 내는데 그중 10명 중 6명이 100만 원 이하로 냅니다, 올해. 그런데 기사 제목을 보면 70대 어르신 종부세 1,200만 원에 잠 못 들어 눈물, 소득이 없는 어르신에게 종부세가 1,200만 원이 나오면 정말 속상하고 당황스러울 겁니다. 이건 충분히 그분 입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황스럽죠. 작년에 한 600만 원, 700만 원 나왔을 텐데 올해 1,200만 원 내년에 더 올라가니까요. 그런데 이분이 1,200만 원 종부세를 받으려면 말씀드린 것처럼 아마 한 40억 아파트 하나, 30억 아파트 하나는 최소 갖고 계실 겁니다. 그러면 합계 70억인데 이 아파트는 아시다시피 6~7년 전에 40억 정도 했을 겁니다, 합쳐서. 평균적으로요. 그러면 강남에 있다고 치면 그러면 한 20~30억의 평가차익이 아직 팔지 않았지만 평가차익을 갖고 계시니까 1,200만 원을 내셔야 합니다. 주택을 70~80억 소유하고 계시니까요. 이렇게 기사를 써야 되는데 그렇게 쓰면 종부세 폭탄 프레임이 만들어지지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냥 앞에 어떤 아파트를 얼마나 갖고 계신지는 빼버리고 1,200만 원에 눈물. 그래서 강남의 대표적인 아파트 25억, 30억, 35억 아파트하는 3개가 종부세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제가 고지서를 첨부해서 제 SNS에 올렸더니 그랬더니 이게 언론에서 하는 것이랑 너무 차이가 나니까 그래서 논란이 되고 언론들이 기사화하고 몇몇 의원님들이 퍼가고 그래서 일이 커지고 있네요. ▷ 김경래 : 그런데 이게 그런 반론이 당장 나오잖아요. 아니, 강남 사는 게 죄냐? 집값 올린 게 누구냐? 이사가란 이야기냐?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 이런 반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 김원장 : 그러니까 제가 종부세를 1,200만 원 내보지 않아서 그렇지만 우리 보유세가 김 기자 아시는 것처럼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집값이 정말 특히 우리 국민의 3.1%가 사는 강남 3구의 집값이 정말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까? 정부가 대책을 내놨고 그리고 오른 가격에 비하면 그리고 선진국이 보유세를 보유하는 그 세율에 비하면 상당히 수긍할 만한 수준입니다. 물론 그분들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 또한 역시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언론이 제대로 된 팩트로 설명하느냐? 그렇게 안 되니까 지난해보다 4배 올랐다. 액수가 20만 원에서 80만 원 됐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4배 올랐다고만 이야기하고 4배가 평균적으로 오를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에 종부세로 3조 3천억 거두었는데, 올해 4조 2천억 거둬서 종부세 세익은 27% 올라가는데 3배, 4배 올랐다는 기사는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좀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설명하자는 취지였습니다. ▷ 김경래 : 그것은 언론들에게 좀 반성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신 것 같고. 3185님이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꼭 물어봐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희들이 인터뷰 진행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하고도 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게 지금 부동산 시장의 문제가 정책의 실패가 아니라 시장의 실패일 뿐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말이에요. 3185님은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스물몇 번 발표를 했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 대책들을 전반적으로 평가하신다면 어떻습니까? ▶ 김원장 : 시장의 실패인지 정책의 실패인지는. 그런데 시장이 실패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정책을 쓰는 것 아닙니까? 저는 두 가지로 봅니다. 처음에 이 정부가 보유세 분명하게 올릴 수 있었는데, 우물쭈물하다가 보유세 안 올릴 거야? 하니까 재정개혁특위 김남근 변호사 세워서 만들어서 논의하다가 결국 언론 보도도 거의 안 나왔습니다. 저는 그거 매일같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결과 그냥 기재부 서랍에 들어가버렸고. 그러고 땜질식 처방만 정말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두 번째로는 정책의 우선순위가 임대주택 공급이나 최저주거 기준 미달 가구 이런 서민 주거 안정에 더 맞춰졌으면 그러면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이 프레임보다 훨씬 덜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을까? 그러면 좀 정책이 더 힘을 받지 않았을까? 이 부분이 제일 아쉽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언론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강남 집값, 강남 아파트에 굉장히 집중을 해요. 이것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당연한 건가요? ▶ 김원장 : 강남에 집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들의 구매력은 아시다시피 소득은 무섭게 오르고 있고 그것을 잡기가 쉽지 않은데 정부 생각에서는 특히 촛불로 탄생한 정부 입장에서는 공정하지 않다고 본 것이죠. 앉아서 10억 아파트가 20억, 30억이 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이것을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취지는 알겠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맨해튼 집값이 또 50% 올랐으니까 이걸 세금을 더 걷어서 집 없는 사람을 도와줘야겠다, 이랬으면 좋았을 텐데, 맨해튼 집값을 잡겠습니다, 이러면 맨해튼 집값이 잡히겠습니까? 그러니까 언론도 말씀하셨지만 어느 언론이 미국의 언론이 ‘맨해튼 집값을 올해 또 이스트 몇 번 가의 주택이 오늘도 최고가를 경신해 372억이 됐습니다.’ 이렇게 쓰는 미국 신문이 어디 있습니까? 한국 언론만 그러죠.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그런데 매일같이 써서 우리 국민들을 속상하게 하죠. 상실감을 갖게 하고. ▷ 김경래 : 그런 생각도 가끔 저도 들더라고요. 내가 왜 강남의 아파트 하나하나의 집값을 이렇게 세세히 알고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마지막으로요. 지금 20대, 30대 영끌한다, 아파트 산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고민하시는 분들 많을 거예요. 지금 들어가야 되나? 아파트 사야 되나? 조그마한 거라도 근교에 하나 사야 되나?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한말씀해주시고 마무리하죠. ▶ 김원장 : 집이라는 게 이게 운동화나 승용차랑 달라서 10% 올랐다가 20% 오르면 사람들이 더 사려고 하고요. 이게 50% 오르면 진짜 영끌까지 해서 사려고 합니다. 그런데 집값이 반대로 10% 내렸다가 20%, 30% 내리면 그때도 제가 출입기자를 하고 있었는데, 더 살 것 같죠? 안 삽니다. 시장이 얼어버리는 아주 특이한 경우입니다. 우리 마음이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시장의 흐름에 너무 쏠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되는데 참 이게 말이 쉽지, 쉬운 건 아니죠.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다수가 참여할 때 뒤늦게 판에 끼어들면 그리고 가격 상승 대세가 꺾이면 다수의 손실이 모두 초기에 먼저 진입한 사람들에게 자본 수익으로 넘어갑니다. 이 프레임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한번 염두에 두시면 좋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멀리 방콕에서 연결했는데, 방콕은 코로나 괜찮나요, 그런데? ▶ 김원장 : 잘 막고 있고 또 우리만큼 검사를 잘하지 않아서 통계적으로 많이 나오지 않고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조심하시고요. 저희들 가끔 연결해서 경제 이야기 좀 들어볼게요. 고맙습니다, 오늘. ▶ 김원장 : 고맙습니다. 방콕이었습니다. ▷ 김경래 : KBS 김원장 방콕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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