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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최근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수소 폭발을 막는 장비인 수소제거장치의 결함 가능성과, 한수원이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내용을 연속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 장치가 도입될 때부터 성능 검증이 제대로 안 됐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소제거장치 재검증을 실시하라! 실시하라! 실시하라!"]
환경운동연합 등 30여개 단체가 모인 탈핵 시민행동은 국내 원전 수소제거장치의 결함 은폐 의혹을 규명하라고 원안위에 촉구했습니다.
[박성준/녹색연합 활동가 : "수소제거장치의 치명적 결함을 넘어 핵발전 안전관리에도 치명적 결함이 드러났다는 사실이 다시금 폭로된 사건이다."]
원자로 노심이 손상된 중대사고 시 수소 폭발을 막아야 하는 수소제거장치.
국내 도입 초기부터 장치 성능 검증이 제대로 안 됐다는 주장이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산 장치의 성능 시험이 중대사고에 못 미치는 설계기준사고 환경에서 주로 진행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검증단 관계자는 해외처럼 다양한 조건에서 시험을 하자고 했지만 한수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2년 뒤 한국원자력학회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중대사고 조건에서 이뤄진 적이 없는 국산 장치의 성능 실험을 사고 관리를 위해 추진해야 한다는 겁니다.
원전 설치 뒤 하는 정기 시험의 한계도 지적됐습니다.
[박종운/동국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 : "정주기 시험 중 PAR(수소제거장치)의 시험은 중대사고시 필요한 성능이 나오는걸 확인하는 게 아니라 수소제거라는 것을 하느냐 그것만 따지기 때문에. 자동차로 얘기하면 엔진에 시동이 걸리느냐 안 걸리느냐를 시험하는거지…"]
원안위는 한수원의 수소제거장치 결함 은폐 의혹을 오는 19일 정기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채택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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