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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에 6시간 수영?…北남성 월남, 남은 의문들

기사입력 2021.02.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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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사흘 전, 한 북한 남성이 월남해 강원도 고성에서 붙잡혔는데요.

    군 당국이 월남 경위를 공개했지만 이해가 안되는 점, 적지 않습니다.

    감시장비의 경보가 울렸음에도 불구하고 군 경계요원들은 왜 놓쳤는지, 한겨울 추위 속 어떻게 여섯 시간이나 바다에서 헤엄쳤는지 풀리지 않는 의문점, 신선민 기자가 짚어봅니다.

    [리포트]

    월남한 북한 남성은 뭍으로 올라온 뒤 군 감시장비와 민간 CCTV에 열 번 넘게 포착됐습니다.

    그리고 군 감시장비에 잡힌 순간, 과학화경계시스템의 자동 경보는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보는 제대로 울렸는데, 경계 요원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군은 예민한 센서 탓에 경보를 꺼뒀을 가능성도 조사 중입니다.

    [김OO/지난해 전방 초소 복무/음성변조 : "광망이 바람이나 동물들에 의해서 울리는 경우가 많아가지고 소리를 줄여놓기도 하고…"]

    이 남성이 겨울바다 10km를 헤엄만 쳐서 온 게 맞냐는 것도 의문입니다.

    22살 민간인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신문 과정에서 6시간 동안 잠수와 수영을 반복해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동해 해수 온도는 섭씨 8도에 풍랑주의보도 내려진 상태.

    미 해군은 8도 수온에서 의식이 지속될 수 있는 시간을 45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강한 남성으로 솜옷 위에 잠수복을 입어 가능하다, 민간인으로선 불가능하다, 군 당국은 두 가능성을 다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임긍수/목포 해양대학교 교수 : "보조 옷을 잘 갖춰입고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면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이 10km를 헤엄쳤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감시카메라에 찍히기 어려운 선까지 목선 등을 타고 와서 수영해왔을 가능성도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 일대 48개 배수로 중 딱 한 곳, 정비가 안 된 배수로로 통과한 점도 의문입니다.

    공교롭게 허술한 곳을 찾아낸 건지, 아니면 지난해 8월 배수로 점검을 마쳤다고 한 군 보고가 허위인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다음주 초, 월남 경위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밝힙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영상편집:김태형/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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