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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아나운서 임택근 씨 별세…향년 88세 / 윤영란 KBS 기자

기사입력 2020.01.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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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60년대 맹활약하며 한국 방송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스타 아나운서 임택근 씨가 어제(11일) 88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임택근 씨 유족 측은 임 씨가 11일 오후 8시쯤 숙환으로 세상을 떴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측은 임 씨가 지난해 10월 심장 문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11월에는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지난달 폐렴에 걸려 다시 중환자실에서 투병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임택근 씨는 라디오 시대에 최고의 인기를 누린 방송인이었습니다. 1932년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태어난 임택근 씨는 연세대 1학년 재학 중인 1951년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라디오 프로그램 '스무고개' '노래자랑' 등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특히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중계방송을 시작으로 각종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스포츠 팬들의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해외 원정경기 중계방송 멘트는 임택근 아나운서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1964년에는 MBC로 이직한 뒤 1969년 제목에 자신의 이름을 딴 TV 프로그램 '임택근 모닝쇼'를 진행했습니다. 국내에서는 TV 프로그램 명칭에 MC 이름이 들어간 첫 사례였습니다. 임택근 씨는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바탕으로 정계 진출에 나서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임 씨는 1971년 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서대문구을 선거구에 민주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신민당 김상현 의원에게 져 낙선했습니다.

    임택근 씨는 아나운서로서의 활약상과는 별개로 복잡한 사생활로도 주목받았습니다. 임택근 씨가 두 번째 부인에게서 가수 임재범 씨를, 세 번째 부인에게서 탤런트 손지창 씨를 혼외자로 얻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또한 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의 외삼촌이기도 합니다. 성 김 전 대사의 아버지이자 전 중앙정보부 요원인 김기완 씨는 임택근 씨의 매형입니다.

    고인의 빈소는 강남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4호실에 마련됐고 상주는 임재범 씨입니다.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8시,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입니다.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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