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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1일부터 400km 국토 종주 / 이경진 KBS 기자

기사입력 2020.03.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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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KBS 보도 화면 캡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정당에 대해 "사실상 기득권 거대 양당들이 '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여야의 비례 위성정당…"배부른 돼지가 더 먹으려는 행태"

    안 대표는 31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고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과 차이가 없어지고 기득권 양당이 가져갈 수 있는 의석수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냈습니다.

    안 대표는 또 "내일 오후부터 400㎞ 국토 종주를 하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국 종주는 기득권 정치 세력의 꼼수 위장정당과 맞서 싸우겠다는 제 의지의 표현"이라며 "기득권 정치 세력의 오만과 교만이 하늘을 찌른다. 저는 잘못된 정치, 부당한 정치, 부도덕한 정치와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대표는 "뛰다 보면 악천후가 올 수도 있고 부상을 당할 수도 있겠지만, 제 체력이 허락하는 한 힘들고 고단함을 참고 이겨내면서 한 분이라도 더 만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서민들에게 우리는 다시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여당 심판, 야당 심판" NO "20대 국회 심판 선거" YES

    유권자들에게는 이런 당부를 했습니다.

    불만이라고 욕을 하면서 21대 국회를 20대와 똑같은 구성으로 만들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안 대표는 이번 선거를 "여당 심판, 야당 심판이 아니라 '20대 국회 심판' 선거"로 규정했습니다.

    또 한국 정치에 대해 "우리나라가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인데, 정치가 우리나라 전체를 하향 평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정치만 바뀌면 우리나라 다시 잘될 수 있단 믿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국 사태'로 진보의 분열이 일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사회를 후퇴시킨 것으로, 순수하게 진보의 가치에 대해 신념을 가진 사람들과 가짜 진보 간의 정체가 드러난 것이지 분열이라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대해서는 "검찰의 개혁, 권력의 분산이라는 기본방향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대통령의 인사권과 수사 무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조항을 들어 "없는 것이 차라리 나은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늘(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두고는 "초기 대응은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코로나19 사태는 굉장히 오래갈 것이고, (방역의) 핵심은 백신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시간을 버는 것"이라며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 물자들을 비축하는 노력을 하고 최대한 중국 전역에 걸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자들을 막는 노력을 했더라면 지금 이 정도까지 확산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대해 안 대표는 "비유하자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다는 측면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 형태로 가는 것이 옳다고 보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추가대책이 필요하다"며 "여러 논의가 있는데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살아나게 하기 위해 우선 지급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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