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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의료공백’ 현실화…당장 큰 병원 못가나?

기사입력 2024.02.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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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으로 절반 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 상황입니다.
    '빅5'라고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들도 소속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의료공백이 '현실화'됐으며 오늘부터 본격적인 입원 및 수술 환자 관리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됩니다.
    환자와 그 가족들의 불안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의료공백' 관련된 여러 궁금증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Q. 전공의들 집단 사직하면 대형병원 진료 어떻게?
    A.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주요 대형병원 이른바 빅5 병원에서 전공의들은 전체 의료진 중 비중이 40%를 차지합니다. 전공의들이 모두 사직하더라도 나머지 60%에 해당하는 교수와 전임의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병원의 모든 기능이 중단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응급환자나 중환자 치료와 같은 필수 의료 영역은 최우선적으로 유지됩니다.
    다만, 전공의들이 수술 보조나 진료, 각종 검사 등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Q. 전공의 이탈, 병원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A. 일반적으로 두세 명이 담당하던 업무를 한 명이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교수나 전임의도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과거 의료계 집단행동 당시를 참고할 때 약 2~3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대학병원의 중증 및 응급 의료 기능을 유지하면서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인 상황입니다.

    Q. 예상되는 환자들의 불편은 어느 정도일까?
    A. 네, 환자들은 이미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장기화될수록 보이지 않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수술이나 입원, 외래 진료가 30~50% 정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빅5 병원의 경우 하루 평균 수술 건수가 약 1,200건에 달합니다. 수술 건수가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가정할 경우 하루에 약 600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Q. 치료 지연…환자 건강에 얼마나 치명적?
    A. 병원마다 응급 상황과 중증도를 고려해 환자들의 수술 일정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 입장에선 암과 같은 질병은 아무리 초기라도 가볍지 않습니다. 오래 기다려 어렵게 잡은 수술 일정이 미뤄지면 굉장히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의 수술 지연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장기 생존율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병원이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합니다.

    Q. 현재 '빅5' 병원, 외래 진료도 불가능할까?
    A. 주요 상급종합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을 떠났다 해도 당장 교수 위주로 돌아가는 외래 진료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적습니다. 기존 환자들이 외래를 이용하는 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증이거나 일부 신규 환자의 진료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고요. 다른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안내될 가능성이 큽니다.

    Q. 동네병원도 문 닫을까?
    A. 개원 의사들이 모인 대한의사협회는 아직 집단 휴진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곧 전 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전까진 동네 병원들이 문을 닫을 가능성은 작습니다.
    또 의협이 집단휴진을 결정하더라도 동네 병원의 휴진 비율은 전공의 집단 사직 참여율만큼 높지는 않을 걸로 예상합니다. 장기 휴업은 병원 경영에 압박을 주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2020년 의료계 집단행동 당시에는 동네 병원들의 집단 휴진 참여율이 10∼20% 수준이었습니다.

     

    [글, 사진 = KBS 뉴스 박광식 기자 보도 기사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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